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애가 5:16-18면류관이 떨어진 것에 대해 슬퍼하기를 눈이 부어 안보일만큼 슬퍼했다.
이전 말씀에서 15 멸망한 유다는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고통을 당했고 절기와 예배를 통해 기쁨으로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던 것도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이제 오늘 말씀에서는 시온의 멸망을 슬퍼하고 있다.
16절에 나오는 "머리에서 면류관이 떨어졌으니" 라는 표현은 다양한 해석이 있다. 먼저 말 그대로 면류관은 다윗 왕권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Huey, 487; Matthew, La 5:16). Fausset도 왕권이라고 하면서 제사장 직분의 단절을 뜻한다고 본다(Fausset, 202). 어떤 이들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한다(Dyer, 1222-23).
예레미야 애가 1-2장을 보면 시온을 예루살렘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다. 2:18절은 시온의 성벽에게 예루살렘이 멸망한 것에 대해 울라는 내용이 나온다. 1-2장의 내용에 비추어 본다면 면류관이 떨어진 것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뜻하는 것이다. 5;15절에서 예배의 즐거움이 사라졌다고 했고 5:19절에서 시온산이 거칠어졌다고 하는 것을 볼 때 그 초점은 예루살렘 중에서도 성전에 있다. 따라서 믿음의 공동체의 중심이 무너진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렇게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예배의 중심인 성전이 무너진 것은 바로 우리의 죄 때문이라고 말한다. 잘못은 하나님께 있지 않고 믿음의 공동체에게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버리시고 무자비하게 심판하신 것이 아니라 그 백성들이 우상숭배를 하며 하나님을 버린 것에 있다.
17절은 "바로 이것 때문에" 라는 말로 앞부분과 연결한다. 예루살렘의 멸망 중에서도 시온산에 있는 성전이 파괴된 것 때문에 우리의 가슴이 아프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의 눈이 어두워진다는 것이다. 가슴이 아파 한없이 울다 보니 눈이 퉁퉁 부어 앞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울었기에 눈이 점점 더 어두워져 간다고 한 것이다.
18절은 그렇게 우는 이유이다. 성전이 있던 시온산이 거칠어져서 여우들만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성전이 있던 곳이 황폐한 황무지가 되었기에 사람들은 없고 여우들만 가득하다는 것이다. 여우들은 파괴된 성전의 잔해들을 굴로 삼아 사는 것이다. 18절에 비추어 본다면 16절에서 면류관이 떨어졌다는 말은 특별히 예루살렘 의 멸망 중에서도 특별히 성전이 파괴된 것을 뜻하는 것이다.
11-15절에서 여인들에서 지도자들까지 젊은이들에서 노인들까지 다 망해서 통곡했다는 내용에 이어지는 것이 16절이다. 모든 백성들이 다 망한 것 뿐만 아니라 머리의 면류관인 예루살렘 성전까지도 다 망했다는 것이다. 이는 예배하는 공동체가 망한 것이지 하나님이 망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 예배하는 공동체의 중심은 교회 건물이 아니라 예배하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건물이 있고 그 안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예배를 드린다 해도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면 그 교회는 무너진 성전과도 같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를 형식적으로 드리고 나서 즐겁게 먹고 마시고 떠들다가 헤어진다면 그런 교회는 이미 완전히 무너진 교회이다.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그 한 사람이 바로 내가 되어야 한다. 모여서 진정한 예배를 드리고 흩어져서는 삶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도 예레미야처럼 통곡하며 기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