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12:8-16 하나님께서는 전날에 에스겔에게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라고 하신 것을 말로 설명해 주게 하셨다. 시드기야와 모든 이스라엘 집들의 원수는 바빌로니아 왕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포로로 잡혀가던 모습을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게 하셔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신 하나님의 뜻을 잊지 않도록 하게 하셨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무척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나 에스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모두 궁금증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서 잠이 들었다. 이제 오늘 말씀은 다음 날 아침 그 의미가 무엇인지 말로 설명하며 전하라는 내용이다.
8절은 그렇게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준 다음날 여호와께서 에스겔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9절에서는 어제 에스겔이 그렇게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줄 때 사람들이 뭐하는지 묻지 않았느냐고 물으신 것이다. 물론 수도 없이 물었겠지만 여호와께서 말씀 하시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영적으로 둔하고 그 마음이 딱딱해져서 그 의미를 스스로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0절 앞부분에서는 그 의미를 설명해 주라는 것이다. 그것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는 공식을 써서 말하라는 것이다. 에스겔이 보여준 모든 행동은 여호와께서 시키신 것이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도 여호와께서 주신 말씀이기 때문이다. 보여 준 내용을 말로 설명하는 부분은 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10절 뒷부분에서 12절까지는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의 관점에서 본 예루살렘 사람들의 운명이다. 개역개정은 10절 뒷부분을 "예루살렘 왕과 그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 온 족속에 대한 묵시" 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새번역은 개역개정에서 묵시라고 번역한 말을 "이 짐"
이라고 번역했다.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도 개역개정처럼 Oracle이나 Prophecy로 번역했다. 하지만 영어의 NASB는 "this burden" 이라고 번역했고 NAB는 this load" 라고 번역했다.
구약의 예언서 기록자들도 이 말을 두가지로 썼다.
이사야는 12번을 경고(Oracle)라는 뜻으로 쓰고 두 번은 짐이라는 뜻으로 썼다. 예레미야는 네 군데서는 짐이라고 쓰고 예레미야 23장에서는 경고라는 뜻으로 썼다. 호세아는 짐이라는 뜻으로 썼고 나훔과 하박국 스가랴 말라기는 모두 경고라는 뜻으로 썼다. 따라서 이 말은 경고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짐이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말이다.
에스겔 24:25절에서 "마음으로 간절히 생각하는 것" 이라는 말로 쓰였는데 마음 속의 짐 또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로는 그 의미가 결정될 수 없고 오직 전후 문맥으로 결정해야 한다.
12:3-7절에서 5번 나오는 단어는 행장 또는 짐이라고 번역한 단어들은 그릇이나 물건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러한 것들을 12:10절에서는 짐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표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계속해서 보여준 것이 물건들을 싼 보따리를 옮기고 지고 나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에스겔이 짐을 구멍으로 내다 놓고 또 지고 가는 동작에 대한 해설이 10절 뒷부분이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맥에 따라 원어를 직역하면 "이 짐은 왕이고 또한 이스라엘 모든 집들이다" 라는 뜻이다.
가장 극단적인 문자적 번역인 Young Literal Translation은 이 부분을 " 'The prince is this burden in Jerusalem, and all the house of Israel"
이라고 번역했다. 새번역 번역자들도 이러한 모든 것을 고려한 뒤 이 말을 "이 짐" 이라고 번역했을 것이다.
왕이라고 번역된 말은 사실 원어에서는 왕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영어 번역들은 "prince" 라고 번역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시고 시드기야는 왕으로 인정할 수 없기에 왕자나 통치자를 뜻하는 말로 바꾸어 기록한 것이다.
시드기야와 모든 이스라엘의 집들이 다 짐 덩어리들인 것이다. 그렇다면 에스겔이 벽에 구멍을 뚫고 꺼내 놓은 것과 지고 간 것은 바로 시드기야와 이스라엘의 모든 집들이다.
