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5:22-24 바울은 로마 동쪽 지역은 모두 전도했으니 이제 로마교회 성도들과 영적 교제를 나누고 스페인으로 가겠다는 선교 비전을 나누겠다고 했다
이전 말씀에서 바울은 그래서 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 주변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가득 채웠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하지 않는 곳에만 복음으로 가득 채우려 했기에 로마는 빼놓았다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로마의 동쪽 지역은 모두 전도했으니 이제 로마 교회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으로 가겠다고 하는 내용이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바울은 율법의 사람이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주님이라고 선포하며 다니자 하나님을 모독한다며 저들을 죽이는데 앞장섰던 사람이다. 율법을 지키는 일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뒤 바울의 인생의 목표는 바뀌었다. 그는 전에 자신이 씨를 말리려 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어떻게 하면 그의 짧은 삶 동안 예루살렘부터 시작하여 지중해 연안 북쪽의 전 지역에 복음을 전할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두가지 전략을 세웠다. 하나는 영향력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선교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미 복음이 전해져 있는 곳은 선교 대상지에서 제외하겠다는 것이었다.
바울은 자신의 이런 선교 전략에 비추어 볼 때 로마서를 기록할 당시에 이미 예루살렘에서 그리스 북쪽의 일루리곤까지 복음 전하길 마쳤다는 것이다. 또 로마는 이미 교회가 세워져 있으니 이젠 이탈리아 반도 동쪽 지역 즉 현재의 프랑스와 스페인 지역만 남아 있었던 것이다. 당시 로마제국에서 땅끝이란 스페인을 의미했다. 따라서 프랑스를 거쳐 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한다면 바울은 땅끝까지 복음 전하라는 임무를 마치는 셈이었다. 바울은 이러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 로마교회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22절은 그래서 또한 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는 19-21에서 한 말을 가리킨다. 이 말이 19절 뒷부분에 나오는 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까지 복음을 남김없이 전파했다는 말을 가리키는 것이고 20절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곳에 전하는 것을 명예로 삼았다는 뜻이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 17-21절의 모든 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문맥상 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까지 이미 교회가 세워진 곳을 빼놓고는 빠짐없이 복음을 전파했다는 것을 가리킨다고 본다. 22절은 그래서 그 일을 하느라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가려고 했지만 여러 번 길이 막혔다는 것이다.
길이 막혔다는 말은 또 복음전하다가 문제가 생겨서 예상보다 지체되었다는 뜻일 수 있다. 실제로 사도행전과 또 로마서보다 이전에 기록된 서신서들에 보면 여러가지 사건들이 나와있다. 여러차례 감옥에 갇히기도 했고 교회 성도들 간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또 바울을 죽이려는 자들의 위협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모든 일들 때문에 지체되어 로마에 가려고 했는데 못 갔다는 것이다.
23절에는 “그러나 이제는” 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는 한 시대가 끝나고 드디어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다음에 이어지는 말은 이제 이 지역에는 더 이상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반도 동쪽의 모든 대도시에는 모두 다 복음을 전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러 해 전부터 여러분에게 갈 열망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마가 목표가 아니다. 로마를 거쳐 이탈리아 반도 동쪽으로 가서 땅 끝인 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해야 할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새로운 시대는 땅 끝인 스페인까지 선교하는 것이다. 바울은 땅 끝까지 복음 전하고 제자 삼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이제 완수할 때가 가까웠기에 흥분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에 선교하러 갈 때에 로마에 가려고 여러 해부터 간절히 바랐다는 것이다. 한국어성경에는 ‘스페인 선교하러 갈 때’ 라는 말이 23절에 있지만 원어에는 24절 시작부분에 있다. 대부분의 영어번역은 스페인으로 갈 때에 라는 말 다음에 쉼표 를 찍어 24절과 이어진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그렇게 해석하면 대부분의 영어 번역이나 개역처럼 스페인으로 갈 때 너희에게 가려고 하는 열망이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번역인 NLT와 NRSV는 이부분에 마침표를 찍어 놓았다. 만약 마침표를 찍는다면 스페인 가는 길에 로마에 들르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는 뜻이다. 만약 쉼표를 찍는다면 오래 전부터 로마에 가려고 계획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이제는 스페인 가는 길에 로마에 가려고 생각을 바꾸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바울은 로마만을 목표로 두고 여행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미 그리스도의 이름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은 스페인 선교를 가는 길목에 로마가 있기 때문에 들르겠다고 몇 해 전부터 마음 먹었다는 것이 문맥상 맞다고 본다.
24절의 중심 되는 동사는 바랍니다 라는 말이다. 소망한다는 뜻이다. 바울은 두가지를 소망한다고 말하고 있다. 먼저 스페인 가는 길에 들러서 로마 교회 성도들을 만나겠다는 것이다. 만나겠다는 말은 만나서 교제하겠다는 뜻이다. 먼저 잠시 동안 기쁨을 나누겠다는 것이다. 로마 교회 성도들을 만나서 기쁨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교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스페인 선교에 대한 비전을 함께 나누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동의가 되면 그 다음에 로마교회 성도들의 후원을 얻어 스페인 선교를 떠나겠다는 것이다.
바울은 비전을 함께 나누었다. 하지만 비전을 나누기 전에 먼저 교제를 하겠다고 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서로가 자주 만나서 영적인 교제를 나누어야 한다. 영적인 교제를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 인내하고 업어주고 발을 씻어주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1-11장은 교리 문제로 논란이 없도록 한 것이다. 또 12:1-15:13까지는 그리스도를 닮아 하나가 되라고 한 것이다.
이렇게 로마서를 통해서 모두가 하나가 된 로마교회에 가서 스페인 선교의 비전을 나누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먼저 하나가 되어 영적인 교제를 나누어야 한다. 영적인 교제는 단순히 친해지는 것이 아니다.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가 듣고 보고 깨달은 말씀을 나눌 때는 개인적인 감정이나 사적인 일을 자세히 말할 필요가 없다. 나눔의 초점은 하나님 말씀의 참 뜻을 함께 따라가고 있다는 공감을 할 수 있는 내용이면 된다. 그렇게 해서 함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따라가고 있다고 확인된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해야 할 일의 비전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