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7:5-9 보라! 왔다! 끝이 왔다! 둥글게 엮은 왕관이 왔다. 즐거운 잔칫날이 아니라 요란한 아수라장이 되는 날이 왔다.
이전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그 땅에 끝이라고 하셨는데 이제 오늘 말씀에서는 그 끝이 왔다고 계속 반복해서 말한다. 왔다는 말을 계속 반복하며 심판의 날이 다가왔다는 것을 강조한다.
5절은 숨을 헐떡이며 정신없이 달려와 소식을 전하는 파발꾼의 모습을 묘사한다. 다름 아닌 여호와 하나님이 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재앙 다음에 재앙!" 이라고 외친다. 이어서 "보라!
왔다!" 라고 외친다. 그 재앙이 얼마나 다급한지 하나님께서 파발꾼처럼 달려오셔서 전하시는 모습으로 등장하신다.
원어의 6절은 "끝이 왔다! 왔다! 그 끝이" 라는 말로 시작한다. 두번째 왔다는 말은 그 순서가 바뀌어 왔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첫번째 끝이라는 말에는 관사가 없는데 두번째 끝에는 관사가 있다. 예언자들을 계속 보내시며 즉시 심판하지 않으신 것은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이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예루살렘 사람들은 예언자들을 마치 거짓말하는 양치기 목동처럼 여겼다. 그래서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다급하게 말씀하신다.
"끝이 왔어! 왔다고! 진짜 그 끝이 말이야!" 이런 분위기로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끝이라는 녀석은 자다가 이제 막 깬 모양이다. 너를 치러 일어났다는 말에서 일어났다는 말은 사무엘상 26:12절에서 다윗이 사울의 머리 곁에서 창과 물병을 가지고 떠나갔는데도 깨어나지 않았다고 할 때도 나왔다. 그렇다면 그 끝이라는 녀석은 이미 가까이에 있었다. 잠시 잠을 자고 있었던 것 뿐이다.
그런데 그 무시무시한 끝이라는 녀석이 이제 잠에서 깨어 일어났다는 것이다. 예루살렘을 치려고 일어났다는 것이다. 6절 끝부분도 5절 끝과 똑같이 반복된다.
"보라! 왔다" 라고 또 반복하는 것은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봐! 저기 왔지!" 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7절에는 정한 재앙(새번역: 멸망)이 다가왔다고 한다. 재앙이라는 말은 왕관이라는 뜻이다. 이사야 28:5절에서는 "그날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 남은 백성에게 영화로운 면류관이 되시며 아름다운 화관이 되실 것이라" 했다. 화관이라는 말이 바로 7절의 재앙 또는 멸망이라고 번역된 말이다. 이 말의 어원은 엮어서 둥글게 만든다는 뜻이다. 여자아이들이 어릴 적 토끼풀 꽃들을 많이 따서 둥글게 엮어서 머리에 쓰는 모습을 보았다. 이사야는 여호와께서 그 남은 자들에게 아름다운 화관이 되신다고 했는데 에스겔은 그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엮어진 왕관이 왔다는 것이다.
이는 패러디이다. 이사야는 여호와께서 남은 자들의 아름다운 화관이 되신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오셔서 그 남은 백성들의 영광이 되신다는 뜻이다. 그런데 에스겔은 그 하나님께서 오셔서 영광이 되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반대로 뒤집힌 패러디이다. 이번에는 둥글게 엮인 화관이 포로로 잡혀가는 포승줄로 쓰인 것이다.
Block은 이번에는 왕관이 아닌 사슬과 밧줄이고 구속과 치욕의 상징이라고 했다(Block, 252). 꽃들을 꼬아서 만든 것이 아니라 삼줄을 꼬아서 만든 것이고 영광의 아름다운 화관이 수치의 밧줄로 바뀐 것이다. Block과는 달리 Fausset은 이 왕관은 왕관을 쓴 침략자 느부갓네살이 온 것을 뜻한다고 해석했다(Fausset, 221).
이어지는 내용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아" 라는 말이다. 특별히 예루살렘 주민들을 뜻한다. 이들은 우상의 신전에서 음란하게 예배를 하고 즐거워하며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에 사는 사람들아" 라고 부르며 "왔다! 시간이. 가까이에 있다 요란한 날이!" 라고 한 것이다. 이제 산에서 즐겁게 환호하지 못할 날이 왔다는 것이다.
Block은 7:7절 마지막 부분이 이사야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Block, 253).
22:2-3절을 보면 이사야도 "훤화하며 떠들던 성, 즐거워하던 고을이여 너희 죽임을 당한 자가 칼에 죽은 것도 아니요 전쟁에 사망한 것도 아니며…. 다 함께 결박을 당하였도다" 했다. 음란하게 우상숭배하고 기뻐하며 파티를 즐기던 자들이 둥글게 엮은 화관에 묶여 끌려간다는 것이다. 이사야 22:5절에서도 이 날을 요란한 날이라고 했다. 우상의 신전에서 기뻐하여 요란하게 떠들던 소리가 요란한 비명소리로 바뀌는 날이다.
오늘 말씀에서는 "왔다!" 라는 외침이 6번이나 나온다.
여호와의 심판의 날이 드디어 왔다는 것이다. 환호하며 음란한 우상숭배와 파티를 즐기던 모습이 비명의 아수라장이 될 날이 왔다는 것이다. 마태복음 24:36절에 보면 예수께서도 "그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라고 하셨다. 바울도 "주의 날이 밤에 도둑 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알기 때문이라" 라고 했다(살후 5:2). 정신없이 세상 쾌락에 빠져있을 때 갑자기 "저기 좀 봐! 왔어!" 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도 마태복음 24:42절에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지는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라고 하신 것이다. 깨어 있어야 한다. 세상의 풍조를 따라 흥청거리지 말고 정신차리고 깨어서 주님 가신 길을 따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