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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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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n Word

로마서 16:1

뵈뵈를 하나님 앞에서 바울 자신과 같은 위치에 세운다

봉인된 두루마리 편지와 로마로 이어진 길 · 로마서 1장

2026. 1. 24. · 안정섭 목사 · 로마서 16장 강해 설교

로마서 16:1 겐그레아 교회의 지도자인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한다.

이전 말씀에서 바울은 자신이 예루살렘의 불순종하는 유대인들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고 또 이방인들의 구제헌금이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에게 받아들여져서 기쁨을 안고 로마교회로 가서 함께 쉴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님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께 기도해 달라고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호소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자신이 지금은 가지 못하니 뵈뵈를 통해 편지로 대신 전한다는 내용이다.

로마서의 대단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16장은 설교자들, 신학자들 사이에서 무시되어졌다. 요즈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로마서 16장은 후대에 첨가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까지 있었다. 그러나 Harry Gamble은 그의 Ph.D. 논문에서 1-16장 전체가 처음부터 존재했다는 것을 신약성경 사본들을 통해 분명히 증명한 것이 책으로 출간되어 있다. 그 이후 로마서 16장이 후대에 첨가한 것으로 생각하는 학자들은 아무도 없다. 성경사본들을 연구하는 것이 본인의 전공이기 때문에 본인도 이에 대해 한마디 할 수 있다. 사실은 이런 것이다.

처음 로마서는 1-16장까지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에 누군가가 이름들만 나열되어 있는16장을 불편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로마교회에만 해당된 개인적인 내용이라 생각하여 16장 끝부분의 찬양을 제외하고 삭제해버렸다. 16장이 삭제된 성경 사본을 이웃 교회에서 빌려다가 베껴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성경은 16장이 있고 어떤 성경은 16장이 없게 된 것이다. 오래된 사본들에는 16장이 있지만 후대의 사본들 중에는 16장이 없는 것이 있기 때문에 16장이 처음부터 존재했다는 것이 명백한다. 오늘날은 어느 사본이 더 오래된 것인지 분명히 밝혀졌기 때문에 아무도 이 사실에 대해 반박할 수 없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본인 P46에도 이 사진과 같이 로마서 16장이 분명히 있다.

16장은 교회 역사를 통해서도 무시되어 왔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이름만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무시하거나 삭제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을 무시하거나 삭제한 사람들은 로마서를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것으로만 이해한 사람들이다. 이는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실제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1-15장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어 그 사랑으로 하나되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6:1-2는 하나된 교회가 그리스도의 뜻을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기기 위한 부탁이기 때문이다.

16:1절은 뵈뵈를 추천한다. 라는 말로 시작한다. 여기서 추천한다는 말은 본래 하나님 앞에 함께 세운다는 뜻이다. 바울은 뵈뵈를 자신과 같은 지도자로 하나님 앞에 함께 세운다는 뜻이다. 뵈뵈는 이름으로 볼 때 유대인이 아니다. 뵈뵈는 로마서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이방 여인일 가능성이 높다. 원어에서는 이 여인을 먼저 우리의 자매라고 소개한다. 바울 일행과 주안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는 동지라는 뜻이다.

또 이 여인을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겐그레아는 고린도에서 남동쪽으로 6.7마일 떨어진 항구도시이다. 동쪽에서 오는 물자를 겐그레아에서 받아서 마차로 고린도 쪽으로 운반하면 아드리아를 통해 로마까지 물자를 날랐다. 겐그레아는 뵈뵈가 살던 곳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뵈뵈는 대단한 재력가임에 틀림없다. 로마서를 들고 그리스의 고린도에서 이탈리아의 로마까지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부자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뵈뵈는 대규모 무역업을 하던 사람일 것이다. 경제력 뿐 아니라 사회적인 영향력도 상당했던 사람일 것이다. 겐그레아 교회는 아마도 바울과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 의해 세워졌을 것이고 뵈뵈는 겐그레아 교회의 창립 때부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인일 것이다.

