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겔 6:11-14 하나님께서 음란하게 우상을 섬긴 백성들을 다 쓸어 버리고 그 땅을 황무하게 하신 뒤에야 그들은 하나님이 여호와인 줄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전 말씀에서는 하나님께서 남겨두신 자들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자신들의 죄를 혐오하며 하나님이 주인인 줄 알게 될 것이라 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모두 전쟁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쓰러질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그 때 에야 내가 여호와인 줄줄 알게 될 것이라 했다.
11절에서 손뼉치는 것과 발을 구르는 것은 에스겔 25:6절에도 나온다. 손뼉을 치는 것은 구약에서 분노와 멸시의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온다. 민수기 24:10절에서는 발락이 발람에게 노하여 손뼉을 쳤다고 했다. 발락은 발람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했는데 오히려 축복했기에 분노해서 손뼉을 친 것이다. 욥기 27:23절에서는 손뼉치는 것이 분노와 멸시의 뜻으로 친 것이다.
에스겔 25:6절에서는 암몬이 대적인 이스라엘 땅이 황폐해진 것을 보고 멸시하며 기뻐하는 뜻으로 손뼉을 치고 발을 굴렀다고 했다. 하지만 역시 기뻐한다는 말도 환희에 찬 기쁨이 아니라 분노와 경멸이 담긴 것이다. Dyer도 에스겔 25:6절을 예로 들면서 손뼉치는 것이 경멸의 상징이라고 했다(Dyer, 1239). Matthews는 손뼉 치며 발 구르며 말하라고 한 이 세가지는 하나님의 분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Matthews, Ezek 6:11).
따라서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라고 한 것은 기쁨 보다는 하나님의 분노를 몸으로 표현하라고 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Block은 짧은 "아!" 는 분노의 감정을 나타내고 긴 형태의 "아!" 는 기쁨을 나타낸다고 했다(Block, 235).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말하라고 한 것은 분명히 짧은 탄식이다. 문맥으로 보면 절대로 기쁨을 나타내는 감탄사일 수 없다. 같은 말이 에스겔 21:15절에서도 나오는데 "아, 그 칼이 번개같고 살륙을 위해 날카로웠도다"
할 때 나온다. 이는 탄식의 소리이다. 따라서 손뼉 치고 발을 구르며 "아!" 하고 말하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의 분노와 탄식을 그 백성들에게 표현하라는 뜻이다.
손뼉 치고 발을 구르며 분노의 탄식을 내 품는 것은 이제 곧 공격한다는 신호이다. 전쟁터에서 마주하고 있는 대적에 대한 분노와 탄식을 표현한 다음 공격하려는 모습과도 같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이런 동작을 사람들 앞에서 하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의 분노를 연극으로 표현하게 하신 것이다(Block, 235). 하나님은 그 백성들에 대해 분노가 하늘까지 치솟으신 것이다. 한결 같은 사랑으로 인내하시며 사랑해 주시던 하나님의 사랑은 이제 끝이 난 것이다. 이제 말씀하신 대로 그 백성들에게 분노를 드러내시며 공격하실 것을 나타낸 것이다.
그 하나님의 분노는 이스라엘이 토할 것 같은 가증한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쟁과 기근과 전염병 이 세가지로 완전히 멸하시겠다는 것이다. 12절은 이러한 하나님의 분노의 심판 삼종세트를 설명한 내용이다. 먼저 먼 곳에 있는 사람이란 대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대적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전염병으로 죽게 하신다는 것이다. 또 대적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칼로 쓰러지게 하신다는 것이다. 아직도 살아 남아서 포위된 예루살렘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은 기근으로 굶어 죽게 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진노를 그들에게 쏟아 놓으시겠다는 것이다.
13절은 원어에서 "나는 여호와인 줄을 그들이 알게 될 것이다" 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이렇게 진노의 삼종 세트를 그들에게 쏟아 놓으신 뒤에 그들이 여호와인 줄을 안다는 것이다. 언제 알게 되는지 이어서 설명한다. 살륙 당한 시체들이 우상들과 우상의 제단들 가운데 흩어져 있는 것을 볼 때 에야 여호와인 줄을 안다는 것이다.
시체들이 흩어져 있는 곳은 네 군데로 서로 대조가 된다.
먼저 모든 높은 언덕과 산 꼭대기들마다 시체들이 널려있다는 것이다. 모든 높은 언덕과 산 꼭대기들은 우상의 산당들이 있는 장소이다. 이와 짝을 이루며 대조되는 것은 반대로 모든 푸른 나무들 아래와 큰 나무의 그늘이다. 높은 곳과 낮고 컴컴한 곳이 대조되는 것이다. 이러한 나무 그늘 아래는 우상에게 예배 드리던 곳이다.
호세아 4:13절에서는 그 나무 그늘이 아름답기 때문에 너희 딸과 며느리들이 간음을 행한다고 했다. 여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14절에는 남자들도 창기와 함께 나가며 음부와 함께 희생제사를 드린다 했다. 아름다운 나무 그들은 음란하게 우상을 섬기던 곳을 표현한 말이다. 이런 곳에서 우상에게 분향을 했는데 이제는 시체들이 가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Block는 이러한 음란함은 단순히 음란한 우상숭배 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이는 다산을 기원하는 헌신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한다(Block, 239). 쉽게 말하면 다산을 기원하며 우상에게 예배하는 순서중의 하나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음란한 성관계를 했다는 뜻이다.
14절은 이어서 땅을 저주하시는 내용이다. 남쪽 광야에서 북쪽 디블라까지는 마치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라는 표현과 같은 말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차지한 가나안 땅을 뜻하는 말이다. 그 모든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불렀던 그 땅들을 황무지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 때에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13절은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는 말로 시작하고 14절은 내가 여호와인 줄 알리라는 말로 끝이 난다.
그 사이에 끼어 있는 말은 모든 우상 숭배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다 죽게 해서 우상의 신전에 시체들이 가득하게 한다는 말과 그 모든 땅을 황무지로 만든다는 말이 끼워져 있는 것이다. 이제 그 땅에 있는 것은 사람이나 땅이나 다 못쓰게 만들어 버리신 뒤에야 그들이 여호와인 줄 안다는 뜻이다. 그동안 그렇게 경고하고 경고해도 듣지 않았는데 완전히 다 쓸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하나님이 주인이신 줄을 깨닫는다는 뜻이다.
이렇게 본다면 11절에서 에스겔에게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고 "아!" 라고 말하게 하신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진노를 연극으로 표현하게 하신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은 마치 적군들에게 분노하여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고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공격하려는 장수의모습과도 같다. 완전히 다 멸하신 다음에야 비로소 하나님을 알게 된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이전 말씀에서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이 모든 일이 끝난 뒤에야 여호와를 알게 된다고 한 것과도 같다. 이번에는 포로로 잡혀가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가 다 죽고 완전히 망한 뒤에야 여호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말로 할 때 들었어야 했다는 뜻이다. 그동안 선지자들을 통해 계속해서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했을 때 들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는 지금 은혜의 때에 한결 같은 사랑으로 오래 참으시며 기다리시며 말씀으로 경고하실 때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도 말씀으로 경고하셔도 듣지 않으시면 우리도 이와 같은 무서운 심판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완전히 망한 뒤에 여호와인줄 깨닫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 말씀으로 경고하실 때 여호와인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