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7:19-24 거룩한 예물로 우상을 만들어 성전을 더럽히는 자들의 재물을 최고 부정한 오물들로 만드실 것이고 그들의 집과 땅은 최고 부정하고 악한 자들이 차지하여 회복 불가능한 부정한 장소들로 만드실 것이다.
이전 말씀은 하나님께서 진노의 삼종 세트를 쏟아 놓을 것이니 다시는 희년도 없을 것이고 회복되지 못하고 다 멸망할 것이라 했다. 오늘 말씀은 멸망한 뒤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은이나 금이 오물같이 취급될 것이고 성소까지 약탈을 당할 것이라고 한다.
19절은 그들은 은을 길거리에 던지며 금이 생리혈같이 된다고 했다. 생리혈은 제사장이 극단적으로 부정한 것을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Allen, 241). 생리혈은 도덕적으로 나쁘다거나 죄악이라는 뜻이 아니다. 그 자체가 부정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금이나 은을 주고도 식량을 살 수가 없기에 내던지는 것이다. 금이나 은을 들고 나가 이것 다 줄테니 식량을 달라고 해도 아무도 파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내던지고 돌아오는 모습이다. 너무나 부정한 것이라 아무도 쳐다보려 하지도 않고 모두가 멀리 피해가는 모습이다.
여호와의 진노의 날에는 은과 금이 그들의 목숨을 낚아채듯 구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은과 금으로는 그들의 식욕을 해결해 주지도 못하고 그들의 배를 채우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금과 은이 그들을 걸려 넘어뜨려 죄를 짓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은과 금이 생리혈같이 부정한 것처럼 여기게 만드신 것이다.
20절에 나오는 화려한 보물들은 개인적인 소유물이 아니다. 물론 본래는 개인적인 소유였지만 성막과 성전을 꾸미도록 드린 헌물들이다(Cooper, 115). NASB는 그렇기 때문에 "His ornaments" 라고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썼다. 이 보물들은 성전 금고에 있는 보물들을 가리킨다. 본래 성전 보물들은 성전을 보수하고 성전을 아름답게 꾸밀 때 쓰던 것이다. 그런데 예루살렘의 악한 제사장들은 그것으로 가증한 우상을 만들어 세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것들로 생리혈같이 부정한 것으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21절은 그러한 성전 보물들을 외국인들에게 약탈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온 세상의 악한 자들에게 전리품이 되게 해서 그들이 그것을 더럽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본래 거룩한 헌물들이어서 성전 금고에 보관해 둔 것인데 제사장들이 그것으로 우상을 만들어서 부정하게 만들었기에 외국인들에게 넘겨주어 그 부정한 것을 멀리 치워 버리시겠다는 뜻이다.
앞에서는 성전에 있는 보물들을 치워 버리시겠다고 했는데 이제 22절에서는 은밀한 성소를 치워 버리시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은밀한 성소는 물건이 아닌 장소이기에 치워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대신 그곳을 더럽히게 하시는 것이다. 새번역은 약탈한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약탈이 아니라 더럽히는 것이다. 이방인들과 강도들이 그곳에 들어와 이미 모든 값진 보물들은 다 가져갔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그 거룩한 장소에 대소변을 보고 더럽히는 것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Block는 은밀한 처소(새번역: 은밀한 성소)를 탈굼(구약성서의 아람어 번역)을 인용하며 예루살렘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Cooper는 예루살렘 성전이라고 말한다(Cooper, 115). Dyer과 Fausset도 예루살렘 성전으로 보고 해석했다(Dyer, 1241-42; Fausset, 223). Block는 넓게 보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본 것이고 다른 이들은 좁은 의미로 본 것이다.19절부터 연결해서 읽는다면 Block처럼 예루살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20절부터 연결해서 읽는다면 예루살렘 성전이라고 보는 것이 좀 더 구체적이다.
23절은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명령하시는 말씀이다. 음란하게 우상을 숭배하게 한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을 잡아가도록 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쇠사슬을 만들라고 명령하신 이유는 그 땅에 살육이 가득하고 그 도시는 폭력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살육이 가득하다는 말을 원어 그대로 직역하면 "피의 재판이 가득하다" 라는 뜻이다. 재판이란 말은 솔로몬의 재판과 같은 현명한 재판을 내린 기록들이다. 그런데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고 힘있는 자들의 편을 들어 억울한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했기에 피의 재판 기록들이라고 한 것이다. 포악(새번역: 폭력)이라는 말은 지도자들이 재판 절차도 없이 힘없는 일반 백성들을 매질하고 고문하는 것을 뜻한다. 결국 백성들 잘못이 아니라 지도자들의 잘못이라는 뜻이다.
24절은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악한 예루살렘의 지도자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최고 악한 이방 사람들을 데려다가 그들의 집을 차지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이 부정하게 만든 땅과 집은 멀리 치워버릴 수 없으니 대신 더 부정한 자들이 차지해서 완전히 못쓰게 만드시겠다는 뜻이다. 또 강한 자의 교만을 그치게 하시겠다고 했다. 강한 자란 역시 권력을 가진 예루살렘의 지도자들을 뜻한다. 그들의 거룩한 성소들이 모두 다 더럽혀지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오늘 말씀은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을 멸망시키고 그들이 거룩하게 여기는 장소들을 모두 더럽히시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소에 드려진 예물들을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 우상들로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오늘날 기독교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말로는 "하나님 영광을 위하여!" 라고 외치며 전 재산을 하나님께 바치라고 한다면 그러면서 그 재물을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사용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가 가진 모든 보물들이 부정한 물건들이 되게 해서 내던지게 하실 것이다. 우리가 거룩하게 여기는 장소들도 최고로 부정한 장소가 되게 하실 것이다.
일반 성도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 영광을 위하여 산다고 하면서 사실은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산다면 그 재산이나 그 살고 있는 터전들 모두를 거름더미로 만드실 것이다. 누구든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여 자신을 높이고 자신을 거룩하게 보이게 하며 자신이 영광을 받는다면 하나님께서는 오늘 말씀처럼 되게 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