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1:27-30 완전히 뽑아서 찢어 던지시고 말려 죽이신 하나님은 이제 그 포도원을 새로 건설하시고 새로 심으시며 조상들이 지은 죄에 대한 책임을 자손들에게 물리지 않으신다.
이전 말씀에서는 하나님께서 유다를 회복시키실 때에 정의의 보금자리요 거룩한 산인 주님의 성전에 거하게 하시고 목마르고 굶주리고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마시고 먹고 단 잠을 자게 하셔서 회복시키신다고 했다. 이제 이스라엘과 유다의 집에 씨앗을 뿌리시고 다시 세우시고 심기 위해 감시하신다는 말씀이 이어진다.
27절은 원문에서 "보라" 라는 말로 이어진다. 앞에서는 남은 자들을 회복시키신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이제 잘 보라는 것이다. 그 날이 이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사람과 짐승의 씨를 뿌리시는 것을 잘 보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완전히 망가진 잔디밭에서 남은 잔디들을 잘 보존하고 거기서 씨를 받아 다시 뿌리는 모습과도 같다. 완전히 망해서 폐허가 되고 사람도 짐승도 살지 않는 곳에 이제 다시 돌아온 하나님의 백성들이 심어지고 동물들도 살게 되는 것이다.
28절은 하나님께서 과거에는 완전히 파괴하시기 위해서 감시하셨는데 이제는 회복시키시기 위해 감시하신다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 파괴하시는 모습은 한편의 동영상과도 같다. 첫째 뽑아 내신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유다를 포도원으로 비유해서 뽑아 내신다고 하신 것이다. 둘째로 뽑아 내신 다음에는 부순다고 하셨다. 뽑아낸 나무를 다시는 살지 못하도록 꺾어 버리시고 그 가지를 찢어 버리시는 모습이다. 셋째는 "무너뜨리고" 라는 말은 집어 던진다는 뜻이다. 뽑아내서 찢어 버리신 다음에 멀리 던져 버리시는 그림이다. 넷째는 "재앙에 빠드리려고" 인데 이는 말려 죽이는 그림이다. 이는 마치 내 아내가 잔디밭에서 잡초를 뽑아내어 흙을 털고 그 포기를 찢어서 시멘트 바닥에 던져 말라 죽게 하는 장면과도 같다.
전에는 그렇게 멸망시키시려고 감시하셨는데 이제는 세우고 심으려고 감시하신다는 것이다. 세운다는 말은 주로 건물을 짓는다는데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앞에서 다 뽑아내 버리는 장면이 나왔고 또 세운다는 말에 이어지는 말이 심는다고 했기에 연결해서 이해해야 한다. 앞에서 다 부수어 버린 포도원을 다시 세우는 모습이다. 무너지지 않도록 축대를 쌓고 땅을 갈아 엎는 모습이다. 그 다음에 그렇게 다시 재건한 포도원에 포도나무를 심는 장면이다. 그렇게 다시 건설하고 심으시기 위해서 감시하신다는 것이다.
29절은 "그 때가 오면 사람들이 더 이상 '아버지가 신포도를 먹었기 때문에 자식들의 이가 시게 되었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했다. 이는 아버지의 죄악이 자식들에게 물려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각자 죄를 지은 그 책임은 각자가 지게 된다는 뜻이다. 이제 다시 세워지고 다시 심어진 공동체는 더 이상 그 조상들의 죄 때문에 심판을 받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제 새로운 공동체는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고 그들의 순종으로 인해 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30절은 그래서 "오직 각자가 자기의 죄악 때문에 죽을 것이다" 라고 한 것이다. "신 포도를 먹은 그 사람의 이만 실 것이다" 라고 한 것은 그 조상들의 죄를 더 이상 그 자손들에게 묻지 않으시겠다는 뜻이다. 이제 그 자손들이 이가 시리게 된다면 그것은 그 자손들이 신 포도를 먹었기 때문인 것이다. 죄의 책임은 이처럼 각자가 지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자손 대대로 이어가며 그 죄를 물으시지는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포도원을 다시 건설하시고 포도나무들을 다시 심으신 뒤에 그 조상 포도나무들의 죄악을 새로운 포도나무들에게 물어서 계속 심판하신다면 그것보다 더 절망적인 것은 없다. 새로 심어 주셨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러한 죄악에 대한 심판의 분명한 단절을 선언하셨다. 부모의 모든 죄악들에 대한 심판은 끝이 났고 그것을 그 자손들에게 다시 묻지는 않으신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한번 원수이면 영원한 원수이다. 아비를 멸하고 나서도 그 자식들이 발견되면 그 자식들도 멸하는 것이 세상의 복수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으시니 안심해도 된다는 것이다.
Marilyn Hickey의 Breaking Generational Curses(Tulsa, Okla: Harrison House, 2001) 라는 책이나 이윤호 목사의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이렇게 끊어라(베다니, 2011) 라는 책들은 부모의 죄가 자손들에게 계속 이어진다 라고 말한다. 이 책들은 본인들이 관찰한 현상과 생각을 가지고 성경을 인용해서 꿰어 맞춘 책들이다. 성경 해석의 순서는 반드시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성경을 찾아서 인용하면 안되는 것이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다 내려놓고 성경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부모의 죄악이 자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저주라기 보다는 보고 배운 대로 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늘 싸우는 것만 보고 자란 사람은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어느새 그렇게 싸우며 산다. 부모가 다른 부인을 두거나 다른 남자를 만나 이혼하고 떠나버린 일이 있었다면 그 자녀들도 그렇게 살 가능성이 많다. 도박으로 패가망신을 한 부모를 둔 자녀들도 나중에 그렇게 살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가계에 흐르는 저주가 아니라 부모에게서 보고 배운 것일 뿐이다. 성경은 분명히 죄의 책임을 자손들에게 까지 묻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단절의 선언은 회복과 더불어 주어지는 축복의 약속이다. 하나님께서 그 부모의 죄악으로 인해 자식들에게 계속 복수하시거나 심판하시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부모의 죄악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새사람이 되고 새로운 공동체가 되었다면 이전 것은 다 지나간 것이고 이제 새것이 된 것이다. 죄와 심판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회복시키시고 지나간 죄를 묻지 않으시는 하나님만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감사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