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5:13 우리가 만약 미쳤다면 하나님을 위해 미친 것이고 온전하다 하면 여러분을 위해 온전한 것이다.
이전 말씀에서 우리는 주님을 경외함을 행동의 원칙으로 삼고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하지만 이미 하나님께 알려진 것처럼 너희 양심에도 알려지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희에게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우리를 자랑할 기회를 너희에게 줘서 내면이 아닌 외적인 것만 자랑하는 자들에게 속지 않게 하려는 것이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우리가 미쳤다면 하나님을 위한 것이고 정신이 온전하다면 여러분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바울의 대적들이 이러한 말을 들었다면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세상에 어느 누가 사람들을 시켜 자신들을 자랑하라고 하냐? 미친거 아냐?” 이러한 반응을 바울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이어서 13절에서 “우리가 만약 미쳤다고 하면 하나님께 미친 것이요 정신이 온전하다고 하면 여러분을 두고 온전한 것이다" 라고 대답한 것이다. 13절에서도 같은 말로 두 가지를 대조했디. 9절은 분사와 함께 쓰였고 10절은 형용사와 함께 쓰여서 이것이든지 저것이든지 라는 의미로 쓰였다. 그러나 13절에서는 동사와 함께 쓰였는데 이는 만약 .. 한다면 이라는 뜻이다.
그리스어에서 미쳤다는 말을 밖에 라는 말과 서 있다는 말이 합쳐진 말이다. 이는 마치 한국어에서 정신이 나갔다는 말과도 같은 모습이다. 정신이 몸 밖에 나가 서 있다는 것이 원어의 문자적인 의미이다. NIV는 "we are out of mind" 로 번역해서 현대 영어 독자들에게 의미가 잘 통하도록 번역했다. 그러나 ESV, KJV, NASB, RSV등도 "we are beside ourselves" 라고 번역해서 원어에서 정신이 밖으로 나가 서 있다는 의미를 잘 살려서 번역했다.
어떤 학자들은 바울이 방언을 하는 모습을 보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말은 마가복음 3:21절에서도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수많은 병자들을 치료하시고 귀신을 내어쫓는 능력을 행하셨다. 이 모습을 보고 예수님의 가족들이 미쳤다고 하며 잡으러 온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서 바울에게 미쳤다고 한 것도 역시 바울이 병자들을 치료하고 귀신을 내어쫓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했기 때문일 것이다.
새번역에서 “하나님께” 라고 번역한 것과 짝을 이루는 말은 “여러분을 두고서” 이다. 미쳤다는 말과 짝을 이루는 것은 온전하다는 것이다. 온전하다는 말은 원래 사람들 앞에서 바른 정신으로 말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반대로 미쳤다는 말은 정신없는 말을 사람들 앞에 한다는 말이다. 만약 하나님께 라고 번역한다면 하나님께 정신없는 말을 한다는 뜻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는 바울이 종교적 황홀경에 빠진 것을 의미한다며 하나님을 향해 미친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그렇다면 “여러분을 두고” 란 말은 반대로 여러분에게는 바른 정신으로 말하고 가르친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하나님께” 라고 번역하는 것은 문맥상 맞지 않고 또 다른 곳에서 사용한 예를 보아도 옳지 않다. 사도행전 26:24절에서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변론했을 때 Festus 총독은 바울에게 네 많은 학문이 널 미치게 했다고 말했다. 오늘 본문과는 다른 단어지만 사람들이 바울을 향해 미쳤다고 할 때는 이처럼 열정적으로 능력을 행하며 그리스도를 전파하던 모습을 보고 한 말이다. 고린도전서14:18-19절을 보아도 바울은 바울은 방언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린도후서 12장에서 셋째 하늘의 체험을 14년동안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는 개역성경처럼 “하나님을 위하여”와 “여러분을 위하여” 라고 번역해야 옳다. 본인은 "하나님의 유익을 위하여" 또 "여러분의 유익을 위하여" 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는 하나님께 말하는 것과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을 분리해서 말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울이 말하는 것은 똑같다.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온 열정을 다 했다. 그런데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나치게 열심히 증거하고 죽기살기로 증거하는 모습이 미친사람처럼 보인 것이다. 그러나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던 사람들에게는 온전한 말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바울의 복음을 거부하며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미쳤다면 하나님을 위해 미친것이다 라고 대답한 것이다. 또 바울이 말하는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너희들을 위해서 온전한 정신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역시 때로는 미친사람 소리를 들어야 한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지나친 것처럼 보일만큼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과 행동으로 전파해야 한다. 때로는 원수에게도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그러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랑에 감동되어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온전한 정신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