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7:10-11 결혼한 상태에 있는 아내들은 남편과 분리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만약 분리되었다면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그냥 살거나 남편과 화해를 할 것이며 남편도 아내를 버리지 말라.
이전 말씀은 혼자 사는 남자들이나 과부들은 그대로 사는 것도 좋지만 절제할 수 없거든 결혼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이미 결혼 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10절은 그러나 결혼한 사람들에게 명령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앞에서는 주로 결혼했던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 있던 사람들에게 한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혼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그런데 내 것이 아니고 주님의 명령이라고 말한다. 마가복음 10:9절이나 누가복음 16:18절을 보면 예수께서는 이혼을 완전히 금지시켰다. 그러나 11절에서는 만일 헤어졌거든 이라고 말하면서 완전한 금지는 아니다. 그러나 바울이 예수님과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공관복음에서는 남자들이 이혼 증서를 써주고 아내를 버리면서 합법적이라고 한 것에 대해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여자는 이혼할 권한이 없었고 남자에게만 권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울은 예수님 말씀의 본 뜻을 가지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여자는 남편과 헤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헤어진다는 말은 원어에서는 분리된다는 뜻이다. 5세기 사본인 Alexandrinus사본과 베자 사본은 현재 능동태로 표기하고 있다. 현재 능동태는 현재 분리된 상태를 강조하는 것이다. 능동태이기에 여자가 자발적으로 분리한 상태에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표현은 문맥상 자연스럽고 말이 잘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본들은 부정과거 수동태로 표기하고 있다. 부정과거는 분리되는 시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더구나 수동태이기에 남편과 분리되어지는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다.
사본에서 말이 잘 되는 것을 말이 잘 안되는 부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바꾸는 경우는 없다. 그렇기에 부정과거 수동태가 원문이다. 그렇다면 여자는 남자로부터 분리를 당하는 사건이 아예 생기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부정과거 수동태가 원문이기에 고대에 여자는 주로 이혼을 당하던 사회에서 여자 측에서도 원인 제공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여자가 남편과 이혼하는 드문 케이스를 먼저 시작하는 것은 아마도 여자가 질문을 했기에 먼저 말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부정과거 수동태의 의미는 여자가 주도권을 가지고 이혼한다는 뜻이 아니다. 수동태는 남편이 분리를 선언하는 것이고 여자는 당하는 입장에 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부정과거는 분리된 상태가 아니라 그런 사건이 발생하는 순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바울의 말은 여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편과의 관계 개선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11절은 그러나 "만일 헤어졌거든" 이라는 말로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부정과거 가정법이다. "만약 이미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면" 이라는 뜻이다. 역시 수동태이기에 남편으로부터 분리를 당한 사건이 이미 발생했다면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그냥 머물러 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남편과 화해를 하라는 것이다. 이미 남편에게 분리 당한 경우라면 그냥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살든지 남편과 화해를 사라는 것을 보면 분명 여자 측에서 남편과 분리되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분명하다.
여자가 분리되는 것은 비공식적인 별거이고 남자가 버리는 것은 공식적 이혼을 뜻한다고 보기도 한다. 분리된다는 표현은 일상적인 구어체 표현이고 버린다는 말은 법적 뉘앙스를 가진 직접적인 표현이지만 둘 다 같은 의미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수는 둘 다 사실상 이혼을 뜻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아내도 분리되도록 남편을 자극해서는 안되고 남편도 아내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당시 로마제국의 법에는 공식적으로 이혼이라는 절차가 없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네 것들을 가지고 가라” 하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당시 남자들은 이렇게 여자들을 쉽게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바울 사도는 믿는 성도들에 아내를 버려서는 안된다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다. 아내나 남편이나 서로 참고 용납하며 지내도록 애를 쓰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