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용 미리보기 · 교수님 확인 뒤 확정합니다 · NanuriWeb
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말씀 › 강해 글 › 해석이 어려운 신약 구절

Hard Passages

마태복음 9:1-8

믿음의 백색 · 회색 · 흑색 지대

안정섭 목사 · 마태복음 9장 강해 설교 · 마태복음 9장 새벽말씀

마태복음 9:1-8절에는 세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첫째 사람들은 예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던 중풍병자와 그 친구들이다. 둘째 사람들은 예수께서 병을 치료하고 죄사함을 선포하신다는 말을 듣고 증거를 잡으려고 감시하던 율법학자들이다. 이들이 서 있던 믿음을 색깔로 비교한다면 중풍병자와 친구들은 백색 지역 위에 서 있던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율법학자들은 흑색 지역 위에 서 있던 사람들이다. 셋째 사람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지만 예수를 믿지는 않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두 종류의 사람들의 중간인 회색지역에 서 있었다.

마태복음 9:8절에는 중간인 회색지역에 서 있던 무리들의 반응이 나온다. 무리들은 이 일을 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이 두려움이라는 말은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두려워 떠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러나 이들은 중풍병자와 그 친구들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또 율법학자들처럼 예수님에 대해 적대적이지는 않은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이들이 중간지대에 서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들은 중풍병자가 일어나 걸어간 기적을 보고 두려워 떨었다. 하나님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이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정했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고 따르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들은 단지 이런 권한을 “사람들에게”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었지만 아직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고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 이라고 고백하지 않고 “사람들”이라고 복수로 말한 것이다. 이들은 예수님을 엘리야처럼 하나님의 능력을 행하던 여러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 까지만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예수님께서 9:6절에서 죄사함의 권세를 가졌다고 하신 말씀을 듣고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며 따르지는 않았다. 이들은 믿음의 회색지역에 서 있었다.

따라서 9:8절에 나온 무리들처럼 하나님을 인정하고 두려워 하는 것만으로는 믿음이라 할 수 없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던 우리 조상님들도 어려울 땐 하느님을 찾았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다른 민족들도 막연하게 창조주를 믿고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 믿음이란 중풍병자와 친구들처럼 우리가 견디기 힘든 고난 가운데 있을 때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를 인정하고 예수님 밖에 없다며 그분 앞에 엎드려 도와 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분이 분명히 이루어 주실 줄 믿고 그분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예수께 말씀 드리지 않아도 우리의 마음을 다 아신다. 그 분 앞에 나아가 엎드리기만 해도 다 아시는 것이다.

오늘날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회색지에 서 있다고 본다. 오늘날 바이블 벨트라고 하는 미국 최남단의 미시시피에서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하나님을 믿느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 믿는다고 말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교회에 나가느냐고 물으면 십중 팔구는 교회에는 안 나간다고 말할 것이다. 남부가 동부보다 기독교인의 비율이 높은 것은 이처럼 명목상의 기독교인들 때문이다. Deep South라고 불리우는 지역 어디에 가더라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지역에서 교회에 잘 다니는 사람들 조차도 믿음 때문이라기 보다는 기독교가 사회를 지배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이처럼 회색지역에 서 있다고 본다. 그렇게 믿음의 회색지역에 서 있는 사람들을 믿음 위에 서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본인은 2004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을 여행중이다. 젊은 날에 해외여행이 꿈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아시고 아주 긴 여행을 하게 하신 것이다. 긴 여행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가 살 꿈을 항상 꾼다. 물론 이 땅에서 나그네의 삶을 마치면 영원한 본향에 갈 꿈도 항상 꾸며 산다. 이 땅에서 여행자로 살게 하신 것은 내게 준 사명 때문이다.

그 여행 기간동안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에 있는 6개의 한인교회를 다녔다. 필자가 그동안 한인 교회에 출석하면서 본 성도들 열에 여섯은 무신론자이거나 명목상의 신자들이다. 그냥 한국 사람들 만나고 한국 음식 먹으러 나오는 사람들이다. 열에 셋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다른 종교를 믿어도 착하고 바르게 살면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열에 하나는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이다. 미국의 다른 지역의 한인 교회들도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한국의 교회들과는 달리 미국의 한인교회들은 선교지이고 목회자는 선교사인 것이다.

교회 안에서 믿음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대화를 하다 보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말로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믿으며 정통 보수 신앙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교회의 역할은 이 세상에서 착하고 바르게 살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바른 삶을 살게 한다면 교회에 다니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정말 많은 미국의 한인교회 신자들이 믿음의 회색지역에 서 있다.

한국에서 MDiv 마치고 미국에 처음 와서 부사역자로 사역하면서 처음엔 혼자서 분노를 했었다. 어떻게 이런 곳이 교회냐고. 그러다가 담임 목사로 사역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런 분들이 교회에 나와주고 하나님 말씀을 들어 주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교회가 바로 흑색지역과 회색지역에 있는 선교지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 미 남침례회 지방회에서 선교 축제를 할 때 수많은 선교사들이 우리 교회에 와서 선교 보고를 하고 그분들과 대화를 했던 것이 있다. 실제 해외 선교사들도 있었지만 미국의 교도소 사역하시는 분 회교권 미혼모 사역하시는 분등 미국 안의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분들이었다. 그 분들이 우리 교회에 와서 내가 하는 사역을 듣고 보더니 그 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나도 선교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은 흑색지역과 회색지역 선교사이다.

구경꾼들처럼 예수님의 능력을 보고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 중 하나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 분을 믿고 그 분 앞에 엎드려 그분이 주시는 능력을 체험하는 것이 믿음이다. 그 분이 가르쳐 주시는 것은 다 그대로 믿고 따라 행하며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믿음이다. 하나님을 믿고 두려워한다고 하면서 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고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믿고 고백하고 전적으로 의지하고 따라가지 않는 사람은 여전히 믿음의 회색지대에 서 있는 것이다. 그 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들려주고 내 삶을 통해 보여주어 그들도 예수님만 전적으로 믿고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게 하는 것이 흑색지역와 회색지역 선교사인 내 사명이다.

해석이 어려운 신약 구절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