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7:1-2 고린도 교인들이 몸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면 여자를 만지지도 않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질문한 것에 대해 바울은 음행 때문에 각각 자기 아내와 자기 남편을 하나씩만 두라고 명령했다.
이전 말씀에서 너희는 하나님께서 값을 지불하고 매입하셔서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으로 삼으셨기에 음행으로부터 정신없이 달아나고 즉시 하나님만 영화롭게 하라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그렇게 하려면 독신주의가 좋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바울은 음행 때문에 각각 아내와 남편을 두라고 답한 내용이다.
7:1절은 원어에서 그러나 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는 6:18-20절과 반대가 되는 내용이 시작된다는 뜻이다. "음행을 피하고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라고 했을 때 고린도 교인들은 당시 그리스 철학자들이 주장하던 금욕주의를 떠올렸을 것이다. 원어에서는 이어서 "너희가 쓴 이것에 관해서"라는 말로 이어진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금욕주의를 주장하던 스토아 학파와 견유학파들의 논쟁을 가지고 글로 써서 보내서 질문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흔히 소크라테스의 처 크산티페를 나쁜 아내 중 첫번째로 꼽는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플라톤의 글을 보면 헌신적이고 평범한 아내요 어머니라고 되어 있다. 소크라테스가 집안 살림살이에 관심이 없었기에 크산티페는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잔소리를 해댔을 것이다. 그렇기에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안티스테네스의 글에서 크산티페가 잔소리와 질투가 심한 여자라는 평을 담고 있다. 우리에게 알려진 소크라테스의 처가 악처라는 평은 주로 후대의 소설과 그림들에 나타나 있는 것이고 대부분 남성중심의 관점에서 왜곡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크산티페에 대한 이러한 평을 통해서 우리는 소크라테스에게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당시 그리스 철학자들은 독신주의를 주장했고 결혼했어도 경건한 철학자가 되기 위해 각방을 쓰면서 남편으로서 의무를 등한히 했다. 소크라테스도 경건한 철학자로서 삶을 살기 위해 아내를 희생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크산티페는 그러한 남편에 대한 불만으로 잔소리와 질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고린도 역시 아테네를 비롯한 그리스 남부지역의 중심도시였기 때문에 이러한 철학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7장은 바로 그러한 철학자들이 경건하다고 생각하던 지역에 살던 고린도교인들이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고린도 교인들이 써서 보낸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나와있지는 않으니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1절에 보면 “남자가 여자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라는 말이 나와 있다. 이것은 바울의 말이 아니라 고린도 교인들의 주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은 바울 당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표어였다. 당시 지혜를 추구하던 그리스 철학자들은 학문연구를 위해 결혼의 즐거움도 포기하고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결혼했다 해도 자녀를 갖기 위한 최소한의 의무만 다했을 뿐 각방을 썼던 사람들이었다.
고린도 교회의 경건한 자들도 틀림없이 당시의 이러한 그리스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독신주의를 주장했을 것이다. 결혼은 속된 것이고 독신으로 지내면서 영적으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즉 고린도 교인들의 질문은 주를 잘 섬기기 위해 결혼을 포기하고 독신으로 지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질문이었을 것이다.
1절에서 바울사도는 독신주의가 좋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분적으로 옳다고 인정하고 있다. 바울이 독신주의를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여자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은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의 주장을 인정하면서도 일정 부분 동의하지만 수정하여 수용하고 재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말은 단순히 책망 대신에 어느 한 면을 칭찬한 것이다. 바울은 독신으로 지내는 것이 분명 주를 섬기는데 장점도 있다고 고린도 교인들의 주장을 인정한 것이지 독신주의가 좋다고 옹호한 것은 아니다.
2절은 "그러나" 라는 말로 시작하며 1절에서 언급한 고린도 교인들의 주장에 대해서 강한 반대나 수정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어서 음행 때문에 각사람은 자신의 아내를 가지라는 것이다. 또 여자도 각각 자기 남편을 가지라는 것이다. 결혼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결혼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바울이 이렇게 말한 것은 당시 고린도는 오늘날 라스베가스나 뉴올리언즈보다 훨씬 더 음란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음란한 도시였던 고린도에서 살던 성도들 중에 독신으로 경건하게 산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몰래 사창가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그런 도시에서 독신으로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거짓으로 경건한척 하지 말고 차라리 결혼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이다.
각자 자기 아내를 갖고 각자 자기 남편을 갖으라는 말은 권면이 아니라 강한 명령이다. 이는 특별히 각각 한 사람의 아내와 한 사람의 남편을 두라는 강한 명령이기에 일부일처제를 말하는 것이다. 특별히 5장에서 아버지의 첩을 상속받은 사람처럼 아내를 여럿 두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당시 고린도 교인들은 결혼하지 않은 독신주의자나 결혼 했어도 자녀를 두는 것 이외에는 아내와 별거하던 금욕주의를 경건한 것으로 보는 풍조가 있었다. 그래서 독신주의나 각방주의를 주장하면서 거룩하다고 자랑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풍조는 성경적인 것이 아니라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그런 거짓된 거룩을 주장하지 말고 각각의 아내와 남편을 두라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