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7:27-28 정혼한 사람이나 파혼한 사람이나 있는 그대로 살 것이고 결혼하는 것도 죄를 짓는 것이 아니지만 아무래도 결혼하면 육체적으로 큰 압박이 될 것이고 나는 너희를 아낀다.
중요한 것은 부르심을 받은 이후 하나님 곁에 머물러 사는 것이기에 처녀가 결혼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임박한 재난으로 인해 결혼 안하는 것이 좋겠다. 이어지는 말씀은 아내에게 매였거나 아니거나 그대로 살라고 하면서 결혼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은 아니지만 고달플 것이니 아껴서 하는 말이라는 내용이다.
27절은 아내에게 매였으면 풀려나려고 하지 말고 아내에게서 풀려났으면 아내를 얻으려고 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개역은 영어의 ESV, KJV, NASB, NIV, RSV와 같이 의문문으로 번역했다. 하지만 새번역은 영어의 NJB, NLT와 UBS 원어성경과 같이 가정법으로 번역했다. 그러나 개역처럼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해하거나 아니면 새번역처럼 앞부분은 가정법의 조건문으로 보고 뒷부분은 주절로 본다 해도 의미상 큰 차이는 없다. 전통적인 해석은 개역처럼 의문문과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해하고 비교적 최근 경향은 가정법으로 보는 것이다.
또 다른 논란은 여자에게 매였느냐라는 말을 정혼으로 볼 것이냐 결혼으로 볼 것이냐? 풀려나려고 하지 말라는 말을 고대 이혼 문서 용어를 기준으로 이혼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로 해석하며 정혼이 아닌 결혼과 이혼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리스어로 아내라는 말은 여자가 아니라 아내라는 의미가 확정적이라고 말하며 매여있다는 말이 완료형이기에 결혼이 지속되는 상태로 보기도 한다.
물론 많은 경우 이 단어는 아내라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하지만 원어에서 아내(γυναικί)라는 단어의 본래의 사전적 의미는 남자의 반대인 여자를 뜻하는 말이다. 또 매여있다는 말이 완료형이기 때문에 결혼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는 주장도 근거가 약하다. 그리스어에서 완료형은 정혼이 완전히 성립되고 그 정혼이 계속 지속되는 경우에도 쓸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풀려난다는 말이 이혼이라는 의미로는 약하고 그리스어로 아내라는 단어는 아내만이 아니라 여자라는 의미일 수 있다. 25-28절은 처녀와 정혼자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전후 문맥상 정혼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고대 이스라엘에서 정혼이란 실제적으로 결혼과 동일한 것이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정혼이란 오늘날 약혼과 같은 의미가 아니라 결혼과 동일한 효력을 지녔던 것이다. 고린도 교회는 이방지역에 있었지만 그 중 다수는 유대인이었고 바울도 유대인의 결혼 관습에 따라 말하고 있었을 것이다.
해석이 어려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후 문맥이다. 25-26절은 처녀에 관해서 말하고 있고 28절도 미혼자들이 결혼하는 것에 관해서 말하고 있기에 전후 문맥은 분명히 처녀와 정혼자들에 대한 것이다. 더구나 이미 결혼한 사람이나 과부나 홀아비등의 문제는 이미 앞에서 말했기에 다시 결혼과 이혼으로 보는 것은 중복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혼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 있든 아니면 파혼된 상태에 있든 상관없이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그리스도의 종으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계명의 참 뜻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28절은 그러나 만약 결혼한다고 해도 죄를 짓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또 만약 처녀가 결혼한다 해도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고난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고난이라는 말은 기근이나 박해나 특정한 위기 같은 구체적인 고난을 가리킬 수도 있다. 그러나 원어의 본래 의미는 무거운 짐에 짓눌리는 압박이라는 뜻이다.
칼빈은 고난이라는 단어를 핍박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는 핍박으로 보지 않고 사회 경제적 위기 속에서 결혼이 겪는 심각하고 특별한 고난으로 본다. 오늘날 대다수는 핍박으로 보지 않고 결혼한 부부는 일상적인 삶에서 압박을 겪게 될 것으로 해석한다.
고난이라는 단어는 본래 무거운 짐에 짓눌리는 것이나 압박이나 스트레스 같은 것을 뜻하는 말이고 신약에서는 고난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기도 하지만 항상 핍박을 뜻하는 말로 쓰는 것은 아니다. 만약 박해로 읽는다면 결혼 자체가 위험하거나 부적절한 것처럼 되어 결혼이 죄가 아니라고 한 바울의 문맥과 충돌한다. 더구나 육체 안에서 압박이라는 표현으로 되어 있기에 이는 일상적인 삶의 압박을 의미할 수 있다.
따라서 고린도 교회에서 스토아 학파나 견유학파나 동방종교의 영향을 받아 결혼하지 않는 것이 거룩한 것이라고 주장하던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결혼하든 안하든 상관 없지만 결혼하면 아무래도 삶의 부담이 커진다는 뜻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28절 마지막은 내가 너희를 아낀다고 한 것이다. 현실 상황이 너무 힘들 것이기에 아끼는 마음으로 이런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