또 일꾼이란 말은 원어에서 Diakonon이라는 여성형 명사인데 원래 servant나 minister란 뜻이다. 개역성경에서는 같은 단어의 남성형 명사를 흔히 일군이라고 번역했다. 또 개역 디모데전서 3:12절에서는 집사라고 번역했다. 개역 빌립보서 1:1에서도 집사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집사라는 단어가 여성형으로 나온 것은 여기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해 여러 논쟁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초대교회의 실제 필요와 사역 구조 속에서 자연스럽게 존재한 것이지만 후대의 제도화된 성직 직분으로까지 단정하지는 않는다고 해석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뵈뵈가 봉사적인 지도자 역할을 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더 나아가서 단순한 봉사자의 의미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직분적의미로 보는 견해가 있다. 뵈뵈는 분명히 여성 집사라며 초대교회에서 집사 직무는 남녀 모두에게 열려있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뵈뵈가 집사가 분명하지만 감독이나 목회자를 가리킨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뵈뵈는 단순한 평신도가 아니라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여성사역자로 보기도 한다. 뵈뵈는 교회 내에서 가르치고 돌보고 행정적 기능을 수행하며 교회를 실제적으로 운영하고 목양하던 공식 지도자로 보기도 한다. 뵈뵈는 단순한 편지 전달자가 아니라 로마 교회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공식적으로 제시하고 내용과 의도를 설명하고 해석하며 바울의 의도된 내용을 구두로 전달한 사람이라며 로마서의 최초 주석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설명은 당시 편지 전달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정확히 이해한 것에 바탕을 둔 해석이다. 남성형이든 여성형이든 이 단어는 초대교회에서 단순히 교회를 잘 섬기던 신실한 사람들을 말한 것이 아니다. 분명히 교회를 이끌어가던 지도자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고린도전서 3:5절에서 개역은 바울과 아볼로를 사역자 라고 번역했기 때문이다. 바울은 자신이나 아볼로나 다 똑같이 하나님의 사역자라는 것이다. 같은 말을 어떤 경우에는 집사로 번역하고 어떤 경우에는 사역자로 번역한 것이다.

이는 교회를 재정적으로 섬길 뿐 아니라 설교도 하고 말씀을 가르쳤던 교회 지도자들이다. 물론 사도행전에 보면, 섬기는 일은 집사들에게 맡기고 사도들은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한다고 했다. 하지만 사도행전 다른 부분을 보면 집사들도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쳤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스데반 집사도 빌립 집사도 분명히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쳤다. 문맥으로 보아도 뵈뵈는 분명히 교회에서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자리에 있었던 지도자였다. 2절에서 거룩한 자들을 대하는 합당한 예우를 하고 뭐든지 도와주라고 한 것도 그를 말씀을 선포하는 자로 인정을 하고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뜻이다.

3세기 교부였던 오리겐도 사도들에 의해 안수받은 여인들이 있었다고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4세기 이후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교회 지도자라는 자리는 남자들의 전유물이 되었지만 본래 초대 교회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구별이 없었다. 고린도전서나 디모데전서에서 여자들은 교회에서 입 다물라는 말도 역설적으로 여자들이 지도자 역할을 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여자들이 교회에서 너무 설쳐대니 그 교회에 대해서 조용히 하라고 한 것이지 모든 교회에서 다 여자들은 입 다물라는 뜻이 아닌 것이다.

1세기 지중해 연안에서 편지를 배달하는 사람은 오늘날 미국의 Uhaul이나 Fedex 직원과는 전혀 다르다. 당시의 사적인 편지를 전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발신자와 수신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편지에는 간단히 기록하고 자세한 내용과 상황은 전달자들이 말로 전했다. 바울 서신을 배달하는 사람들도 이와 같았다. 편지로는 간단한 내용을 기록하고 배달하는 사람들은 그 자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따라서 편지의 전달자들은 단순히 편지를 읽어주는 사람이 아니다. 글로 적을 수 없는 내용을 말로 자세히 전해야 했다. 대부분의 바울서신들은 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면 질문에 대답하고 설명해줄 수 없었다. 따라서 만약 뵈뵈가 로마서를 전달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는 그 편지를 읽어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고 가르쳐야 했다. 한 번에 죽 읽어주고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긴 시간을 두고 전달했을 것이다.

바울은 56-57년경 고린도에서 로마서를 기록했다고 되어 있다. 당시에 문서를 기록하던 양피지나 파피루스는 상당히 비싼 것이었다. 이 모든 비용을 뵈뵈가 지원했을 것이다. 기록 과정에서도 뵈뵈는 바울과 함께 했을 것이다. 그 내용을 완전히 다 이해해서 로마에 가서 가르쳐야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겐그레아 교회의 지도자인 뵈뵈를 추천한다는 뜻은 뵈뵈의 권위를 인정해주라는 뜻이다. 뵈뵈가 읽어주고 가르쳐주는 로마서 내용들은 바울이 사도적 권위로 파송한 것이니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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