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48:11-17 그모스를 섬기며 자신의 강한 힘을 의지하던 모압은 포도주가 쏟아지듯 피를 흘리며 망하게 될 것이다.
이전 말씀은 우상을 섬기고 보물을 의지하는 모압은 완전히 망할 것이고 도망할 곳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오늘 말씀에서도 모압이 멸망한다는 말이 좋은 포도주를 쏟아버리는 그림을 통해 전달된다.
11절은 먼저 모압은 어릴 적부터 편안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찌꺼기가 곱게 가라앉은 맑은 포도주는 그릇에 담긴 채 움직이지 않았다는 말은 모압이 이리 저리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서 평화스럽게 가만히 정착해서 살았던 모습을 비유로 나타낸 것이다. 조금만 그릇이 흔들려도 포도의 고운 가루들이 이리저리 흔들려서 탁한 포도주가 될 것인데 모압은 한번도 그런 적이 없이 가만이 흔들리지 않은 포도주 항아리와 같다는 것이다. 이 그릇 저 그릇에 옮긴 적도 없어서 맛과 향이 하나도 변하지 않은 포도주와 같다는 것이다.
모압은 이스라엘에 패하여 굴복했던 적은 있지만 한번도 포로로 잡혔거나 다른 곳으로 강제로 옮겨진 적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모압이 강해서가 아니다. 모압은 앗시리아나 바빌로니아나 이집트와 같은 강한 나라의 군대들이 진군하는 길에서 한참 벗어나 있는 외진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모압은 마구 흔들릴 것이다.
12절도 계속해서 포도주 항아리의 그림이 이어진다. 이제 곧 그 날이 올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포도주를 쏟는 사람들이 와서 모압을 다 쏟아 버린다는 것이다. 그릇들을 완전히 비우고 나서 병들을 깨뜨린다는 것이다. 이제 포도주가 요동을 치며 가라앉아 있던 찌꺼기들은 모두 일어나 섞이게 된다. 평화가 깨어지고 전쟁이 나서 모두가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모습을 포도주를 쏟는 그림으로 비유한 것이다. 포도주의 붉고 탁한 색은 전쟁터에서 칼에 맞고 창에 찔려 검붉은 피를 울컥울컥 쏟으며 죽어가는 모압의 군대의 모습이다.
13절은 그렇게 다 쏟아지고 옮겨지게 된 이유를 이스라엘의 멸망에 비교하며 말한다. 이스라엘이 베델을 의지하다가 수치를 당한 것처럼 모압은 그들의 신 그모스 때문에 수치를 당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우상숭배를 하다가 망한 것처럼 모압도 우상을 의지하다가 망한다는 것이다.
14-15절은 앞에서 쏟아지는 포도주로 비유한 것을 해설한 것이다. 14절은 "우리는 용사들이요 전투에 능한 군인들이다" 라는 말은 스스로 자신들의 강한 힘을 의지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제 그렇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12절에서 쏟아지는 포도주의 비유가 이제 15절에서는 모압의 뽑힌 젊은 용사들이 살육을 당해 피를 쏟으며 죽어간다고 했기 때문이다. 왕이시고 만군의 주인 여호와께서 그렇게 선포하셨다는 것이다.
16절은 모압의 멸망이 가까왔다는 것이다. 멸망이라는 말은 개역에서는 재난이라고 번역했는데 이 말은 구약에서 주로 멸망의 날이나 심판의 날을 뜻하는 말이다. 이어서 모압에 내릴 재앙이 다가왔다고 했는데 이는 심판을 받아 크게 다치고 피를 흘리며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이다. 뽑힌 젊은 용사들이 다 피를 쏟으며 죽었기에 이제 다음 차례는 적군이 쳐들어와서 모압을 완전히 짓밟는 모습이다.
17절은 이제 모압의 주변 나라들과 모압의 명성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모압의 멸망을 슬퍼하며 이렇게 부르짖으라는 것이다. "그 막강하던 규 그 화려하던 지휘봉" 이란 왕권을 상징하는 막대기와 지팡이이다. 모압은 과거에 강력한 왕권을 자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그 막대기와 지팡이가 다 부러져 버렸다는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 모압이 멸망한 원인을 정리해 보면 13절에 나온 우상숭배와 14절에 나온 젊은 용사들이고 17절에 나온 강력한 왕권이다. 이들은 우상을 섬기며 자신들의 힘을 의지했기에 이제 멸망한다는 것이다. 48:7절에서는 우상과 보물을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우상과 강력한 군대의 힘을 의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말로만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위기를 만나면 세상의 권력과 재물을 의지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우리도 모압 사람들과 똑 같은 사람들이다. 시편 54:3절에서도 자신들의 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왔었다. 오늘날 우리도 환난과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며 하나님을 부르며 하나님의 품으로 피하는 자들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모압은 멸망할 자들의 표본으로 예를 든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멸망하는 자들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