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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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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Passages

로마서 15:7-8

「하나님의 영광 안으로」는 어디에 걸리는가

안정섭 목사 · 로마서 15장 강해 설교 · 로마서 15장 새벽말씀

오늘 아침 우리 성도님들과 나누기 위해 로마서 15:7-8절을 살펴보던 중 해석상 논쟁거리가 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15:7절을 원어의 어순 그대로 직역하여 배열하면 아래와 같다.

그러므로 너희는 서로를 받아들이라그리스도께서도 너희를 받아들인 것처럼하나님의 영광 안으로

원어에서 7절 맨 끝에 나오는 "하나님의 영광 안으로" 라는 말이 나온다. 주절의 ASV나 ESV나 NIV나 RSV는 하나님의 영광 안으로 라는 말이 주절의 서로 받아들이라는 말을 꾸미는 것으로 번역한다. 그러나 KJV나 NASB는 하나님의 영광 안으로 라는 말이 종속절에 있는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영접하신 것처럼을 꾸미는 것으로 번역한다.

이에 대해 Cranfield는 하나님의 영광 안으로 라는 말이 주절인 너희는 서로 영접하라는 말을 수식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는 6절에 나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라는 말을 다시 받아서 서로 받아들이는 행위 자체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고 보는 것이다(Cranfield, ICC, 739-40). Bruce도 부분적으로 Cranfield와 같은 입장이다(Bruce, TNTC, 256).

그러나 Murray나 Stott나 Witmer는 하나님 영광 안으로 라는 말이 종속절에 있는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하나님 영광 안으로 받아들이셨다는 뜻으로 해석한다(Murry, Romans, vol. 2, 204; Stott, BST, 371; Witmer, BKC, 495). Morris는 중도적 입장에서 바울이 의도적으로 두 동사 모두를 수식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서로 따듯함과 사랑으로 받아들일 때 그 사랑은 더욱 증대된다고 말한다(Morris, PNTC, 502-03).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기에 Morris는 박쥐와 같이 양다리를 걸친 것이다. 리가 서로 따뜻함과 사랑으로 받아들일 때 더 증대된다고 말한다.

한참을 고민했다. 본인도 Morris처럼 양다리나 걸칠까 생각도 했다. 그러다가 단어가 본래 갖고 있는 그림을 살려 번역하기로 했다. 본래 이 말이 물건과 함께 쓰이면 물건을 앞에 갖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람과 함께 쓰이면 손님을 영접하는 그림이다. 게다가 하나님 영광 안으로 라는 말과 합하면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영광 안에 계시면서 로마교회 성도들을 하나님 영광 안으로 들어오도록 영접하시는 장면이 된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너희 즉 로마교회 성도들을 하나님 영광 안으로 들어오도록 영접하신 것처럼 너희들도 서로 영접하라는 것이다. Morris처럼 양쪽 다 꾸민다 해도 말은 된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하나님 영광 안으로 영접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거리상도 가깝다. 가까이 있는 말을 두고 복잡하게 멀리 되짚어 올라가서 꾸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러다가 8절을 보면서 무릎을 "탁!" 쳤다. "유레카!" 8절은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도 할례의 수종자(개역)가 되셨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종자라는 말은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고 한국어에서 사용하는 말이 아니다. 그래서 개역개정은 "추종자" 라고 고쳐 번역했다. 하지만 추종자란 말은 주로 어떤 종교나 신념을 따르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아닌가? 그렇다면 예수님은 할례교의 추종자가 되셨다는 뜻이 된다. 개역을 개정한다고 하다가 개역만도 못한 엉뚱한 번역이 되어버렸다.

아마도 그리스도를 종이라고 낮추는 것이 민망해서 이렇게 이상한 말을 쓴 것 같다. 둘 다 원래의 의미가 달라지거나 사라져버렸다. 이 말은 분명히 주인을 따라다니며 심부름을 하는 종이다. 유대인 가정에 손님이 올 때 종이 손님을 영접한다. 건조한 팔레스타인에서 먼 길을 여행한 손님의 발은 흙먼지와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을 것이다. 종은 문 앞에서 손님의 발을 씻겨준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영광의 문 앞에서 너희를 영접하며 너희 발을 씻기는 종이 되셨다는 의미이기에 7절에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영광 안으로 너희를 영접했다는 의미가 8절의 할례자들의 종이 되셨다는 말이 그려주는 그림으로 분명해진다.

이는 분명히 할례의 추종자가 아니라 할례 받은 사람들의 종이란 뜻이다. 왜 유대인 이라고 하면 될 것을 할례 받은 사람이라고 했을까? 할례 받은 사람들 이란 말은 유대인들의 별명이다. 바울 당시 살았던 Josephus 나 Philo의 기록을 보면 이 말은 이방인들 사이에서 조롱거리나 웃음거리로 쓰인 말이다. 할례 받은 사람들이란 말 자체도 조롱거리인데 그들의 발을 씻겨주는 종이 되셨다는 말은 더 큰 조롱거리인 것이다.

예수께서 그렇게 조롱거리가 되도록 유대인들을 영접하셨다는 말이다. 그 목적은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드러내시려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하나님의 진실하심” 이란 말은 하나님께서 언약을 충실하게 지키는 분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언약을 분명하게 이행하기 위해 종이 되셔서 할례 받은 자들을 영접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당시 사회에서 가장 멸시받는 사람들을 하나님 나라로 영접하신 것이다.

성경에서 해석상 논란이 되는 것은 대부분 전후 문맥으로 해결이 된다. 문법과 배경과 문맥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 제일은 문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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