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7:6절에 보면 큰 창녀 곧 큰 바빌론이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했다는 말이 나온다. 성도들이란 말은 거룩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오늘날은 직분이 없는 신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쓰지만 그런 뜻이 아니다. 이 말은 본래 구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키던 말이다. 신약 성경에서는 처음에 이방 지역에 와서 복음을 전하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키는 말로 자주 쓰였다. 요한은 그 여자가 성도들 즉 거룩한 자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해 있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거룩한 자들과 예수의 증인들이 어떻게 다를까? Charles는 거룩한 자들은 유대로마 전쟁 때 순교한 유대인 순교자들이고 예수의 증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말한다(Charles, 66). 그러나 AD 70년 유대로마 전쟁 때 순교한 사람들의 중심인물들은 열심당들이지 그리스도인들이 아니다. 신약성경에서는 혈통의 유대인들이 새언약의 백성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는 마지막 때에 혈통의 유대인들이 회복된다고 해석을 하는 세대주의적 근본주의 자들을 지지하는 해석이다.
Beale은 거룩한 자들이 바로 예수의 증인들이라며 진정으로 거룩한 자들은 예수를 증거하는 자들이라며 둘 다 같은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했다(Beale, 860). 그밖의 다수의 주석가들도 둘 다 같은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킨다고 해석한다(Blount, 316; Brather & Hatton, 246; Easley, 307; Morris, 199). 그렇다면 둘 다 똑 같은 그리스도인들인데 어째서 따로 구별된 단어를 사용했을까? 같은 말을 말만 바꾸어 반복해서 강조하는 히브리식 표현일까?
11:18절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11:18절에서는 예언자들과 성도들을 작은 자와 큰 자로 설명했다.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하는 비교적 이름이 널리 알려진 큰 자들이고 이들이 바로 예수를 증언하는 증인들로 표현만 바꾼 것이다. 또 거룩한 사람들이라는 뜻의 성도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작은 자라고 한 것이다.
또 16:6절에서도 성도들과 예언자들의 피를 마시게 했다고 했다. 예언자들의 피라는 말은 17:6절에서 예수의 증인들이라는 말로 바뀌었다. 성도들이라는 말은 17:6절에서도 똑같이 사용했다. 그렇다면 예수의 증인들이라는 말은 16:6절의 예언자들이라는 말과 같은 사람들을 다른 말로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예수의 증인들과 짝을 이루는 거룩한 자들이라는 뜻의 성도들은 이름도 없이 그리스도를 증거한 사람들이다. 한 그룹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던 예언자들이고 다른 그룹은 그 밖의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킨다.
요한계시록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은 전후문맥에서 그 의미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이 둘이나 세 단어를 나란히 병행시키는 경우에는 그 중에 한 단어만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전후 문맥에서 찾지 못한다면 같은 단어가 쓰인 모든 경우를 요한계시록 안에서 찾아보면 그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