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5:45-46 첫 사람 아담은 살아있는 존재가 되었고 마지막 아담인 그리스도는 생명을 주시는 영이 되었으며 자연적인 몸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신령한 몸이다.
이전 말씀은 썩을 것을 심고 썩지 않을 것으로 일어나며 비천한 것을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일어나며 약한 것을 심고 강한 것으로 일어나며 자연적인 몸을 심고 신령한 몸으로 일어난다. 자연적인 몸이 있다면 신령한 몸도 있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첫 사람 아담이 산 영이 되었다고 기록된 것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생명을 주시는 영이 되었다며 자연적인 것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신령한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앞으로 부활할 몸에 대한 비유와 그 비유의 설명과 비교 대조를 통해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제 그 영광스러운 몸을 우리가 입을 것을 설명한다. 우리가 입을 영광스러운 몸은 마지막 아담인 그리스도를 통해서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바울은 45절에서 첫 사람 아담과 마지막 아담을 비교한다. 45절 첫 부분은 바울이 창세기 2:7절을 인용한 것이다. 창세기 2:7절에는 "그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라고 되어 있는데 바울은 여기에 첫번째 라는 말을 넣어서 첫 사람 아담은 생명체(ψυχὴν ζῶσαν)가 되었다고 말한다. 개역에서 생령으로 번역하고 새번역은 생명체로 번역한 말은 살아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뜻이고 살아있는 영이라는 뜻이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 아담은 생명을 주는 프뉴마(πνεῦμα ζῳοποιοῦν)가 되었다고 말한다. 첫 사람 아담은 죽을 수 밖에 없는 몸을 가진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아담은 생명을 살리는 영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그리스도는 부활과 승천을 통해 생명을 주시는 영이라는 것을 분명히 드러냈다. 두번째 아담이라 하지 않고 마지막 아담이라고 한 것은 인류의 최종적 궁극적 대표자라는 뜻이고 더 이상 새로운 아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첫 사람 아담은 자신의 속성을 뒤에 태어나는 인류에게 전달한 것처럼 마지막 아담인 그리스도는 같은 방식으로 영적 사람들이라는 종족의 시조가 되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순서가 있다. 46절은 그러나 신령한 것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연적인 몸이 먼저 있어야 하고 그 다음이 신령한 것이라는 것이다. 먼저 아담이 주는 육체적인 몸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야 부활하신 예수께서 주시는 신령한 몸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자연적인 살아있는 몸을 갖고 있지만 나중에 부활하여 신령한 몸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필로는 창세기 1:27절의 창조 이야기를 플라톤적 원형적 인간으로 해석하고 2:7절은 물질적 인간으로 해석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고 했기에 하늘의 인간이고 원형적 인간이며 물질이 없는 영적 이상적 인간으로 해석한다. 반면에 2:7절은 흙으로 만든 역사적 인간이고 감각적 물질적 인간으로 해석한다. 필로는 구약성경을 주석하던 유대인인데 유대적 전통만이 아니라 플라톤의 철학적 개념을 사용하여 해석한 사람이다.
그러나 바울이 사용한 하늘의 사람은 플라톤적 인간 원류의 방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종말론적 인물을 말하고 있다며 인류 전체에게도 하늘의 사람의 형상을 따라 주어지는 영적인 몸은 종말론적 미래에 속한 것이고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자유롭고 은혜로운 행위에 달려있다. 플라톤의 원형적 인간이란 물질이 없고 영원하며 본래부터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울이 말하는 종말론적 인간이란 본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마지막 때에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선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예수그리스도로 인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사람들을 플라톤적 원형적 인간의 개념으로 설명한 것이 아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이러한 플라톤적 원형적 인간의 개념으로 부활을 이해하고 자신들은 이미 그러한 존재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바울은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를 첫번째 모델로 보여주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종말론적 선물로 설명하는 것이다. Ciampa & Rosner도 고린도 교인들 중 일부가 완전한 영적 상태에 들어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며 바울은 그래서 이들의 생각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두 종류의 몸이 있으며 현재는 아담에게 속한 자연적 몸 뿐이고 영적인 몸은 하나님의 백성에게만 주어지는 미래의 몸이라고 설명한다(Ciampa & Rosner, PNTC, 821).
고린도 교인들은 복음을 듣고 배웠으면서도 자신들이 살고 있는 그리스 철학의 틀 안에서 부활을 몸의 부활이 아닌 영적인 이상적인 존재가 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 분명하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도 성경을 읽고 배우면서도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종교와 철학과 윤리의 영향을 받아 그런 틀 안에서 성경을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조심하고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 말씀을 그대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