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44:17-27 제사장은 옷에서부터 머리털까지 거룩하게 구별하고 맑은 정신으로 그 직무를 수행하며 거룩한 삶의 본보기를 보이며 하나님의 법을 가르치고 그 법을 따라 재판해야 한다.
이전 말씀에서 백성들로 하여금 그릇 행하여 우상을 섬기게 한 레위사람들은 성전을 지키는 일과 제물을 잡는 일을 하게 하고 그들보다 신실하게 섬긴 사독의 자손들은 성소에서 하나님 가까이에서 섬기게 하신다고 했다. 이제 오늘 말씀은 사독의 자손들이 제사장으로 어떻게 거룩함을 지켜서 거룩하신 여호와를 섬길 것인지를 말한다.
17절은 사독의 자손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는 가는 베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18절은 머리에는 베로 짠 관을 입고 바지도 베로 짠 것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털로 짠 것을 입지 말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Cooper는 양털이 동물의 부산물이기에 부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Cooper, 395). 그러나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양털로 짠 것을 입지 말라고 한 이유를 땀도 배설물이어서 더럽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Block, 640; Dyer, 1310; Thompson, 255).
19절을 보면 그러나 이 옷은 바깥 뜰로 나가 백성들에게로 나갈 때에는 일상복으로 갈아 입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거룩은 거룩한 성소 안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Block은 제사장들이 거룩한 옷을 입은 채로 백성들을 만나 접촉하게 되면 그 옷을 통해 백성들에게 거룩이 전염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Block, 640-41). 양털로 짠 것을 거룩한 곳에서 입으면 안되는 것처럼 반대로 가는 베로 짠 제사장의 옷을 백성들 있는 곳에서 입으면 안되는 것이다. 본문은 거룩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옷에 묻어 전염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Block은 거룩하지 못한 자들이 여호와의 거룩함에 접촉하는 것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Block은 에스겔의 초점이 죽을지도 모르는 것에 있지 않고 성소의 거룩함을 보호하기 위한 것에 있다고 말한다(Block, 641). 거룩함과 속된 것을 구별하기 위해 거룩한 옷은 거룩한 곳에서만 입어야 하는 것이다.
20절에서 그들은 머리털을 밀지도 말며 머리털을 길게 자라게도 말고 그 머리털을 깎기만 하라고 했다. Dyer는 머리털을 완전히 미는 것이나 자르지 않고 단정하지 못하게 자라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슬픔의 표시라고 했다(Dyer, 1310). 그러나 Block은 본문의 문맥으로 볼 때 머리털을 밀지 말라는 것이 슬픔을 나타내는 의식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피부의 상처와 같이 머리를 미는 것이나 지나치게 기르는 것은 단정하게 보이지 않고 미관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Block, 641). Fausset은 이집트의 우상들을 예배하는 자들이 머리털을 밀었기 때문에 밀지 말라고 한 것이고 지나치게 기르지 말라고 한 것은 야만인들이나 전쟁터의 군인들처럼 하지 말라는 것이라 했다(370). 밀지도 말고 지저분하게 자라도록 내버려두지도 말라고 했기에 거룩한 제사장이 거룩하고 단정하게 보이도록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일 것이다.
21절은 아무 제사장이든지 안뜰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했다. Block은 이방신 숭배와 구별하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알코올이 사람의 감각을 마비시키고 현혹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Block, 641). Matthews도 술에 취한 채 이방신들에게 예배를 드리는 의식이 잘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이는 제사장이 모든 것을 잘 진행하도록 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Matthews, Ezek 44:21). Dyer도 역시 그 임무를 올바르게 수행하도록 술을 금지한 것이라고 했다(Dyer, 1310). 따라서 제사장이 안뜰에 들어갈 때는 맑은 정신으로 똑바로 그 일을 해내도록 하기 위해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한 것이다.
22절은 결혼에 관한 규정이다. 제사장은 과부나 이혼한 여인에게 장가 들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족속의 처녀나 혹시 제사장의 과부에게만 장가 들라고 했다. 이는 거룩함을 위해서일 것이다. 레위기에서는 부정한 창녀나 이혼당한 여자를 취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그가 하나님께 거룩하기 때문이라 했다(레 21:7, 14-15).
에스겔에서는 특별히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역시 거룩함을 위해서이다.
23-24절은 제사장은 성전에서 제사 드리는 일 뿐만 아니라 백성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공적인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사장의 공적인 역할은 첫째 백성들에게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의 구별을 가르치며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분별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가르치려면 제사장의 결혼 역시 거룩한 결혼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 하나님의 규례대로 공정하게 재판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재판하는 재판관인 제사장은 모든 절기와 법도와 율례를 지키고 안식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하나님의 법을 잘 지키지 않는 자라면 다른 사람을 하나님의 법으로 재판할 자격도 없는 것이다.
25-27절은 죽은 자에 관한 제사장의 책임들을 말한 것이다. 제사장은 시체를 가까이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가까운 가족들의 장례식을 위해서는 더럽힐 수 있지만 정결하게 한 후에 칠 일을 더 지내라고 했다. 완전한 정결을 위해서이다. 27절은 그렇게 한 뒤에도 안뜰과 성소에 들어갈 때에는 속죄제를 드리라고 했다. 거룩하신 여호와 앞에서 섬기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오늘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거룩함을 지키라는 것이다. 거룩함을 지키는 원칙은 거룩한 것과 부정한 것을 구별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구별하며 거룩함을 지키는가? 오늘날 모든 믿는 자들이 거룩한 제사장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예배할 때 그 옷차림에서 머리카락까지 사람들 보기에도 단정하고 거룩하게 보이도록 해야 한다. 술이나 마약이나 그 밖의 모든 습관성 약물들을 멀리해서 그 내면 역시 단정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성전을 벗어나서 일상의 삶도 거룩해야 한다. 결혼생활도 거룩해야 하고 부정한 것에는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한다. 모든 삶에서 우리가 섬길 사람들에게 거룩한 삶의 본보기를 보여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거룩하신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사는 본보기를 보이며 가르치고 그 말씀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