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7:1-7 불씨만 남은 화덕처럼 죄악을 숨기고 있다가 기회만 되면 활활 태워 다른 사람들을 해치는 악인들은 하나님께서 모두 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이전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간음하였다고 기소하면서 유다도 역시 마찬가지라며 심판 날에 모두 다 심판하실 것이라 하셨다. 이제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추수할 일을 정하시고 치료하시려 하셨는데 그들은 악을 행했다며 달궈진 화덕에 비유해서 경고하신다.
1절은 6:11절 뒷부분과 한 문장이다. 개역개정은 6:11절 앞부분과 한 문장으로 이어 놓았지만 다수의 영어 번역들과 한글 새번역은 "내가 내 백성의 운명을 바꾸어 주고자 할 때에" 라는 말을 7:1절 앞부분과 한 문장으로 연결해서 해석했다. 원문은 "내 백성을 포로에서 회복시키려 할 때" 라는 뜻이다. 7:1절은 그 때가 바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치료하려 할 때"라고 말씀하신다.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시고 그들의 상처를 치료해 주시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 보니 에브라임의 죄와 사마리아의 악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의사가 수술해서 치료해 주려고 열어보니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악화되어 치료가 불가능했다는 말과도 같다.
죄란 판사가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할 죄를 뜻한다. 악이란 법정에서 형으로 확정될 죄가 아니지만 사악함 그 자체를 말한다. 에브라임의 죄는 전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이고 이들은 단순하기에 그 죄가 율법에 비추어 볼 때 분명히 드러난다. 사마리아는 이스라엘의 수도이고 지도자들이 사는 곳인데 이들은 죄를 숨기기에 드러난 죄는 없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아주 사악한 자들이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실 때 수술해서 치료해 주려고 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암세포가 모든 장기에 다 퍼져 그냥 덮을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와도 같다. 일반 백성들에서 지도자들까지 다 죄와 악이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다.
1절 뒷부분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 이유는 세단계로 숨겨진 것에서 명백히 드러난 죄로 나아간다. 첫째 "그들은 거짓을 행한다"는 말은 앞에서 북왕국 이스라엘 수도에 사는 지도자들의 죄인 "사마리아의 악"과 연결이 되는 말이다. 드러난 형법상의 죄는 없지만 거짓으로 속이며 악을 행하는 것이다. 이는 완전히 숨겨진 죄악이다. 둘째 "안으로 들어가 도둑질하고" 라는 말은 분명히 형벌을 받을 분명한 죄이지만 남 몰래 훔치는 죄이다. 셋째 "밖으로 떼 지어 노략질하고" 라는 말은 드러내 놓고 무기를 들고 사람들을 협박하고 죽이기도 하면서 빼앗는 강도들이다.
도둑질과 강도질은 앞에서 에브라임의 죄 라는 말과 연결이 된다. 이처럼 완전히 숨겨진 악에서 숨어서 행하는 죄와 드러내 놓고 하는 죄로 점점 악해지는 것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사실은 진짜 악한 죄는 숨겨진 악이다. 숨겨진 악에서 드러난 악으로 바뀌는 것은 4-6절에 나오는 달구어진 화덕의 비유와도 연결된다. 처음에는 불씨만 남은 화덕처럼 따뜻하게 하여 왕을 속이고 즐겁게 하지만 나중에는 반역을 일으키는 불꽃 같이 태워버리는 그림과 연결된다.
2절은 이러한 모든 죄악들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세워지기까지 과정을 단계별로 묘사한 것이다. 첫째 단계는 "내가 모든 악을 기억하였음을 그들이 마음에 생각지 아니하거니와" 이다. 마음에 생각지 않는다는 말을 원어 그대로 번역하면 "그들의 마음 속에 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이 숨긴 죄들을 다 기억하고 계신데도 그러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들이 숨겼으니 완벽하게 숨겼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호세아 전체에 흐르는 고멜의 비유에 비추어 본다면 고멜이 몰래 간음을 한 것을 호세아가 다 알고 있다는 것을 고멜이 생각지 않는다는 것과도 같다.
둘째 단계는 "그들의 행위가 그들을 에워싸고" 이다. 여기서 그들의 행위라는 말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충실하게 지키지 못했다는 뜻이지 정치 사회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뜻이 아니다. 이는 마치 고멜이 호세아와 맺은 결혼 서약을 충실하게 지키지 않고 간음을 한 것이 얼마나 많은 지 겉으로 드러나 에워쌌다는 것과도 같다. 셋째 단계는 그렇게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를 한 죄가 그들을 에워싼 것이 하나님의 얼굴 앞으로 가져와졌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지 않은 것을 포괄적으로 말한 것이다.
