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8:12-13 이같이 해서 믿음의 형제들에게 죄를 짓고 그들의 약한 양심을 때려서 상처를 입히는 것은 결국 그리스도께 그렇게 하는 것이기에 만약 음식이 형제를 넘어지게 한다면 나는 평생 결단코 고기를 먹지 않겠다.
이전 말씀에서는 너희가 행사하는 권리가 약한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지 잘 살펴보라. 지식이 있는 너희가 우상의 신전에서 먹는 것을 보면 약한 사람들이 담력을 얻어서 먹게 되고 결국 망하게 되는데 그들을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그렇게 형제들에게 죄를 짓고 그들의 약한 양심을 때려 상처를 입힐 때 그것은 그리스도께 죄를 짓는 것이기에 바울은 평생 고기를 안먹겠다고 하는 내용이다.
12절은 그러나 이같이 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같이 라는 말은 앞에서 말한 내용을 강하게 지시하며 요약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은 10-11절에 나온 내용으로 지식이 있는 상류층인 그대가 우상의 신당에서 먹고 있는 것을 배움이 없는 하층민 성도가 보면 양심에 거리낌이 있으면서도 먹게 되어 멸망하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
이같이 해서 너희가 형제들에게 죄를 짓고 그들의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할 때 그것은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상하게 된다고 번역한 말은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이 wounding이라고 번역한 것과 같은 번역이다. 그러나 원어에서 이 말은 주먹으로 눈이나 입이나 얼굴을 때려 상처를 입히는 장면을 뜻하는 말이다.
Liddle & Scott 사전을 보면 때리고 치고 강타하는 것으로 설명하며 서풍이 육지를 때리거나 분노해서 채찍질하는 장면으로도 설명한다. 그렇다면 고린도 교회의 지식이 있는 상류층들은 고린도 교회의 지식이 없는 하층민들을 향해 그런 것도 모르느냐며 노예를 주먹으로 얼굴을 치거나 분노해서 채찍질하는 것과 같은 장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것은 고린도 교회에 출석하는 상류층 귀족들은 세상적인 지위를 가지고 세상의 방식으로 하층민 믿음의 형제들을 완전히 멸시하며 학대하는 태도이다. 그것은 결국 그리스도에게 그렇게 대하며 죄를 짓는 것이라는 것이다.
13절은 원어에서 그러므로 라는 말로 이어진다. 이 말은 이런 이유 때문에 라는 뜻이다. 그렇게 자기의 자유를 마음대로 사용하여 남의 양심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결국 그리스도를 함부로 멸시하며 치는 것과 같다는 이유 때문이다. 바울은 만약 음식이 내 형제를 걸려 넘어지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결단코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에서는 계속 우상에게 드린 제물이라고 하다가 갑자기 13절에서는 고기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여기서 고기라는 단어가 모든 종류의 고기를 뜻하는 집합적인 의미로 쓰였다. 사실 바울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모든 종류의 고기가 아니다. 특별히 문제를 삼은 것은 우상의 신전에서 고기를 먹는 문제였다. 그러나 바울은 그 뿐 아니라 시장에서 파는 것이나 그 밖의 어떤 고기라도 출처를 따지지 않고 평생 결단코 먹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바울이 절대로 고기를 안먹겠다는 뜻이 아니다. 만약 음식이 형제를 걸려 넘어지게 한다면 그런 조건에서는 절대로 안먹겠다는 뜻이다.
당시 대부분의 고기는 우상의 신전에 드렸다가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기는 우상에 드려진 제물이었던 것이다. 바울은 우상에게 드렸던 고기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우상에게 드린 제물 때문에 형제가 죄에 빠진다면 자신은 시장에서 파는 모든 고기들 조차도 평생 안 먹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그 중에 우상에게 드렸던 고기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바울이 강조하는 핵심은 어떤 경우에도 세상적인 기준으로 믿음의 형제를 평가하고 무시하여 믿음에서 걸려 넘어지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랑은 단순히 먹을 것을 주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지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추운 겨울 한 밤중에 일어나 함께 화장실에 가 주는 것과 같다. 우상의 신전에서 고기를 먹는 것 때문에 시험에 빠지는 형제가 있다면 옳고 그른 것을 떠나 형제를 위해 먹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따라서 사랑은 먹을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형제 자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싫어도 참아주는 것이다. 절대로 세상의 물질이나 세상의 지위나 세상의 명예로 하찮게 보이는 성도들을 멸시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교회에서 아직도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고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만 높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멸시하는 태도를 보여서 믿음에서 떠나게 만든다면 결국 그리스도를 때려서 상처를 입히는 것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