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16:53-63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사마리아를 먼저 회복시키셔서 예루살렘을 부끄럽게 하시고 마지막에 예루살렘도 회복시키시고 소돔과 사마리아를 딸로 입양하게 하셔서 영원한 언약을 맺으실 것이다.
이전 말씀은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이 경멸하던 사마리아와 소돔보다 예루살렘이 훨씬 더 악하고 음란하다며 그 벌을 면할 수 없다고 하셨다. 오늘 말씀에서는 갑자기 예루살렘을 회복시키시겠다고 하신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은 예루살렘을 다시 영화롭게 하시겠다는 것에 목적이 있지 않다. 반대로 예루살렘에게 최고의 수치를 느끼게 해서 다시는 범죄하지 못하고 교만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53절은 포로 된 것을 다시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다. 포로 된 것을 되돌려 놓는다는 말은 본래대로 회복시킨다는 뜻으로 쓰이던 관용어이다. 그 의미는 욥기 42:10절에 잘 나타나 있다.
욥기 42:10절에는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라고 되어 있다. 이는 욥의 공동체 안에서의 지위와 재산과 가족들을 모두 본래대로 회복시키는 것을 뜻한다. 예레미야도 이 말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
그 나라를 포로 된 중에서 회복시키실 것을 예언한 것이다.
에스겔 16:53절에는 포로 된 자들이라는 말이 원어에는 무려 8번이나 나온다. 먼저 그 포로 된 자들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하셨다. 먼저 소돔과 그 딸들의 포로 된 자들을 되돌려 놓겠다고 하신다. 또 그 다음 순서는 사마리아와 그 딸들의 포로 된 자들을 되돌려 놓겠다고 하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의 포로 된 자들도 그들 가운데서 회복시키시겠다는 것이다.
회복의 순서가 의미심장하다. 소돔은 실제 소돔 그 자체라기 보다는 가나안의 도시들의 대표로 쓰인 것이다. 예루살렘 사람들이 최고로 싫어하며 멸시하던 사람들의 남은 자들을 먼저 회복시키신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의 남은 자들을 회복시키신다는 것이다.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도 역시 개 돼지 취급하며 상종을 안 했다.
그런데 그들을 그 다음으로 예루살렘의 남은 자들을 회복시키신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개 돼지만도 못하게 여기던 이들이 다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예루살렘으로 하여금 수치를 느끼게 하시려는 것이다. 저런 인간들도 다 회복되는데 어째서 나는 회복이 안되는지도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이 죄를 깨닫고 회개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54절을 보면 이러한 순서로 회복시키시는 목적이 분명해진다. 54절은 그 목적이 바로 예루살렘이 그 수치를 담당하고 그 행한 모든 일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시려는 것이라고 했다. 예루살렘만 회복이 안되고 소돔과 사마리아가 먼저 회복이 되었을 때 그들은 예루살렘을 보고 위로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55절은 54절의 결과를 말한 것이다. 네 아우 소돔과 그 딸들이 먼저 예전의 상태로 회복이 되고 또 사마리아와 그 딸들도 예전의 상태로 회복이 된 그 다음에야 예루살렘과 그 딸들도 예전의 상태로 회복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예루살렘에 대한 엄청난 모욕이다. 예루살렘이 그렇게도 멸시하던 종족들보다 예루살렘이 훨씬 더 악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56절은 예루살렘이 전에 이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를 말한 것이다. 예루살렘이 교만하던 시절에는 그 아우 소돔을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너무나 더럽고 악하기에 소돔에 대해 말하는 것 조차도 꺼렸다는 뜻이다. 새번역은 지나치게 의역을 해서 그 본래 의미가 지워졌다.
57절은 그러나 그것은 예루살렘의 죄악이 드러나기 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루살렘은 자신들의 죄는 숨겨놓고 거룩한 척 했던 것이다.
아니라면 자신들의 추악한 죄는 죄로 생각치 않고 남의 죄만 가지고 더럽다고 한 것이다. 교만이란 이처럼 거짓된 거룩이나 자신의 죄를 아예 인식하지도 못하고 남을 우습게 보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예루살렘이 그들의 놀림감이 된 것이다. 예루살렘이 심판을 받음으로 그 죄가 만천하에 다 드러났기 때문이다. 저렇게 지독하게 추잡한 것이 그동안 우리를 추잡하다고 놀렸다며 소돔과 사마리아가 예루살렘을 놀릴 것이다. 반대로 저들이 예루살렘을 더러운 것이라고 상종도 안 하게 될 것이다.
