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2:20-21 원수가 주리거나 목이 마를 때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라. 그러면 그러한 선행으로 인해 원수가 감동하여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니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이전 말씀은 핍박하는 원수들에게 선을 행하고 할 수만 있으면 그들 모두와 화평하게 지내려고 애를 쓰며 직접 원수를 갚지 말고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께 맡기라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대신에 원수들에게 어떻게 선행으로 대해야 하는지를 말한 것이다.
20절은 반대로 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원수 갚는 일은 하나님께 맡기고 원수 갚는 것과는 반대로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라는 뜻이 나와야 한다. 바울은 잠언 25:21-22을 인용하여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그가 목말라 하거든 마실 것을 주어라 그렇게 하는 것은 네가 그의 머리 위에다가 숯불을 쌓는 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라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머리에 숯불을 쌓는 셈이 될 것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고대의 교부들 중에는 숯불이 형벌을 상징한다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다. 20세기의 주석가 중에도 시편에서 숯불은 일관되게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상징한다는 것을 근거로 형벌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로마서의 문맥에 맞지 않기에 오늘날 대다수의 성경 해석자들은 이러한 해석을 따르지 않는다.
오늘날 대다수는 악에 선으로 응답 받을 때 그 사람이 느끼게 되는 부끄러움으로 인해 회개하게 된다는 뜻으로 설명한다. 숯불을 머리에 쌓는다는 말은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 치료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문맥으로 보면 숯불을 머리에 쌓는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는 행위인 것은 틀림없다.
21절은 12:2을 발전시킨 것이고 12:14-20절에서 말한 돌아온 유대인들 중 기독교인들을 핍박하는 원수인 유대주의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으로 대하라는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을 분별하는 것은 바로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것이다. 21절 때문에도 숯불이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한다는 해석은 문맥과 맞지 않는다.
바울의 마음에 있는 악이란 로마로 돌아온 유대인들 중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자들이다. 또 교회 안에 있는 가면 쓴 사랑을 하며 진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그들에게 위에서 말한 선을 베풂으로 이기는 것이다. 진짜 사랑을 하면 악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목적은 한명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한 선행을 통해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을 기뻐하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