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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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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Word

로마서 16:2

뵈뵈를 합당하게 대우하고 도와주라

봉인된 두루마리 편지와 로마로 이어진 길 · 로마서 1장

2026. 1. 26. · 안정섭 목사 · 로마서 16장 강해 설교

로마서 16:2 뵈뵈를 로마서를 전하고 가르치는 자에 합당한 예절로 영접하여 그 말씀을 아멘으로 받고 더 나아가서 그녀가 스페인 선교의 선발대로 가서 하려는 일들을 잘 도와주라.

이전 말씀은 겐그레아 교회의 지도자인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뵈뵈가 가면 말씀 전하는 자에 합당한 예절로 영접하고 그녀가 잘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내용이다.

2절은 원어에서 독립된 문장이 아니고 1절에 딸려있는 절이다. 뵈뵈를 하나님 앞에 바울과 함께 나란히 세운다고 말한 목적 또는 결과를 나타내는 종속절이다. 이 부분에는 두개의 명령어가 있다. 하나는 영접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와주라는 것이다. 먼저 주님 안에서 영접하라고 했다. 주님 안에서 영접하라는 말은 빌립보서 2:29에도 에바브로디도를 영접하고 에바브로디도와 같은 사람들을 존경하라는 내용이 나온다.

에바브로디도는 목숨 걸고 바울과 함께 주의 일을 했기 때문에 영접하라는 것이다. 빌립보서에서는 함께 세운다는 말은 없지만 결국 바울은 뵈뵈처럼 에바브로디도 역시 하나님 앞에 자신과 함께 세운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그가 바울과 함께 그리스도를 섬기기 위해 목숨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빌립보서에서 여기에 덧붙여 있는 말이 어떻게 하는 것이 영접인지 설명해준다. 이와 같은 이들을 존경하라는 것이다. 에바브로디도만 존경하라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에바브로디도처럼 바울처럼 목숨 걸고 주를 섬기는 사람들은 다 존경하라는 뜻이다. 따라서 뵈뵈를 주안에서 영접하라는 말도 역시 뵈뵈에게 존경하는 태도로 영접하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뵈뵈도 목숨을 걸고 바울의 사역을 돕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마서 16:2 에는 “성도(거룩한 사람들)의 합당한 예절로” 라는 말이 덧붙여 있다. 영어 번역에서는 이 말이 두가지로 번역된다. 주로 직역을 하는 번역들인 ESV나 NASB나 RSV는 원어 그대로 "worthy of saints" 로 번역했다. 하지만 의미를 살려 번역을 하는 NIV나 NLT는 "worthy of his people"이나 "worthy of God's people" 이라고 해석한 것으로 번역했다. 영어의 Saints라는 말이 성직자들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 이 단어를 모든 크리스천으로 해석한다.

물론 모든 크리스천들도 최대한의 존경을 보이며 영접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크리스천이기에 존경을 하라는 뜻이 아니라 말씀을 가르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고대의 편지 전달자는 단순히 우편배달부가 아니라 읽어주고 가르치고 해석해주고 질문에 답하기도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딤전 5:17도 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 더욱 그리할것이니라 했다.

성도의 합당한 예절이란 말에서 성도란 말은 영어로 Saints란 뜻이다. 4세기의 Church Father 였던 Chrisostom도 뵈뵈 자신이 Saint라고 해석했다. 만약 성도라는 말이 모든 믿는 자를 가리킨다면 결국 주안에서 영접하라는 말 속에 포함되므로 쓸데없는 말을 반복한 것이다. 그러나 성도라는 말이 사역자를 가리킨다면 이는 뵈뵈를 영접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거룩한 자로서 예우를 하라는 뜻이다. 거룩한 자로 영접하는 것은 다름이 아닌 그가 전파하고 가르치는 말을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것이지 대접을 잘해주라는 뜻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성도의 합당한 예절로 영접하라는 말은 목회자 수준의 예우로 영접하고 존경해주라는 뜻이다. 이는 뵈뵈가 바울 대신 전하는 로마서의 내용들을 아멘으로 받으라는 뜻이다. 그래서 16:1절에서도 바울은 뵈뵈를 자신과 함께 세운다는 표현을 쓴 것이다.

두번째 명령은 그녀를 도와주라는 명령이다. 어떻게 도와주라는 것인가? 그녀가 어떤 도움을 원하든지 도와 주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라는 말이다. 여기서 어떤 도움이란 무엇을 말할까? 원어에서 이 말은 pragmati이다. KJV는 이 단어를 business 라고 번역했다. 이 단어는 법률소송이나 사업과 관련된 일들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KJV의 번역자는 뵈뵈가 사업가이기에 사업과 관련된 일을 도와주라는 말로 이해하고 번역한 것이다. 많은 성경 학자들이나 설교가들 그렇게 해석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바울은 아무리 교회를 잘 섬기는 사람이라 해도 개인적인 일에 그렇게 도와주라고 부탁할 리가 없다. 바울 당시 편지를 기록하는 파피루스나 양피지는 비싼 물건이었기에 한 글자라도 아끼려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절대로 본문과 관련 없는 개인적인 부탁으로 귀한 재료를 낭비할 수 없다. 특히 그리스도께 받은 말씀인 로마서를 마무리하면서 어떻게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지 부탁하고 있는 마당에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 일은 분명히 바울이 로마서를 통해서 하려는 일과 관련이 있는 일이다. 즉 다시 말하면 15장에 나온 스페인 선교와 직접 관련이 있는 일인 것이다. 당시 스페인은 로마제국의 영토이지만 그리스 – 로마 문화의 범위 밖에 있는 곳이었다. 스페인은 로마제국의 변방에 속하는 곳이었다. 언어도 그리스어나 라틴어를 사용하지 않던 사람들이다. 바울은 주로 유대인 회당을 거점으로 선교했는데 스페인에는 유대인 회당도 없었던 것으로 보이다. 스페인에서 선교하려면 반드시 로마제국 정부의 도움이 필요했다. 뵈뵈가 로마제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서 스페인에서 안전하게 선교할 수 있도록 법적 절차를 밟으려는 것일 것이다.

