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용 미리보기 · 교수님 확인 뒤 확정합니다 · NanuriWeb
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새벽말씀 › 로마서 › 13:9

Dawn Word

로마서 13:9

사랑은 모든 계명의 빚을 다 갚는 것이다

2025. 12. 26. · 안정섭 목사 · 로마서 13장 강해 설교

로마서 13:9 왜 사랑이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빚을 다 갚는 것인가 하면 여러 계명들이 있을지라도 모든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 다 요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8절에서 서로 사랑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에게도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빚을 다 갚은 것이라 했다. 이어지는 9절은 사랑이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빚을 다 갚는 것인 이유가 나온다.

9절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시작하며 사랑이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빚을 다 갚는 것인 이유를 설명한다. 먼저 십계명 중 하나님에 관한 계명은 말하지 않고 이웃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 4개의 계명을 나열하고 있다. 계속해서 이웃 사랑을 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십계명에는 살인하지 말라 가 먼저 나오는데 여기서는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이 제일 먼저 나온다. 70인역 성경에도 간음하지 말라가 먼저 나온 사본이 있다. 누가복음 18:20절과 야고보서 2:11절에서도 간음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살인이 나온다.

칠십인역 B 사본과 기독교 이전에 기록된 Nash poapyrus 사본의 순서도 로마서와 같다. 그렇기에 디아스포라 유대인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순서가 바뀌었을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바울 당시 로마의 기독교인들이 살던 로마라는 도시의 슬럼가를 배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독교인들이 살던 공동체들은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고 매우 불안정했으며 수많은 유혹과 도발이 끊이지 않는 환경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은 결혼의 신성함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단순히 당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던 칠십인역 구약성서의 순서를 따른 것이라고만 보는 것보다는 네 계명의 순서에 나타난 논리를 따라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간음하지 말라는 표현에 어떤 조건도 붙지 않은 표현은 그 권면이 남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됨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 모두의 성적 권리와 책임을 보호하는데서 초기 기독교의 평등주의적 윤리가 뚜렷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본래 십계명에는 탐내지 말라는 말에 네 이웃의 아내나 그 밖의 여러가지 조건이 붙어있지만 로마서에서 바울은 아무 조건 없이 탐내지 말라고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울 당시에는 유대인들이나 이방인들 모두 간음은 남자들 중심으로 해석했다. 유부남이 배우자가 없는 여자와 관계를 갖는 것은 간음으로 보지 않았다. 반면에 자기 재산인 아내가 다른 미혼인 남자와 관계를 갖는다면 자기 재산을 침범한 것으로 보고 간음으로 보았다.

도적질이 살인 다음에 있는 것은 이해가 된다.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것이 이웃의 재산에 피해를 주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탐내지 말라는 것은 맨 마지막에 있다. 사실 탐내는 것 자체는 겉으로 나타나는 행위가 없다. 나머지 세가지 계명은 가장 심각한 범죄에서 점점 덜 심각한 범죄로 나열되고 있기에 그 중 첫번째 나온 간음은 가장 심각한 범죄로 취급되었을 수도 있다.

범죄의 정도는 점점 약해진다. 하지만 간음하지 말고 뿐만 아니라 살인도 하지 말며 도적질 조차도 하지 말고 심지어는 탐을 내는 것 조차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면 금지하는 강도는 점점 강해지는 것이다. 그 밖의 다른 계명이란 모든 다른 계명들을 다 포함하는 것이다. 십계명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율법 조항까지도 다 포함하는 것이다.

모든 율법 조항들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라는 말씀에 요약되어 있다고 본문은 말한다. 요약되어 있다는 말의 문자적인 뜻은 위에 제목을 달아 놓았다는 뜻이다. 수많은 율법조항들이 죽 나열되어 있고 그 맨 위에 제목을 써 놓았다는 뜻이다. 그 제목은 바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이다.

누가복음 12:31절에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이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라고 되어 있다. 이 중 핵심단어는 “네 몸과 같이” 이다. 네 몸과 같이 라는 말을 오해하면 자기를 사랑하는 것을 멈추고 남을 사랑하라는 말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로 그런 뜻이 아니다. 먼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다 자기를 먼저 사랑한다. 마약 중독으로 자기 몸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도 자기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자살하는 사람도 자기에게 다가올 고통이 너무 커 보이기 때문에 자신이 겪을 그 고통을 줄여주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자기 사랑의 정도와 방법은 다를지 모르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사랑한다. 이웃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고 남을 사랑하라는 뜻이 아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만큼 남도 사랑해주라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의 에너지로 다른 사람도 사랑해주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만약 배가 고프다면 먼저 우리 자신이 먹어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자기가 배고팠을 때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으로 다른 배고픈 사람도 먹게 하라는 것이다. 만약 목이 마르다면 먼저 우리 자신이 물을 마셔야 한다. 그 다음에 그 목마를 때를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마시게 하라는 것이다. 만약 외로움을 느낀다면 자신이 외로울 때를 생각하여 다른 외로운 사람의 친구가 되어주라는 것이다. 아플 때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슬프다면 다른 사람이 아플 때 가서 위로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를 사랑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것이 바로 모든 계명을 다 요약한 것이라는 것이다.

로마서 새벽말씀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