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8:1-3 하나님께서는 아모스에게 여름 과일의 환상을 보여주시며 못쓰게 된 과일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따서 내던지실 것을 말씀하신다.
이전 말씀에서 아마샤는 아모스에게 예언하지 말라고 하자 아모스는 하나님 말씀이라며 아마샤가 가진 모든 소유를 잃고 이방인의 땅에서 죽을 것이라 예언을 했다. 이제 오늘 말씀은 여호와께서 아모스에게 익은 과일을 보여주시며 때가 심판의 때가 익었다고 말씀하신다.
1절은 다시 환상을 보여주셨다는 공식으로 시작한다. 원어는 "여호와께서 내게 보여주신 것은 이것이다" 라고 말한 뒤 "보라! 여름 과일 한 바구니!" 라고 말한다. 2절은 여호와께서 아모스에게 "네가 무엇을 보느냐?" 라고 물으셨고 아모스는 "여름과일 한 광주리이니이다" 라고 대답했다. 이에 여호와께서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끝이 이르렀은즉 내가 다시는 그를 용서하지 아니하리니" 라고 하셨다.
원어에는 말놀이가 숨겨져 있다. 여름과일은 "카이쯔" 이고 끝은 "케쯔" 이다. 히브리어는 본래 모음 없이 자음만 썼기에 긴소리가 나는 "이" 라는 글자 하나 차이이다. 여름 과일인 "카이쯔"는 잘 익었기에 이제 따야 할 때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에서 여름은 비가 안 오는 때이고 모든 곡식과 나무와 풀들이 다 말라버리는 때이다. 이제 계절의 끝인 것이다. 늦가을에 비가 오기 시작하면 다시 씨를 뿌리는 계절의 시작이다. 이제 이스라엘의 계절은 "케쯔" 이고 끝이 났다는 뜻이다.
더구나 과일을 따는 모습은 목을 자르는 것을 연상하게 한다. Fausset도 "과일이 익었을 때 나무에서 잡아 뜯는 것처럼 이스라엘도 역시 그 땅에서 그렇게 잡아 뜯는다" 라고 말했다(Fausset, 557). Vencleave의 감나무 농장에서 전지가위로 감을 자르거나 손을 잡아 뜯는 것을 생각하면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그 땅에 붙어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잡아 뜯어내는 장면이다. 이제 이스라엘의 계절은 끝이 났다. 그러나 비가 오는 계절이 올 것이고 열매들은 다시 돌아올 것이므로 이스라엘은 다시 그 땅에 열매로 열게 될 것도 암시되어 있는 비유이다.
3절은 여호와께서 그 백성들을 그 땅에 잡아 뜯는 날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 날에 궁전의 노래가 애곡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애곡이란 장례식에서 비명을 지르듯 울부짖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궁전에서 잔치하다가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이 칼을 맞고 죽어 그 가족들이 시체를 앞에 두고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는 장면이다. 이어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고 했기에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또 이어서 "수많은 시체들!" 이라고 말한다. 익은 과일을 모두 잡아뜯어 수북이 쌓아 놓은 장면이다. 그 익은 과일들이 얼마나 많은 지 "그들이 아무데나 던져 놓는다!" 라고 말한다. 예레미야 8:2절에서도 시체들이 묻히지도 못하고 땅 위에 똥처럼 던져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시체가 너무 많아 장사를 지낼 수가 없고 매장할 수도 없어 여기 저기 아무데나 던져 놓는 장면이다.
마지막으로 "잠잠히!" 라는 말이 메아리처럼 울린다. KJV와 NASB와 NLT는 개역처럼 잠잠히 라는 말이 던진다는 말을 꾸미는 말로 번역했다. 이러한 번역은 전통적인 번역이다. Fausset도 역시 "잠잠히" 라는 말이 던진다는 동사를 꾸미는 부사라고 해석했다. Fausset은 하나님과 대적들에 대한 공포 때문에 입술을 다물고 조용히 시체를 내던졌다 라고 해석한다(Fausset, 557).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번역한 ESV와 NIV는 "Silence!" 라고 느낌표까지 넣어서 독립된 말로 번역했다. NJB는 "Keep silent!" 라고 번역했다. Stuart는 다가올 재앙의 때의 상황이 침통하고 무시무시할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했다(Stuart, 379).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심판하시는 것이기에 어떤 불평이나 불만도 말하지 말라는 뜻일 수 있다.
Sunukjian은 통곡을 하던 자들이 울음을 그치고 젖은 눈을 들어 자신들이 그렇게 슬픔을 당한 이유를 물으면서 찾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며 하나님께서 더 이상 말씀하지 않으신 것으로 해석했다(Sunukjian, 1447). 새번역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라고 번역했다. 새번역도 대부분의 최근의 영어 번역들처럼 독립된 말로 번역했지만 명령형이 아닌 것으로 번역했기에 아무런 응답도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번역했을 것이다.
문맥을 통해서 보면 조용히 입을 다문 채 시체들을 내다 버렸다는 번역은 맞지 않는다. 4절에서 "이 것을 들으라!" 라고 했기에 하나님 앞에 따지지 말고 이유도 묻지 말고 잠잠히 하라는 뜻일 가능성이 높다. 하나님께 하신 일이라면 입 다물고 어떤 불만이나 불평이나 원망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고 입을 다문 뒤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라는 뜻일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 잘 익은 과일을 따는 모습은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장면이 아니다. 모두가 썩고 병들었기에 따서 내 던지는 장면이다. 이것도 썩었고 저것도 썩었고 다 썩었다며 하나님께서 한 숨을 쉬며 다 내던지는 장면이다. 오늘 본문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쓸만한 과일도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심판날에 우리 주님 오셔서 심판하실 때도 그렇게 다 따서 내던지실 것이다. 그 중에 일부만 골라 담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