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9:33절에 보면 “유대인들이 무리 가운데서 알렉산더를 권하여 앞으로 밀어내니” 라는 내용이 있다. 개역에서 “권하여” 라고 번역하고 새번역은 “앞으로 밀어내니” 라고 번역한 말은 원어에서는 “함께(συμ: syn)” 라는 말과 들어올린다(βιβάζω: bibazo)는 말이 합쳐져서 된 말이다. 여기서 어근인 비바조는 짐 같은 것을 높은 곳에 올려놓기 위해 들어올린다는 뜻이다. 그런데 함께 들어올린다고 했으니 유대인들은 알렉산더를 모두 함께 높이 들어올려 높은 곳에 올려놓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일부 고대 사본들에는 함께 라는 말 대신 “앞으로(προ: pro)”와 “들어올린다(βιβάζω)” 는 말이 합쳐진 말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새번역은 “앞으로 밀어내니”로 번역한 것이고 대다수의 영어 번역들도 앞으로 밀어냈다는 뜻으로 번역했다. 그러나 사본의 외적 증거나 전후 문맥상으로 보면 위로 들어올린다는 것이 원문이다. 알렉산더를 자신들의 대표로 추대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개역은 “권하여” 라고 의역을 한 것이다. 그러나 개역은 원문에서 보여주는 그림을 완전히 삭제한 것이다.
그러나 원문에서는 바로 다음에 “앞으로 밀어낸다(προ-βάλλω: pro-ballo)”는 말이 나온다. 그러면 두 단어가 중복되는 그림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위로 들어올린다는 말을 앞으로 밀어낸다는 사본을 따라 번역한 성경들은 이어 나오는 밀어낸다는 말을 가르친다는 뜻으로 번역했다. “앞으로 밀어낸다(προ-βάλλω: pro-ballo)”는 말은 어떤 증거를 내밀거나 보여주며 가르칠 때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기에 가르친다는 말로 의역한 것이다. 그래서 새번역은 다그쳤다고 번역하고 NIV, NLT는 가르치거나 설명했다고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실제로 알렉산더를 자신들의 대표로 추대한 뒤 앞으로 밀어내는 장면이기에 가르치거나 설명하거나 다그친다고 의역을 하면 안된다.
전치사와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가 합쳐져서 된 단어들은 그 전치사의 방향과 동사의 동작을 연결해 보면 본래 어떤 그림인지 알 수 있다.
ἀνα+βιβάζω : 위쪽을 뜻하는 ana와 들어올린다는 말이 합쳐진 말은 배 같은 곳에 들어올려 싣는 모습을 나타낸다. 대부분의 전치사들은 영어 단어에 있기에 영어 단어들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ἀντ+εμ+βιβάζω: ant(against)+em or en(in) + 들어올린다= 배에 들어올려 실은 뒤 안쪽으로 밀어 넣는 모습
ἀπο+βιβάζω: apo(멀리) + 들어올린다= 배에서 들어올린 것을 해변으로 나르는 장면
δια+βιβάζω: between(두 지점 사이)+ 들어올린다=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운반하는 장면
εἰς+βιβάζω: eis(안쪽을 향하여)+ 들어올린다= 배 안쪽으로 던져 넣는 장면
ἐκ+βιβάζω: 다(밖으로)+ 들어올린다= 배 밖으로 물건을 들어올려 던지는 장면
ἐμ+βιβάζω: en(안쪽)+ 들어올리다=역시 배에 선적하는 장면
ἐπι+βιβάζω:epi(표면)+ 들어올리다= 어떤 표면 위에 들어올려 놓는 장면
κατα+βιβάζω: kata(아래로)+ 들어올리다=아래로 끌어내리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