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20:10-19 하나님께서는 애굽이 의지하던 물질을 옮기시고 그 물질을 주는 땅도 완전히 파괴하시며 그들의 신들까지도 다 없애신다.
이전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애굽을 멸망시키시고 애굽을 의지하며 돕던 모든 동맹국들까지 다 멸망시키신다고 했다. 이제는 느부갓네살이 많은 나라들을 이끌고 와서 그 모든 재산을 다 가져가고 땅까지 다 팔리고 황폐하게 되고 이집트의 모든 도시들이 완전히 망하게 된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10절은 주 여호와가 말씀하신다는 말로 시작한다. 이어서 "내가 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손으로 애굽의 무리들을 끊으리니" 라고 했다. 이는 26:1-6에서 두로를 완전히 멸망시킬 것이라고 한 뒤 26:7-14절에서는 느부갓네살이 많은 나라들을 이끌고 와서 완전히 멸망시킬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기능을 한다(Block, 163). 여기서 "애굽의 무리" 라는 말은 4절에서 무리 라는 말과 같은 말이다. 4절에서는 사람- 재물- 그 터의 기초의 순서라며 무리 라는 말은 재물이라고 번역되어야 한다고 본인은 말했었다. 그렇다면 같은 문맥 안에서 쓰인 똑 같은 단어가 이번에는 사람들일 수 없다. 영어의 ESV는 "애굽의 무리" 라는 말을 "the wealth of Egypt" 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많은 영어 번역들이나 새번역과 개역개정은 모두 "무리들(the multitude or the hordes)" 로 번역했다.
한 단어의 의미는 사전으로 정의될 수 없다. 특히 모든 명사는 함께 쓰인 동사를 통해 그 의미가 결정되는 것이다. 더 크게는 전체적인 문맥을 통해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다. "애굽의 무리를 끊으리니" 라는 말에서 끊는다는 말은 에스겔에서 8번이 쓰였다. 이 말은 모두 교만이나 그 밖의 행동들을 멈춘다는 뜻이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그친다고 할 때 썼다. 30:13절은 무가치한 것들을 끊는다고 할 때 썼고 34:25절은 짐승들이 그친다고 할 때 썼다. 이사야 13:11절은 오만을 끊는다고 할 때 썼고 예레미야 7:34절에서는 기뻐하는 소리가 끊어진다고 할 때 썼다. 호세아 2:13절에서도 명절을 폐한다고 할 때 썼다. 이 말이 사람들을 죽인다고 할 때 쓴 적은 한번도 없고 행동이나 태도가 사라지거나 음악이나 나라나 짐승들이 사라진다고 할 때 썼다. 따라서 10절에서 "애굽의 무리들을 끊으리니" 라는 말은 "애굽의 재산들을 가져 가리니" 라고 번역해야 옳다.
11절을 보면 느부갓네살이 여러 나라 가운데서 가장 무자비한 자기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그 땅을 멸망시킨다고 했다. 10절에서 애굽의 모든 재산을 가져가고 11절에서 그 땅을 멸망시킨다는 것이다. 애굽의 경제를 완전히 회복 불능의 상태로 만든다는 뜻이다. 그 때 그들이 애굽을 향해 칼을 빼어 그 땅을 살륙당한 자로 가득 채운다고 했다. 문맥은 사람을 죽이는 그 자체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회복되지 못하도록 그 사람들을 죽인다는 데 초점이 있는 것이다.
12절을 보아도 역시 애굽의 경제가 완전히 망하게 된다는 내용들이 계속 이어진다. 나일강의 모든 지류들을 마르게 하신다는 것이다. 이집트의 부는 나일강에서 나오기에 이번에는 그 근원까지 다 말려 버리신다는 것이다. 또 그 땅을 악인들의 손에 판다고 했다. 역시 계속되는 문맥은 애굽의 경제를 다시 회복시키지 못하는 것에 있다는 뜻이다. 그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들이 타국 사람들의 손에 의해 황폐화된다는 것이다. 강물도 다 마르고 그 땅은 모두 악인들에게 팔려 나가 강도들의 소굴이 되고 그 땅은 완전히 황량한 사막이 되는 그림이다.
13절은 또 다시 "그러므로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라는 공식으로 시작하기에 이제 새로운 내용의 예언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이번에는 모두 여호와 하나님이 주어이기에 하나님께서 직접 나서셔서 심판하신다는 것이다. 첫째 모든 우상들을 없애신다는 것이다. 애굽 사람들의 경제가 완전히 망하게 하셔서 더 이상 물질을 의지하지 못하게 하신 뒤 이번에는 그들이 의지하는 신들까지 다 없애신다는 뜻이다. 또 신상들을 놉 가운데서 부순다고 했다. 놉이란 이집트의 멤피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멤피스에 있는 신상들이 사라지게 하신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집트 땅에서는 더 이상 왕자(통치자)가 한 사람도 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굽 땅에는 두려움만이 가득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13-18절에는 여호와께서 수많은 애굽의 도시들을 멸망시키는 장면들이 나온다. 13절의 바드로스는 29:14절에서도 나왔다. 이는 나일강 상류의 이집트가 시작된 곳이다. 이곳을 사막처럼 황무지가 되게 한다는 것이다. 나일강 가의 울창한 숲이 있는 땅을 사막으로 만든다는 것은 뽕나무 밭이 바다가 되는 것과도 같은 천지개벽이다. 또 소안은 나일강 하류 삼각주에 있는 오늘날 Tanis이다. 이곳에는 불을 질러 그 넓은 들의 모든 곡식들을 다 태워 버리신다는 것이다. 개역개정에서 노 나라로 번역한 말은 나일강 상류의 Thebes를 가리키는 말이다. 테베는 심판하시겠다는 것이다.
