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2:46-49 왕은 다니엘을 통해 하나님만이 참 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니엘과 세친구들을 높여주었다.
이전 말씀에서 다니엘은 왕의 꿈을 말해주고 해석까지 해 주었는데 그 내용은 사람들이 세운 모든 강한 나라들은 다 멸망할 것이지만 하나님의 나라만은 영원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제 왕이 하나님이 참 신인 것을 깨닫고 다니엘과 세친구를 높여주는 내용이 이어진다.
46은 느부갓네살 왕이 엎드려 다니엘에게 절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원어에서 엎드린다는 말은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댄다는 뜻이다. 절한다는 말은 신께 경배한다는 뜻이다. 이어지는 예물과 향품을 그에게 주게 했다는 말도 역시 신에게 경배하고 예물을 드린다는 뜻이다. 향품을 드렸다는 말은 원어에서 향품을 쏟아 붓는다는 뜻이다. 이는 명백히 신에게 경배를 하는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Fausset은 또한 베드로가 고넬료를 일으킨 것과 바울과 바나바가 경배 받는 것을 거절한 것을 예로 들면서 다니엘도 역시 거부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47절에서 느부갓네살이 대답하였다는 말이 다니엘이 하나님께 만 경배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한 대답이라고 해석한다. Fausset 은 또 예물과 향품도 다니엘이 거부해서 실제로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Fausset, 393). 그러나 Fausset의 해석은 본문을 뛰어넘는 지나친 해석이다.
Fausset은 또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에게 경배한 것은 빌립보서 2:10절에 나온 세상 권세들이 그리스도 앞에 경배한다고 한 것의 상징적 행동이라고 해석했다(Ibid.). 물론 그러한 상징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먼저 본문을 충실하게 해석을 하는 것이 먼저이다. 구약은 구속사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어떤 구절이든 무조건 예수 그리스도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은 구약 자체가 말하는 것을 놓치게 하기 쉽다.
본문 자체의 문맥은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을 신으로 알고 경배하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우상만 섬기던 느부갓네살은 항상 눈에 보이는 우상만을 숭배하며 살았다. 그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을 경배하고 싶은데 눈에 보이지 않으니 하나님의 대리인인 다니엘을 향해 그렇게 한 것일 것이다. 그렇기에 Miller는 다니엘이 하늘의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기에 왕에게 존경을 받고 두려움까지 느끼게 한 것이라고 했다(Miller, 103). 물론 다니엘은 Fausset의 말대로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는 방법을 말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본문을 뛰어넘는 지나친 상상은 본문의 초점을 흐리게 만든다.
47절에서 왕이 한 말을 보면 느부갓네살이 다니엘을 신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난다.
47절에서 왕은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그 내용은 세가지이다. 첫째 너의 하나님이 참으로 모든 신들 가운데 으뜸가는 신이다. 둘째로 모든 왕들의 주인이시다. 셋째로 비밀을 드러내시는 분이시다. 비밀을 드러내시는 분이라고 한 이유는 이 비밀을 드러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Miller는 느부갓네살이 계속 다른 신들을 섬기고 있었기에 아직도 여호와에 대한 분명한 믿음을 갖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Miller, 103). 모든 신들 가운데 으뜸가는 신이라는 말은 다른 신들도 모두 다 믿고 인정한다는 뜻이다.
48절에서 왕은 다니엘을 높여 귀한 선물을 많이 주며 그를 세워 바벨론 온 지방을 다스리게 했다. 이는 정치 지도자로서 최고의 위치에 세워주었다는 뜻이다. 또 바벨론 모든 지혜자의 어른으로 삼았다고 했다.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은 왕에게 조언을 하던 자들인데 다니엘이 그 모든 이들의 우두머리로 삼았다는 뜻이다. 행정학에서는 계층적 구조로 되어있는 통치 조직과 계층 구조를 벗어나 존재하는 참모조직이 있다고 말한다. 왕은 다니엘을 계층적 통치조직의 우두머리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참모조직의 우두머리로도 삼은 것이다.
49절에서 다니엘은 다른 세 친구도 잊지 않았다. 왕에게 세 친구를 부탁하여 세 친구는 지방 장관으로 나가게 되고 다니엘은 왕궁에서 국무총리 겸 비서실장으로 남아있게 된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다니엘의 인품이 훌륭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1-2장의 전체 문맥의 초점은 이방 세계에서도 목숨을 걸고 순결한 믿음을 지키려 했던 다니엘과 세 친구들을 하나님께서 높여 주셨다는 것이다.
Miller는 이 부분이 주는 세가지 신학적 의미를 말했다. 첫째 하나님이 이 땅의 모든 왕들과 모든 일들을 통치하시는 분이시라 했다. 둘째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전지하신 분이시라 했다. 셋째 세상 모든 나라들을 주관하시지만 마지막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나라를 오게 하실 분이라고 했다(Miller, 104-05).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영원히 통치하시는 분임을 다니엘을 통해 느부갓네살에게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말과 행동으로 분명히 가르쳐주었다. 목숨을 걸고 음식을 거부한 것에서 시작해서 왕의 꿈을 알고 해석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을 보여주고 들려준 것이다. 이는 47절에 나온 느부갓네살의 고백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 다니엘은 온 우주 만물을 통치하시는 유일하신 하나님의 신실한 종임을 보여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은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본보기를 보여주었다.
오늘날 우리도 다니엘처럼 어떠한 손해를 보더라도 정결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말로 전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믿음의 형제들과 복된 관계로 살아가는 모습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할 때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시고 유일하신 만유의 주라는 것을 깨닫고 믿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