에돔의 딸들과 그 모든 이웃들이 예루살렘을 보고 비웃게 되었다. 블레셋의 딸들이 예루살렘을 보고 조롱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58절은 그 벌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루살렘이 그토록 음행을 저지르고 그처럼 역겨운 일들을 저질렀으니 그 벌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했기에 반드시 그대로 이루신다는 것이다.
59절에서 예루살렘이 저지른 중대한 두가지 잘못이 나온다. 첫째는 맹세를 하찮게 여긴 것이다. 맹세란 짐승을 둘로 쪼개 놓고 언약을 맺는 자리에서 그 쪼개 놓은 짐승의 사이를 지나가면서 언약을 반드시 지키겠으며 만약 어길 시에는 이 짐승처럼 쪼개져도 좋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맹세를 하나님 앞에서 해 놓고는 우습게 여겼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언약을 깬 것이다. 다른 신들을 섬기지 않겠다고 언약을 해 놓고는 수많은 다른 신들을 음란하게 섬긴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16장에 나온 것과 같은 음란한 죄들을 범하면서 하나님을 분노하게 한 것이다. 이는 돌에 맞아 죽을 죄이다. 이렇게 맹세를 우습게 여기고 언약을 깼으니 하나님께서도 똑같이 갚아 주겠다는 것이다. 그 죄에 대한 합당한 벌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60절은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젊은 시절 순수했던 때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기억하신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나타낸 것이다. 그렇게 음란하게 다른 신을 섬기고 하나님을 떠났는데도 하나님께서는 그 언약을 기억하시겠다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영원한 언약을 세우신다는 것이다.
영원한 언약이 무엇일까? Block은 다윗과 맺은 언약(삼하 23:5)과 종말론적 언약(사 61:8; 렘 32:40; 겔 37:26)은 이스라엘이 어릴 적 맺은 언약이 아니라고 했고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창 17:7, 13, 19)이거나 특별히 언급되지 않은 다른 언약일 것이라고 했다(Block, 516-17).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세우시고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시겠다고 했다(창 17:4). 따라서 아브라함의 자손 대대로 세우신 영원한 언약은 이스라엘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야곱과 열 두 아들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원한 언약은 모든 민족들을 다 포함하는 언약이다. 그래서 소돔을 먼저 회복시키시고 사마리아는 그 다음에 회복시키신다고 하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이 회복된다고 하신 것이다.
61절은 네 형과 아우를 접대할 때 네 행위를 기억하고 부끄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도 적대시하던 소돔과 사마리아를 받아들이는 것은 예루살렘이 완전히 회개하지 않으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때는 과거의 자신의 그러한 교만과 죄악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소돔과 사마리아를 예루살렘의 딸로 주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예루살렘과 맺은 언약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하나님 나라가 오면 자신들은 일등 시민이 되고 그 밖의 이방인들은 이등시민이 되어 자신들을 섬길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서는 그들이 예루살렘의 딸이 되어 영원한 언약 속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62절은 이렇게 소돔과 사마리아를 예루살렘이 딸로 삼게 한 뒤에 영원한 언약을 세우면 그 때에야 비로소 너는 하나님이 주인 줄 알게 된다는 것이다. 63절은 그렇게 언약을 맺은 결과이다. 그 결과 예루살렘은 지난날 그렇게 교만하게 굴며 이웃 나라들을 무시했던 일들을 기억하고 부끄러워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는 그렇게 자신을 높이고 이웃들을 무시하는 말들을 입 밖에 내지도 못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의 악한 일들을 다 용서하신 후에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여호와의 말이니 틀림없다는 것이다.
영원한 언약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맺은 언약이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 오늘날 예루살렘보다 이방나라들인 우리들이 먼저 회복된 것도 오늘 말씀에 나온 소돔과 사마리아가 먼저 회복될 것을 말한 것과 같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의 남은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올 때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모두가 한 가족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그 때 예루살렘은 지난날의 교만을 부끄러워하며 다시는 이방 민족들을 멸시하는 말을 입 밖에도 내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