15절은 하나님의 분노를 애굽의 견고한 성읍인 신에 쏟는다고 하셨다. 분노를 쏟는 것은 심판(재판)의 다음 단계이다. 신이란 지중해 연안 나일강 하구 삼각주에 위치한 오늘날 Pelusium이다. 또 15절 뒷부분의 노 나라는 14절 끝에 나온 Thebes이다. 그 무리들을 끊는다고 했다. 10절의 무리들과 같은 말이지만 여기서는 칼로 자른다는 말을 썼기에 ESV도 이번에는 "the multitude of Thebes" 라고 번역했다. 이번에는 수많은 무리들에게 칼을 휘둘러 자르는 모습이다. 재판하시고 분노를 터트리신 다음에는 칼로 베어 다 죽이시는 것이다.
16절은 애굽에 불을 일으킨다고 하셨다. 애굽이란 나라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오늘날 나일강 하구에 있는 Cairo와 지중해 연안에 있는 나일강 끝 부분에 있는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곳은 나일강 하류 삼각주에 위치한 곡창지대이기에 불을 질러 다 태우신다고 하신 것이다. 칼로 다 베어 버리신 다음에 불로 태워서 완전히 끝내시는 모습이다. 신은 애굽의 동쪽 끝부분에 있는 요새인 Pelusium이다. 나일강 하구 삼각주 지역인 애굽에 불을 지르니 바로 그 오른쪽에 붙어있는 요새인 Pelusium은 뜨거워서 고통으로 몸부림을 치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나일강 상류의 Thebes의 무리들은 칼로 쳐서 끊으신다는 것이다. 나일강 삼각주가 시작되는 부분에 있는 Memphis에는 날로 대적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멤피스는 역사적으로 이집트의 왕 파라오들이 거주하던 곳이다.
17절에 나오는 아웬은 그리스어로 된 문헌들에는 Heliopolis이다.
이는 태양의 도시 라는 뜻이다. 카이로의 10마일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이는 이집트의 태양신들인 Re와 Atum 숭배의 중심지이다. 이집트 왕들은 태양신의 이미지로 비추어졌기에 이집트 왕권을 신격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도시였다(Block, 170). 헬리오폴리스의 소년들은 칼에 엎드러진다고 했다. 이는 태양신으로 숭배되던 이집트 왕들이 쓰러진다는 뜻일 것이다.
비베셋은 카이로에서 40마일 북동쪽에 위치한 22-23왕조의 수도 였던 도시이다(Cooper, 280). 도시의 이름은 암사자 신 Bastet의 집이라는 뜻이다(Block, 170). 화강암으로 된 신전이 오늘날도 남아있어 과거의 영화를 증명해 주고 있다(Fausset, 318). 그 성읍 주민들이 포로로 잡혀갈 것이라고 했는데 원어는 여인들이 포로로 잡혀갈 것이라는 뜻이다. Block은 여인들이 잡혀간다는 말을 암사자의 여신을 숭배하는 축제와 연관을 짓는다(Block, 170). 헬리오폴리스의 남신이 죽고 비베셋의 여신들은 잡혀간다는 말로 짝을 이루는 것이다.
원어에서 18절은 드합느헤스에서는 날이 어둡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헤로도투스에 따르면 Psammetichus 1세가 아시아에서 침입해 오는 적들을 막기 위해 요새를 건설하고 그리스 용병들로 이루어진 부대를 조직했다고 했다(Herodotus, Hist., 2.138). 언제 날이 어두워지는가? 하나님께서 애굽의 멍에를 꺾을 때이다. 하나님께서 빽빽한 구름 가운데 임하시기 때문에 어두워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시기 위해 임하실 때 드합느헤스가 어두워진다는 것이다. 그 날에 그 성읍의 딸들은 포로가 된다는 것이다. 19절은 하나님께서 애굽을 이와 같이 심판하신다는 것이다. 그 때에야 그들이 하나님을 여호와인줄 안다는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애굽을 심판하시는 모습은 그 땅의 재물을 모두 옮기시고 강물을 마르게 하여 곡식의 생산도 멈추게 하시고 그 땅을 완전히 황폐하게 하신다고 했다. 그들이 의지하는 신들까지 다 멸망시키신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말씀에서 강조하는 것은 애굽 사람들이 의지하던 돈과 그들의 신들을 없애신다는 것이다. 없애실 때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그 근원까지 다 없애신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오늘날 하나님 대신 세상을 의지하는 자들이 의지하는 그 모든 것들을 다 없애신다는 것이다. 하나님 대신 돈과 세상의 권세를 의지하는 자들은 그들이 의지하는 것들을 다 없애시는 것이다. 우리도 이렇게 세상을 의지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의지하는 모든 것들을 다 없애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시는 것이다. 이는 오직 하나님만 두려워하고 의지하게 하시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