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5:1-19 하나님께서는 우상을 섬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명령한 조상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킨 레갑 사람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불순종한 예루살렘 사람들을 비교하며 예루살렘 사람들은 책망하시고 레갑 사람들은 축복하셨다.
이전 말씀에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노예들을 풀어주고 언약을 맺었다고 상황이 바뀌자 다시 잡아다가 노예로 삼은 자들에게 하나님은 똑같이 보복해 주시고 모두 쪼개서 새들과 들짐승의 먹이로 삼으신다고 했다. 이제 오늘 말씀에서는 레갑 사람들이 등장한다. 하나님 앞에서 맺은 언약을 그렇게 제 멋대로 깨 버리던 사람들과 하나님이 아닌 자기 조상들의 명령도 철저히 지키는 레갑 사람들이 비교되는 것이다.
1-5절은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레갑 족속을 데려다가 성전의 한 방으로 안내하는 장면이다. 레갑 족속은 역대상 2:55절에서 "레갑 가문의 조상 함맛에게서 나온 겐 족이다" 라고 했기에 겐 족 사람들일 것이다. 이들은 본래 예루살렘 성 밖에서 천막을 치고 살던 유목민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조상의 가르침을 따라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포도 농사를 짓지도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그들을 불러 본보기로 삼은 것이다. 예레미야는 그들을 성전의 한 방에 불러 모으고 포도주를 권하였다.
6-10은 레갑 족속들이 포도주를 마시기를 거절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6절은 레갑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상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명령에 따라 포도주를 자손 대대로 마시지 말라고 했다. 7절에서는 집도 짓지 말고 곡식의 씨도 뿌리지 말고 포도나무도 심지 말고 포도원도 소유하지 말라고 했다. 계속 텐트에 살면서 나그네로 살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이런 명령을 내린 것은 농사를 짓고 살던 가나안 사람들의 풍습에 빠져들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본래 하나님은 유목민들의 하나님이지만 가나안의 신들인 바알 신과 아세라 신들은 농사를 짓고 살던 정착민들의 신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만약에 그들처럼 농사를 짓고 터를 잡고 산다면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밖에 없고 그들의 신을 섬기게 될 것이기에 그 모든 것을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이는 온전히 여호와만 섬기도록 하기 위해서 편안한 삶을 금지하고 텐트 치고 양들을 키우며 가난하고 검소한 삶을 살도록 한 것이다.
8절은 그래서 레갑 사람들은 요나답의 명령에 순종하여 자신들과 아내들과 아들 딸들이 일평생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도는 저절로 나는 것이 아니고 농사를 지어야 거둘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9절은 거처할 집도 짓지 않고 포도원이나 농토나 곡식의 씨도 소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0절은 자신들의 조상 요나답이 명한 그대로 실천하면서 장막에서 살았다는 것이다. 11절은 그 명령대로 이들은 계속 예루살렘 밖에서 천막에 거하며 떠돌이 삶을 살았지만 바빌론 군대가 쳐들어오자 예루살렘 성 안으로 잠시 피신했다는 것이고 포위망이 풀리면 이들은 다시 텐트를 가지고 밖으로 나갈 것이다.
12-16절은 이러한 레갑 사람들을 본보기로 삼아서 그렇게 순종하지 않은 것을 책망하는 내용이다. 레갑 사람들은 출애굽 한 뒤 광야에서 살던 생활방식을 그대로 고수했는데 이는 혹시나 가나안의 정착민들의 신들을 섬기게 될까 봐 그렇게 한 것이다. 13절은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나가서 이렇게 말하라고 했다. 교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은 잘못한 것을 책망하고 바로잡아 주시려는 말씀을 거부한다는 뜻이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14절은 레갑 사람들은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명령한 것도 이렇게 철저히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사는 너희들은 여호와께서 직접 말씀하시고 거듭 말씀하셨는데도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출애굽 때부터 선지자들을 보내실 때까지 계속해서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15절은 그 뒤 예언자들을 보내고 또 거듭해서 보내면서 권고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직접 말씀하시고 또 계속해서 선지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셨는데 끝까지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내용은 악한 길에서 돌아서라는 것이고 잘못된 행동을 고치라는 것이다. 또 다른 산들을 따르지 말며 섬기지도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주신 땅에서 살게 된다는 것이다.
16절은 레갑 사람들은 그렇게 철저히 듣는데 유대교 지도자들과 그들을 섬기던 사람들이 살던 예루살렘 사람들은 전혀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17절은 그렇게 말했어도 듣지 않았고 불러도 대답조차도 안 했기에 예고한대로 재앙을 내리시겠다는 것이다.
18-19절은 레갑 사람들에 대한 축복의 약속이다. 조상의 명령에 철저히 순종한 레갑 사람들의 신실함으로 인해서 주시는 축복이다.
그러나 이들의 순종은 조상의 명령에만 순종한 것이 아니다. 다른 신을 섬기지 말고 오직 여호와만 섬기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명령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조상 요나답의 명령에 순종한 것은 결국 오직 여호와만 섬겼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 중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길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셨다.
레갑 자손이 어떤 일로 여호와를 섬겼는지는 성경에 나와있지 않다. "나를 섬길 사람" 이라는 말은 원어에서 "내 앞에 설 사람" 라는 뜻이다. 여호와 앞에 선다는 말은 성전에서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을 가리킨다. 미쉬나에 따르면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들은 성전에 나무를 가져오는 일을 맡았다고 했다.
레갑 사람들은 마치 멸종된 동물의 살아있는 화석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모두가 다 우상숭배를 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않는데도 오직 레갑 사람들만 자기 조상이 하나님만 섬기도록 하기 위해 명령한 것들을 그대로 지키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레갑 사람들은 신실한 믿음의 표본이었던 것이다. 그런 레갑 사람들을 축복하셔서 항상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맡게 하신 것이다.
우리도 그러한 믿음의 전통을 자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오직 하나님만 섬기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우리 자손들에게 말로 가르치고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우리가 목숨 다해 하나님만 섬기며 우리의 가르침을 우리 자손들에게 남겼을 때 우리 자손들이 대대로 영원히 간직하며 순종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겠는가? 그런 가문이 되고 그런 가문의 믿음의 본보기가 되는 조상이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