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말씀에서 다니엘은 죽음의 위기 앞에서도 진실한 태도로 지혜롭고 맛깔 나게 말을 해서 기도할 시간을 얻었고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여 왕의 꿈을 환상으로 깨닫고는 하나님을 찬양했다. 이제 왕의 꿈을 알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리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왕의 꿈을 자신에게 보여 주시자 24절에서 다니엘은 즉시 아리옥에게 가서 바벨론의 지혜자들을 죽이지 말라고 한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지혜자들이 죽는 것을 막으려고 서두르는 모습이다. 자신들의 원수이고 이방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다니엘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자신을 왕 앞으로 인도하면 왕에게 그 해석을 알려드리겠다고 말한다.
25절은 다니엘의 말을 들은 아리옥이 다니엘을 왕 앞으로 급히 인도하는 모습이다. 포로로 잡혀온 유다 자손 중에 한 사람을 찾았는데 그가 그 해석을 왕께 알려준다고 했다.
발견했다는 말은 아리옥이 기뻐하는 모습을 나타낸 말이다. Miller도 아리옥이 바벨론의 지혜자들을 죽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흥분된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Miller, 88). 그러나 Duguid는 사실 아리옥은 다니엘을 발견하는데 아무 일도 안했다며 아리옥은 단지 자신의 공으로 드러내기 위해 자신이 발견했다고 한 것이라 했다(Duguid, 33). 오늘날 세상 사람들도 잘된 일은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 세상 사람들은 잘못된 것은 남 탓으로 돌린다.
26에서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에게 자신이 꾼 꿈과 그 해석을 알게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27절에서 다니엘은 지혜자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쟁이는 왕께 알려드릴 수 없다고 했다.
네 종류의 지혜자를 나열한 것은 이 세상의 어떤 지혜자도 왕께 알려 드릴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그들이 섬기는 바벨론의 어떤 신들도 왕께 알려드릴 수 없다는 뜻이다. 여기까지 들은 왕은 낙심했을 것이다.
28절에서 다니엘은 반전을 왕께 보여준다. 그것은 오직 하늘에 계신 하나님만이 은밀한 것을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바벨론의 어떤 신들도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만이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라는 것이다. 사람 손으로 만든 신들은 아무 것도 아니며 오직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라는 것은 다니엘 전체의 주제이기도 하다. 왕이 침상에서 머리 속으로 받은 환상은 이러하다고 말하며 그 은밀한 것을 드러내려 한다.
29절은 왕의 꿈의 내용을 드러내기 전에 먼저 왕이 꿈을 꾸기 전 상황을 설명한다. 왕은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 전에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곰곰이 생각했다는 것이다.
Carpenter는 왕이 자신이 죽은 이후에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Carpenter, 340). Miller 도 왕이 자신의 왕국의 운명을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Miller, 90). 왕은 자신이 세운 왕국이 자신이 죽은 뒤에 어떻게 될까 곰곰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 생각에 대한 답을 하나님께서 왕에게 꿈을 통해 알게 하셨다고 말한다. 따라서 왕이 꾼 꿈은 왕이 생각하던 것이 꿈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대답해 주신 것인 것이다.
30절에서 다니엘은 왕에게 알리는 은밀한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혀 둔다. 자신의 지혜가 모든 사람보다 낫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드러내시는 것이지 절대로 자신이 지혜가 있어 알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왕이 잠들기 전에 자신의 왕국이 어떻게 될지 고민했던 것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말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알게 하신 것이다. 자신이 발견하지도 않은 것을 자신이 발견했다고 말한 아리옥과 자신이 알게 된 것을 오직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분명히 말하는 다니엘이 대조가 된다.
온 우주만물을 운행하시고 인간의 모든 생사 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시다. 점쟁이나 심령술사들은 자신들이 미래를 알아 맞출 수 있다고 하겠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앞날 조차도 알지 못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지 주관하고 계신다. 미래의 운명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쥐고 계시며 하나님 뜻에 따라 행하시는 것이다. 그 모든 비밀과 계획을 신 구약 성경을 통해 알려주셨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주관하시고 인간의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나타낸다.
우리는 아리옥처럼 우리가 뭔가 했다고 하면 안된다. 우리는 다니엘처럼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고 모든 것을 알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고 우리도 역시 고백해야 한다.
절대로 내가 기도하면 낫는다고 하거나 하나님께서 내게만 알려 주셨다고 떠들어서는 안된다. 만약 교회에서 뭔가 이루었거나 다른 사람들을 잘 인도했을 때도 우리가 뭔가 해낸 것처럼 말하면 안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런 사람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들이다.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우리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다.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만 돌리고 우리는 겸손히 낮아져야 한다. 믿는 자가 자신의 믿음이 좋다고 착각하고 자신을 사람들 앞에서 높인다면 그것은 명백한 도둑질이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말을 하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항상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하고 하나님께서 이루셨다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