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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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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Word

고린도전서 14:6-9

방언은 허공에 대고 말하는 셈이다

땅에 심긴 씨앗과 자라난 밀 · 고린도전서 15장

2026. 7. 8. · 안정섭 목사 · 고린도전서 14장 강해 설교

고린도전서 14:6-9 만약 내가 방언으로 말하고 계시나 지식이나 예언이나 가르침을 전하는 방식으로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악기들이 악기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과 같아서 허공에 말하는 셈이다.

이전 말씀에서 방언은 개인을 세우는 것이고 예언은 교회를 세우는 것인데 만약 통역이 없다면 예언하는 사람이 방언하는 사람보다 더 낫다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방언으로 말한다면 공동체에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하고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내용이다.

6절은 원어에서 "그러나 이제는" 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 말은 앞에서 논의한 것에 대해 분명한 예를 들겠다는 신호로 이해할 수 있다. 바울은 "형제들아!" 라고 다정하게 부르면서 만약 내가 너희에게 가서 방언으로 말한다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어서 만약 내가 계시나 지식이나 예언이나 가르침을 전하는 방식으로 말하지 않는다면 가정을 덧붙인다.

네 단어가 나오면 대부분 둘씩 짝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이는 계시와 지식은 내적인 은사들이고 예언과 가르침은 그러한 내적인 은사들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분명히 짝지어 설명하지는 않지만 계시가 예언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지식은 가르침을 통해 전달되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바울 서신에서 예언은 일반적으로 목회적 권고를 뜻하는 말로 사용한다. 그렇다면 계시도 요한계시록 같은 계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게 된 것이 계시이고 예언은 그러한 깨달음을 회중들 앞에서 전달한 것이다. 지식이라는 말은 이 곳에서는 12:8절과 마찬가지로 구약 성경과 구전으로 전해지던 복음 전승과 서신서들에 나타난 하나님의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여 설명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게 된 것을 가지고 회중들에게 선포하는 것이 계시와 예언의 관계이고 성경과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지식을 말로 전달하는 것이 가르침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바울은 이 네가지 은사로 가르친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만일 바울이 이 네 가지로 분명히 전달하지 않고 방언으로 전달한다면 무슨 유익이 있느냐는 것이다.

7절은 개역은 저와 거문고로 번역했고 새번역은 피리와 거문고로 번역했다. 고대 그리스의 악기를 한국 국악기로 번역한 것이다. 여기서 저는 흔히 젓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황죽이나 쌍골죽으로 만든 가로로 부는 대금을 뜻한다. 이는 서양 악기의 플룻과 같이 공기 진동으로 내는 악기이다. 반면에 피리는 대나무를 얇게 깎은 이중 리드로 소리내는 악기이다. 공기 진동으로 내는 저는 부드러운 소리를 내지만 피리는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그렇다면 본문에 나오는 관악기는 대금 같은 악기일까? 피리 같은 악기일까?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에 보면 aulos는 도덕적 악기가 아니라 오히려 격정적이고 흥분적이라고 되어 있다(Aristole, Politics 1341a20-25). 리드의 떨림에서 나오는 날카롭고 요란한 소리의 악기가 분명하다. 고대 유물의 그림을 보아도 분명히 이중 리드가 달린 오보에나 국악기의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 같은 악기이다. 그러므로 새번역이 옳은 번역이다. 거문고로 번역된 말은 Lyre나 Harp같은 현악기이지만 오늘날 하프처럼 큰 악기가 아니라 손으로 들고 연주하는 작은 현악기이다.

생명 없는 악기들도 소리를 낼 때 각각 음색이 다른 소리를 내지 않으면 피리를 부는 것인지 거문고를 타는 것인지 어떻게 알겠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고대에 사용하던 악기를 그 음색이 분명히 다른 관악기와 현악기를 하나씩 예로 든 것은 음이 분명히 구별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피리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격정적이고 흥분적인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어떻게 피리 소리인지 아느냐는 것이다. 하프나 수금처럼 현악기도 그 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프나 수금 소리인줄 아느냐는 뜻이다.

8절은 "또 왜냐하면"이라는 말로 또 다른 예를 든다. 만약 트럼펫이 분명하지 못한 소리를 낸다면 누가 전쟁을 준비하겠느냐고 말한다. 앞에서 예를 든 악기는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것이지만 트럼펫은 전쟁에서 신호로 쓰이던 도구이다. 오늘날은 관이 구부러져 있지만 고대의 트럼펫은 길게 일자로 되어 있던 금속제 악기였다. 역시 트럼펫이 자기 음색을 내지 않고 피리 소리나 하프 소리를 낸다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군대에게 전투준비를 알리는 나팔을 불었어도 아무도 전투준비를 안하게 되는 것이다.

9절은 만일 너희가 방언으로 말해서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한다면 어떻게 그 말하는 것을 알겠느냐는 것이다. 바울이 말하는 요점은 말하는 자와 듣는 자 사이의 의사 전달 행위라는 것이다. 만약 의사 전달이 안된다는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여러분은 허공에 대고 말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비유는 방언 자체가 의미가 없다기 보다는 방언이 어떤 언어이든간에 듣는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방언이란 입신 상태에서 하는 알 수 없는 말이 아니라 분명한 언어를 뜻하는 말이다. 지상의 어떤 언어이든 천상의 언어이든 분명한 언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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