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10:4-9 다니엘이 동족들의 구원을 위해 슬퍼하고 절제하며 조용한 강가로 기도하러 나갔을 때 하나님께서는 영광의 모습을 보고 듣게 하심으로 응답해 주셨다.
이전 말씀에서 다니엘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환상의 의미를 깨닫고 호화스러운 삶을 절제하고 슬퍼했다. 이제 다니엘이 기도하기 위해 조용한 강가로 나갔을 때 본 환상이 나온다.
4절은 첫째 달 이십사일이라고 때를 밝힌다. 이는 닛산월(3-4월) 이십사일이라는 뜻이다. 개역은 "정월 이십 사일" 이라고 잘못 번역했고 개역개정은 이를 수정하여 "
첫째 달" 이라고 고쳤다. 유월절은 닛산월 14일이고 무교절은 그 때부터 일주일 간이다. 그렇다면 이 때는 무교절이 끝난 지 3일쯤 지난 후이다. 이스라엘을 구해주신 것을 기념하던 유월절과 무교절을 지난 뒤에 이렇게 기도한 것은 다니엘도 역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 달라고 기도하려는 것이다.
다니엘은 힛데겔 강 즉 티그리스 강가에 서 있었다. 이는 환상 중에 강가에 서 있었다는 것이 아니다. 조용한 곳을 찾아 기도하려고 강가에 나간 것이다. 사도행전 16:13절에서 바울도 안식일에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강가로 나갔다고 했다. 이방지역에 흩어져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당이 없을 경우에는 강가로 나가서 기도했다. 강가는 조용한 곳이기도 하지만 물로 정결하게 한다는 의미 때문이기도 하다. Miller는 티그리스 강이 바빌론 시내에서 20마일쯤 떨어진 곳으로 지나가기에 다니엘은 기도하러 20마일 쯤 떨어진 강가로 간 것이라고 했다(Miller, 280). 다니엘은 기도할 곳을 찾아 상당히 먼 거리를 여행한 것이다.
5절은 "내가 눈을 들어 바라본 즉" 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눈을 들어 바라보다가 갑자기 "보라!" 라고 말한다. 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는 뜻이다. Keil은 다니엘 12:6절에서 "세마포 입은 자 곧 강물 위쪽에 있는 자" 라는 말을 근거로 세마포를 입은 사람은 강물 위에 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Keil, 410). 다니엘은 강 뚝 위에 서 있었는데 눈을 들어 올려다보았다고 했기에 세마포를 입은 사람은 다니엘 보다 더 높이 있었다는 뜻이 된다. 강둑은 강물보다 훨씬 높기에 이 사람은 강물 위에 높이 떠 있었다는 뜻이다. 흰 옷은 거룩함의 상징이다. 7:9절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낼 때 썼다. 이는 계시록 1:13절에 나타난 예수님의 영광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Miller는 흰 옷에 순금 띠를 띤 모습은 왕이나 재판관임을 상징한다고 했다(Miller, 281).
6절에서 그의 몸은 황옥 같다고 했다. 1세기 로마의 작가였고 로마제국의 장군이었던 Pliny Elder는 금 같은 광채가 나는 투명한 보석이라며 인도산이 최고라고 했다(Pliny, Nat. 37.42). 그렇다면 그 사람의 몸은 단순히 금빛이 아니라 금빛이 나면서 투명한 광채를 냈다는 뜻이다. 또 얼굴은 번갯빛 같다고 했다. 그의 눈은 횃불 같고 그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다고 했다. 그의 목소리는 많은 무리의 소리와 같았다고 했다. 그 목소리는 수많은 군대들이 지르는 함성과도 같아서 다니엘을 압도했다는 뜻이다.
대다수의 학자들은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보낸 천사라고 말한다. Montgomery는 가브리엘이라고 했다(Montgomery,420). 그러나 Lacocque는9:21절에서 가브리엘이 다니엘에게 나타났을 때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가브리엘일 수 없다고 했다(Lacocque, 206). 그렇기 때문에 Fausset은 이러한 묘사가 하나님의 아들을 제외하고는 어떤 천사에게도 적용할 수 없을 만큼 지나치게 영광스럽다고 했다(Fausset, 441). Miller는 계시록 1:12-16절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모습과 가깝다고 했다. Duguid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흰 세마포로 상징화된 것이라고 말했다(Duguid, 181).
7절에서 다니엘은 이 환상을 다니엘 자신이 혼자 보았다고 했다. 다니엘과 함께 한 사람들은 이 환상은 보지 못하였어도 그들이 크게 떨며 도망하여 숨었다고 했다. 이는 사도행전 9:1-7절에서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를 만났을 때와 비슷하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는 못했지만 주님의 임재를 느끼고 두려워했던 것이다.
8절에서 다니엘 혼자만 있어서 이 큰 환상을 볼 때 자신의 몸에 힘이 빠졌고 나의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고 나의 힘이 다 없어졌다고 했다. 이러한 묘사는 죽은 시체의 모습이다. 다니엘 앞에 임재하신 영광과 비교해 볼 때 자신은 죽은 시체와 같이 보였다는 뜻이다. 9절에서 다니엘이 그 음성을 들었는데 그 음성을 들을 때에 다니엘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이 들었다고 했다. 다니엘은 그 임재 앞에 의식을 잃었다는 것이다. Miller는 다니엘의 이러한 심각한 반응은 단순히 천사가 나타난 것이 아님을 확증해 준다고 했다(Miller, 282).
이는 다니엘이 환상을 깨닫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앞날에 대해 슬퍼하며 절제하고 기도한 것에 대한 응답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구해 주신 것처럼 이번에도 그렇게 구해 달라고 조용한 강가에 나가 기도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렇게 우리와 우리 가족에 대한 이기적인 기도를 멈추고 믿음의 형제들과 이웃들과 원수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속히 응답해 주실 것이다. 이제 우리가 어린아이 같은 믿음에서 벗어났다면 이제는 이웃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사랑은 그렇게 이웃 사랑을 통해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