뵈뵈는 로마제국 입장에서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을만큼 영향력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로마제국의 중요한 무역항에서 무역업을 하는 사람이고 막대한 세금을 내는 사람이니 말이다. 이런 뵈뵈를 로마제국의 중요한 인물들과 연결시켜주는 일은 로마에 거주하는 로마교회 성도들이 도와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바울이 최선을 다해 도와주라는 일은 스페인에 갈 수 있도록 허가를 받도록 로마제국의 당국자들과 연결시켜주라는 것이다.

바울이 뵈뵈를 로마서의 전달자로 삼은 것은 그녀가 두가지를 겸비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는 앞에서 말한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선포하고 가르치던 겐그레아 교회의 지도자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로마교회에 가서 바울의 편지를 잘 가르치고 전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그녀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영향력이 있던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로마교회 성도들이 도와준다면 그녀는 로마제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스페인으로 갈 길을 열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뵈뵈는 스페인 선교의 선발대였던 것이다. 당시 로마군대에서 선발대는 정찰병과 가볍게 무장한 기병들로 구성되었다. 주요업무는 지형을 파악하고 적의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다. 또 뒤에 오는 중무장한 기병과 물자를 실은 마차들이 갈 수 있도록 길을 준비하는 일일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뵈뵈는 스페인 선교의 선발대인 것이다. 그동안 바울이 선교한 지역은 사람들이 활발하게 오가던 로마제국의 핵심지역들이다. 언어가 대부분 그리스어로 통일되어 있었다. 로마시민인 바울은 언제든지 마음대로 오갈 수 있고 치안 상태도 잘 유지된 곳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전혀 다른 곳이다. 그래서 뵈뵈를 보내서 스페인으로 갈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하려는 것이다. 뵈뵈가 로마제국 당국자들을 만나 로마제국의 후원을 받아 스페인에 갈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죽기 전에 예수께서 명령하신 땅끝까지 복음 전하는 일을 완수하려는 것이다. 당시 로마제국의 땅끝은 스페인을 의미했다.

2절 후반부에 보면 원어에 왜냐하면 이란 말이 있다. 이는 왜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뵈뵈를 도와주어야 하는 가 하면 이란 뜻이다. 그 이유는 뵈뵈가 많은 사람을 도와주었고 바울도 그녀에게 신세를 졌다고 했다. 새번역에서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와 신세를 졌다 라고 번역했다. 하지만 원어는 후원자 또는 개역성경처럼 보호자가 되었다는 뜻의 한 단어이다.

이 말을 ESV는 바울 당시 문화적 상황을 고려해서 patron이라고 번역했다. 바울이 이 단어를 쓴것은 분명 당시의 Patron을 염두에 두고 쓴 말이다. 바울 당시 Patron이란 말은 부유하고 영향력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Patron은 많은 Client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Patron들은 Clinet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위험으로부터도 보호해 주었다. 대신 Client들은 Patron에게 충성을 다하고 존경을 표시했던 것이다. 뵈뵈가 수많은 사람들과 바울 자신을 도왔다는 것은 수많은 전도자들의 Patron이었다는 뜻이다. 바울과 같은 수많은 전도자들이 선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도맡아 했던 것이다. 또 그들이 위험에 처해 있을 때는 해결사로 나서서 보호해주었을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는 바울 당시의 Patron – Client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 있다. Julius Caesar는 전쟁터에서 함께 싸움을 함으로 진정한 부하를 만들어갔다. 하지만Titus Labienus만은 예외였다. 그 는 Caesar가 직접 발탁한 유일한 부하였다. Caesar가 신뢰하고 목숨을 맡기는 유일한 장군은 바로 Labienus였다. 그런데 Caesar와 Pompey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 Labienus 는 Pompey에게로 가겠다고 Caesar에게 말했고 Caesar는 허락했다. 많은 사람들은 Labienus를 배신자라고 하지만 이는 Patron-Client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abienus 평민 출신으로 Pompey 가문의 Client였다. 자신의 Patron인 Pompey와 자기 상관인 Caesar사이에 전쟁이 벌어 졌을 때 그는 자신의 Patron인 Pompey에게 충성함으로 존경을 표시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당시 사회의 제도적 관습이었다(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4, 528-35). Caesar도 이점을 이해했기 때문에 허락한 것이다.

바울은 뵈뵈가 바울 자신 뿐 아니라 당시 수많은 전도자들의 Patron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뵈뵈에게 최대한의 예를 갖추도록 부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바울이 뵈뵈의 부하라는 뜻은 아니다. 뵈뵈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데 있어 바울과 많은 전도자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하는 후원자요 안전하게 지켜주는 보호자 역할을 했다는 뜻에서 쓴 말이다. 그러니 그녀에게 돌려줄 것은 예를 갖추어 존경을 표시하는 것이다. 그녀는 하나님 말씀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을 뿐 아니라 사도들의 Patron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 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과거에 도와주었기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를 대신 갚아 달라는 뜻일까? 그렇지 않다. 이는 앞으로도 그렇게 도와줄 것이라는 것이다. 스페인 선교를 하는데 물질적인 후원자의 역할과 함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스페인에서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 까지도 담당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뵈뵈가 로마 제국 당국자들을 만나 모든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를 갖추고 도와주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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