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4:29-31 예언하는 사람은 둘이나 셋이 말하고 다른 이들은 가짜 예언을 분별하고 걸러내도록 할 것이며 앉아 있는 사람에게 계시가 내리거든 먼저 말하던 사람은 멈추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여 한 사람씩 말하게 하여 모두가 배우고 권면을 받게 하라.
이전 말씀은 방언으로 말할 때는 많아야 세 사람이 하되 통역이 있어야 하고 통역이 없다면 혼자 하나님께 기도할 때만 하고 교회에서는 침묵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방언과 마찬가지로 예언할 때도 둘이나 셋이 말하고 순서를 따라 해서 배우고 권면을 받으라는 내용이다.
29절은 원어에서 그러나 라는 말로 이어진다. 바울은 방언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방언에는 세사람을 넘지 말라고 엄격하게 제한했다. 그러나 예언에 대해서는 그러한 제한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둘이나 셋이 예언을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분별하라는 것이다.
분별한다는 말은 둘 사이라는 말과 판단한다는 말이 합쳐져서 된 말이다. 영어 번역들도 평가한다 심사한다 무게를 달아본다는 등의 의미로 번역했다. Liddle & Scott 그리스어 사전의 첫번째 정의는 다른 것으로부터 하나를 분리한다는 뜻으로 설명이 되어있다. 오늘날은 쌀을 사면 완전히 도정된 쌀만 있지만 60-70년대만 해도 쌀에는 늘 껍질이 까지지 않은 벼가 섞여 있었다. 쌀을 씻기 전에 눈으로 보고 골라냈던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이물질을 보고 골라낸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 말씀을 가지고 권면하는 예언을 하면 그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고 사람의 생각인 가짜 예언을 골라내라는 뜻이다.
진짜는 구약성경과 그리스도의 복음과 모든 교회의 전통과 비판적 성찰의 빛으로 비추어보고 진짜가 아닌 것과 의심스러운 것은 골라내야 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예언이란 미래를 알아맞추는 것이 아니다. 예언이란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구약의 예언들은 모두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망한다는 것이다. 예언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분별하여 가짜를 골라내라는 것이다. 이것은 12:10절의 영 분별의 은사이다.
예레미야 28장에 보면 하나냐가 예레미야의 멍에를 꺾으면서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꺾을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하나냐의 예언에 열광을 했고 예레미야의 예언은 가짜로 취급되었다. 예언이란 오늘날 강단에서 선포되는 설교라고 할 수 있다. 역시 모든 설교는 구약과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의 전통과 비판적인 성찰로 비추어보고 가짜를 골라내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방언에는 통역이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예언은 모두가 분별력을 가지고 들어서 가짜를 골라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30절은 그러나 만일 앉아있는 다른 사람에게 계시가 있다면 첫번째 사람은 잠잠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계시라는 말은 덮어 놓은 것을 멀리 치운다는 뜻으로 감추어진 것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깨닫게 하신 것을 뜻한다. 다수는 이러한 계시가 예배 시간에 다른 사람이 일어서서 예언을 하고 있는 동안에 앉아있던 사람 중에 즉흥적으로 계시를 받은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이를 미리 받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계시를 받았다는 말이 가정법 부정과거 수동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의 예배 중에 들은 말씀이나 묵상하거나 성경을 상고하는 등의 과정에서 새롭게 깨달은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문법적으로 볼 때 이전에 받은 말씀 중에 깨달은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아마도 서서 예언하는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다가 전에 깨달은 것을 근거로 손을 들어 말을 끊고 자신이 깨달은 것을 말하는 장면일 것이다.
31절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그렇게 하는 중간에 끊고 계시를 받은 사람이 말하게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너희 모두는 한 사람씩 예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계시를 받은 사람이 먼저 예언하는 사람의 말을 끊고 말하는 것도 역시 예언이다. 바울 당시 교회에서는 특별히 항상 고정적으로 설교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었다기 보다는 예언의 말씀을 받은 사람이 일어서서 전하다가 다른 사람이 그에 대해 깨달은 것이 있으면 중간에 끼어들어 예언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할 수 있지만 순서대로 한 사람씩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모두가 다 배우고 권면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배운다는 말은 지적인 내용이나 교리적인 내용이나 성경 해석에 관한 이해를 얻는 것을 뜻한다. 예언의 말씀을 듣는 것에는 이처럼 이해하고 배우는 면이 있는 것이다. 이와 달리 권면을 받는다는 말은 예언의 말씀을 통해 깨닫고 마음의 변화를 받고 행동으로 옮기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을 뜻한다. 바울은 방언보다 예언을 통해 이처럼 배우고 깨달아서 그리스도를 따라가게 됨으로 교회를 세워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