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34:17-22 하나님께서는 힘없는 양들을 밀어내고 자신들만 배불리 먹고 마시고는 남은 것도 밟아서 먹지 못하게 하는 양들은 반드시 심판하신다.
이전 말씀은 여호와께서 흩어진 양 떼들을 찾아 모으시고 치료해 주시고 기름진 목초지에서 잘 먹이셔서 회복시켜 주시고 지켜 주신다고 했다. 이제 양 떼들을 찾아 모으신 뒤 악한 지도자들을 심판하시는 내용이 이어진다.
17절은 주 여호와가 말한다는 공식과 함께 "보라!" 라는 말로 그 내용을 시작한다. 하나님께서는 양과 양 사이와 수양과 염소들 사이에 심판하신다는 것이다. 이는 양과 염소를 갈라놓고 심판한다고 하지 않았다. 한 양떼의 무리와 다른 양 떼의 무리로 갈라놓고 재판하신다는 뜻이다. 수양은 양 무리들 중의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 말이다(출 15:15, 겔 17:13; 31:11, 14; 32:21). 수염소로 번역된 말도 염소 떼의 지도자를 뜻하는 말이지만 왕족들과 고위관료들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 말이다(사 14:9). 이 부분에서 양은 좋은 편 염소는 나쁜 편 이렇게 구분하면 안된다. 여기서 사용한 양과 염소의 그림은 악한 지도자들을 가려내서 심판하시는 그림이다.
여호와께서는 무리 중에서 악한 지도자들을 가려내어 심판하시는 모습이 18절에 이어진다. 18절은 "너희가 좋은 꼴 먹은 것을 작은 일로 여기느냐?" 라고 했다. 자신들은 백성들을 밀쳐내고 쫓아내면서 좋은 꼴을 차지하고 먹었던 것이다. 이들의 악함은 그렇게 밀쳐내고 자신들만 먹은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남은 꼴을 발로 밟아서 힘없는 양떼들이 먹지 못하게 했다. 또 자신들은 다른 백성들을 밀쳐내고 맑은 물을 마셨다. 이번에도 역시 자신들이 마신 뒤에는 남은 물을 발로 밟아 흙탕물이 되어 마시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19절은 힘없는 백성들은 힘이 센 수양과 수염소로 비유된 지도자들이 발로 밟은 꼴을 먹고 발로 더럽힌 물을 마셨다는 것이다.
20절은 그러므로 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는 17-19절에서 밝힌 죄목으로 형을 확정 짓는 내용이 이어지는 것이다. 또 다시 주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대하여 말씀하시길 이라는 공식으로 시작한다. 하나님의 심판은 살찐 양과 파리한 양 사이에 심판하시는 것이다. 살찐 양은 다른 양들을 밀어내고 자신만 먹고 남은 풀은 밟아버려서 먹지 못하게 한 양이다. 자신만 맑은 물을 마시고 남은 물은 발로 밟아 마시지 못하게 한 양이다. 반대로 파리한 양은 힘이 약해서 밀려나고 밟은 풀과 발로 더럽힌 물을 마신 양이다.
21절은 힘센 양들이 어떻게 밀어냈는지 말한 것이다. 이들은 옆구리와 어깨로 밀어내어 먹고 마시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이들은 단지 남은 풀과 남은 물을 마시지 못하게만 한 것이 아니다. 모든 약한 자들을 뿔로 받아 그들을 밖으로 흩어지게 한 것이다. 이들은 약한 자들을 밀어내어 양 떼의 무리 가운데 있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그 백성들을 바벨론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들로 흩어지게 만든 것을 뜻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2절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양 떼를 구원하여 그들로 다시는 노략거리가 되지 낳게 하고 양과 양 사이를 심판하신다고 하신 것이다. 양과 염소로 구별하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양들을 밀어낸 힘센 양과 밀려난 힘없는 양으로 구별하여 심판하시는 것이다.
마태복음 9:36절에서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더라 라고 한 말도 이와 같은 상황이다.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약한 백성들이 율법을 몰라서 어길 때 그들의 뿔로 받아 공동체에서 밀어내 버렸다. 뿔은 힘과 권위를 상징한다. 먹고 살 것이 없어 율법대로 제물이나 헌금을 드리지 못해도 그 뿔로 받아 쫓아내 버렸다. 예수께서는 그런 무리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말씀을 들려주시고 기적으로 치료해 주셔서 말씀을 보여주신 것이다.
오늘날 교회에서는 세상 권력으로 힘없는 자들을 밀어내지는 않는다. 오늘날은 말씀을 좀 알고 오래 믿었다는 양들이 믿음이 연약해서 아직 말씀대로 제대로 살지 못하는 양들을 정죄해서 밀어낸다. 또 힘센 양들은 함부로 말로 공격하고 상처주는 말들을 해서 연약한 양들을 밀어낸다. 주님께서 그런 양들은 반드시 심판하신다. 우리는 그렇게 공격 받아 쫓겨난 양들을 찾아 데려오고 말씀으로 치료해 주고 말씀으로 잘 먹여 돌보는 양들이 되어야 한다.
큰 교회들은 자신들만 호화스러운 건물을 짓고도 남아 기도원과 수양관을 지으며 자신들만 풍족하게 누린다면 역시 오늘 말씀에 나온 심판의 대상이다. 헌금은 자신들이 속한 교회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 말로는 하나님께 드린다 하면서 어찌 자신들의 공동체를 위해 쓰는가? 그것은 위선이고 거짓이다. 아껴 쓰고 남긴 것으로 힘없는 선교사님들과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도와서 그들과 그들을 따르는 무리들도 함께 좋은 꼴을 먹도록 해야 한다. 잘 먹이지도 않고 잘 치료해 주지도 않으면서 정죄하고 쫓아내기만 하며 군림하는 힘센 양이 있다면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때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