3절은 이제 정치 지도자들의 악에 초점을 맞춘다. 이스라엘의 정치 지도자들은 악으로 왕을 기쁘게 하고 또 그 거짓말로 왕자들을 기쁘게 한다는 것이다. 개역개정에서 방백으로 새번역에서 대신들로 번역된 말은 왕자들이란 뜻이다. 왕은 왕자들을 시켜서 나라를 다스리도록 했을 것이기에 이들을 속이는 것은 이들의 아래에 서 있는 대신들이다.
4절에서 그들은 다 간음하는 자라고 했다. Garrett은 간음이 비유적 표현이 아니라 문자적인 의미 그대로일 것이라고 했다(Garrett, 168). 새번역도 "그들은 성욕이 달아오른 자들이다. 그들은 화덕처럼 달아 있다" 라고 번역하여 문자적인 의미의 간음임을 나타냈다고 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를 고멜의 간음에 비유한 호세아 전체의 내용을 볼 때 간음은 정치 지도자들이 실제로 간음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Dearman은 3절에 나온 악과 거짓말을 간음으로 말한 것은 호세아가 모아 놓은 비유라고 말한다(Dearman, 203). Sturart도 간음하는 자들이란 언약을 충실하게 지키지 않은 것을 표현하기 위해 쓴 말이라고 했다(Stuart, 119).
이들의 간음은 빵 굽는 자에 의해 달궈진 화덕과 같다고 했다. 빵을 만들기 위해 반죽하고 발효되기 그대로 두는데 그 동안만 불 일으키기를 그칠 뿐이라고 했다. Stuart는 여기서 비유로 사용된 화덕은 가정집의 오븐이 아니라 직접적인 제빵사의 오븐일 것이라 했다. 오븐은 평평한 돌로 만들어지고 진흙으로 벽을 쌓고 커다란 문을 위에 두었을 것이라 했다(Ibid., 119). 그러나 반죽을 하고 발효되도록 두기까지도 불은 꺼진 것이 아니다. 불씨는 계속 화덕 안에 남아있는 것이다.
5절은 "우리 왕의 날에" 라는 말로 시작한다. 새번역은 그 의미를 살려 "왕의 잔칫날" 이라고 번역했다. Dearman은 왕의 대관식이나 생일이라 다른 공식적으로 왕실에서 축하할 만한 일이 있는 날이라며 왕자들이 술의 뜨거움으로 병이 난다는 말을 속임을 당하는 것이라고 했다(Darman, 204). 또 왕은 오만한 자들과 악수한다고 했다. 오만한 자들이란 왕을 조롱하며 우습게 보는 자들이다. 이들은 기회만 되면 반역을 일으킬 자들이다.
6절은 그들이 가까이 올 때 그들의 마음은 간교하여 화덕과 같다고 했다. 그들은 5절에서 반역을 일으키려는 오만한 자들이다. 그들의 분노는 밤새도록 자고 아침에 피우는 불꽃 같다고 했다. 고대에는 아궁이나 화덕에 불을 꺼뜨리는 법이 없다. 불을 피우기가 어렵기에 항상 불씨를 남겨두는 것이다. 이들의 화덕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마치 꺼진 것 같지만 그 불씨는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불이 확 피어 올라 왕을 태워버리는 것이다.
7절은 그러한 그림이 계속 이어진다. 아침이 되어 제빵사가 불을 확 피우고 빵을 굽는 그림이다. 재판관들과 그 왕들을 다 엎드러지게 한다고 했다. 이는 반역으로 왕과 왕자들을 다 죽이는 장면이다. 그런데도 그렇게 죽어가면서도 하나님께 부르짖는 자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숨겨진 죄악은 사람을 속여 즐겁게 한다. 그러나 때가 되면 그 불꽃이 타오르며 태워서 죽이는 것이다. 이러한 비유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지도자들이 하나님과 사람들을 속이며 우상을 숭배하고 반역을 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을 속일 수는 있어도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다. 모든 죄가 하나님 앞에서 다 드러난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렇게 행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 사람들 앞에서는 거짓으로 거룩한 척하고 따뜻한 말을 해서 좋은 사람인 척할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며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언약을 맺은 백성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하나님께서 다 기억하고 계신 데도 하나님은 알지 못할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한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함이 사람들을 대할 때도 똑같이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불씨만 남은 화덕처럼 따뜻한 사람으로 속이다가 기회만 되면 불을 활활 피워 뜨겁게 태워 죽이는 그런 자들이 되면 안되는 것이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는 사람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게 신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