11절은 에스겔이 행했던 것이 바로 징조(a sign)라고 했다. 그들이 모두 짐처럼 옮겨진다는 것이다. 에스겔이 전하는 말을 듣던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은 에스겔의 예언이 자신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에 남아있는 자들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에스겔은 포로로 잡혀온 너희 모두가 짐이고 그래서 옮겨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12절은 백성들에게 짐을 지우던 시드기야도 짐을 메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개역개정은 "무리가 성벽을 뚫고 행장을 그리로 가지고 나가고" 라고 번역했는데 이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뚫었다는 뜻이 아니다. 시드기야의 경호원들도 아니다. 구멍을 뚫은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공격한 바빌로니아 군대들이다(Block, 375). 왕을 잡기 위해 성벽을 뚫고 공격해 들어온 것이다.그래서 왕은 눈으로 땅을 안 보려고 얼굴을 가린 것이다. 이는 슬픔과 수치심 때문에 얼굴을 가린 것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바빌로니아 군대를 시켜 벽에 구멍을 뚫게 하고 짐들을 꺼내서 바빌로니아로 옮기게 하신 것이다.
둘째 부분인 13-14절은 이 일에 여호와께서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바빌로니아로 잡혀온 사람들은 시드기야와 그 백성들을 잡아 온 원수가 느부갓네살이라고 생각했는데 13절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바로 시드기야와 모든 이스라엘 집들의 원수라는 충격적인 말이다. 하나님께서 짐승을 잡듯 그물을 치고 올무를 놓아 걸리게 해서 갈대아 땅 바빌로니아로 끌고 가신다는 것이다. 그는 거기서 이스라엘 땅을 못 보고 갈대아 땅에서 죽을 것이라는 것이다.
14절은 하나님이 바로 시드기야의 원수임을 분명히 확인시키신다. 하나님께서 왕의 호위하는 자와 그 부대들을 다 사방으로 흩고 칼을 빼어 들고 그들을 추격하시겠다는 것이다.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원수가 느부갓네살인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하나님이 바로 자신들의 원수였던 것이다. 여호와께서 시드기야와 예루살렘의 고관들을 사냥한 사냥꾼이시고 끌어 다가 바빌로니아로 옮겨 놓으신 분이라는 것이다.
15-16절은 이렇게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을 설명한 것이다. 그 목적은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15절은 그렇게 흩어지게 하고 모든 나라로 쫓아 버리신 후에야 비로소 여호와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16절은 그들을 다 멸하시지 않고 그들 가운에서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서 벗어나게 하신다는 것이다. 그들이 이방인들 가운데서 자기들의 모든 가증한 죄를 자백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하신다는 것이다.
오늘 말씀은 이전 말씀에서 에스겔이 행동으로 보여준 것에 대한 해설이다. 미래의 일을 예언한 것이라기 보다는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잡혀온 사람들에게 연극으로 보여주고 다음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준 것이다. 특별히 12:2절에서 말한 대로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아니하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아니하는 반역하는 족속들에게 설명해 주신 말씀이다.
잡혀온 자들은 예루살렘의 지도층들이다. 저들은 자신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보호하시고 살아남은 자들이며 자신들은 심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눈도 없고 귀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들이 바로 하나님의 짐이고 하나님께서 옮겨다 놓으신 것이라고 한 것이다. 그 목적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고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아니고 이 말씀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말씀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역시 볼 눈이 없고 들을 귀도 없는 것이다. 만약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우리도 분명히 기억해야 하는 것은 모든 말씀들이 나에게 들려 주신 것이고 나에게 보여 주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말씀을 듣고 볼 때마다 우리의 가증한 죄를 자백하고 하나님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바빌로니아에 잡혀온 예루살렘의 귀족들처럼 자신들은 거룩하고 예루살렘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멸망할 사람들이라고 착각하면 진짜 눈도 덮히고 귀도 막힌 것이다.
에스겔 앞에서 에스겔이 보여준 것을 보고 들려 준 것을 들은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계시로 자신들을 만들어 가시도록 맡기려 하지 않았다. 대신에 자신들이 바라는 것에 하나님의 계시를 맞추려 했다(Block, 379-80). 저들은 눈이 덮히고 귀가 막혔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도 우리가 원하는 것에 하나님의 말씀을 맞추려고 한다면 망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끊임없이 만들어 가시고 고쳐가시도록 하나님께 우리를 맡겨드려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