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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새벽말씀 › 로마서 › 12:3

Dawn Word

로마서 12:3

그리스도의 표준을 따라 지혜롭게 생각하라

봉인된 두루마리 편지와 로마로 이어진 길 · 로마서 1장

2025. 12. 10. · 안정섭 목사 · 로마서 12장 강해 설교

로마서 12:3 마땅히 생각해야 하는 것 이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신 믿음의 표준인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지혜롭게 생각하라.

이전 말씀에서 너희는 겉모습만 거룩한 이 시대의 거룩한 사람들을 본받지 말고 내면까지 완전히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고 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분수에 맞게 생각하라는 내용이다.

원어에서 3절은 왜냐하면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외형적인 거룩함을 자랑하던 로마교회 성도들을 보고 바울은 겉모습만 변화된 척하지 않고 진정으로 내면까지 변화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를 드리라고 권면하는 이유를 설명한 것이 3절이다.

바울은 내게 주신 은혜를 통하여 모든 사람에게 말한다고 한다. 바울 자신에게 주신 은혜를 어떤 이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도직이라고 설명한다. 반면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대부분 이 말은 사도적 권위를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에는 일치한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의 사도의 직분을 받은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말은 자신의 말이 아니고 자신은 단지 예수 그리스도의 말을 전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듣고 순종하라는 뜻이다.

명령의 내용은 3절 뒷부분에 계속해서 나온다. 원어에서는 이 부분에서 생각이라는 말이 네번이나 반복된다. 따라서 명령의 핵심은 생각이다. 바울이 전한 명령은 하지 말라는 것과 하라는 것으로 되어 있다. 먼저 하지 말라는 명령은 마땅히 생각해야 하는 것 이상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상으로 라는 말은 정해진 범위를 넘어서 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범위를 정해주셨는데도 가나안에 들어간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범위를 넘어서 우상숭배를 해서 멸망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파 사람들도 역시 하나님이 정해준 범위를 넘어섰다. 자신들이 하나님이 되어 사람들을 정죄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이처럼 정해진 범위를 넘어서는 것은 자기를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 앞에서 명백한 죄이다. 하지 말라는 명령은 하나님께서 정해준 범위를 벗어나서 자기 뜻대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하라는 명령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 정해준 범위를 넘어서지 말고 그 범위 안에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 범위가 3절 끝부분에 나와 있다. 그 범위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분수에 맞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믿음의 분량대로 라는 말에서 분량대로란 말은 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다. 이 말은 원어에서 “metron”인데 길이의 단위인 meter란 말이 이 말에서 왔다. 이 말은 측정된 양일 수도 있고 또 측정도구라는 뜻 일수도 있다.

대다수는 측정된 양으로 해석하며 믿음의 양에 따라 다른 직분을 받았으니 자기가 받은 분수를 알고 그 질서를 지키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학자들은 측정도구를 뜻한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측정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이 말은 신약의 여러 본문에서 측정 기준으로 사용되었고 문맥상도 각자 다른 양이 분배되었다면 바울이 의도하는 공동체의 일치와도 맞지 않는다.

개역개정은 분량대로라고 번역해서 측정된 양으로 해석했다. 새번역도 역시 분량대로 분수에 맞게 생각하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새번역이 분수에 맞게 생각하라고 번역한 말은 원어에서 지혜롭게 생각하라는 뜻이다. 만약 측정된 양이라면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서로 다른 양의 믿음을 주셨다는 뜻이 된다. 그러면 많은 믿음을 받은 사람은 그에 맞게 생각하고 적은 믿음을 가진 사람도 그 믿음에 맞게 생각하라는 뜻이다. 교회 안에서 믿음의 양에 따라 위계질서가 있으니 그러한 질서에 순응하라는 뜻이 된다. 하지만 믿음이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므로 그 양이 다를 수 없다.

믿음의 양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유대교 율법주의자들의 생각이다.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던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지킨 율법의 수만큼 더 큰 믿음이고 거룩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그런 자들을 책망하시면서 자신을 전적으로 믿는 어린아이 같은 믿음을 칭찬하셨다. 당시 로마 교회에는 모두가 핍박 가운데서 예수를 믿어 구원받은 자들이 모였기 때문에 그 믿음의 양이 다를 수 없다. 이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자기가 받은 교회 직분의 범위 안에서 생각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렇다면 metron이란 말은 측정도구를 뜻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우리 자신의 믿음을 측정할 수 있는 표준인 자를 주셨다는 것이다. 이 자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측정하는 표준으로 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합격이라고 미리 말씀하셨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합격시켜 준 것이기에 그 자비하심에 한없는 감사를 드릴 수 밖에 없다. 만약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다면 그리스도라는 자로 잴 수 없으므로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믿음의 분량대로 생각하라는 말은 그리스도라는 표준을 가지고 자신을 측정하라는 것이다. 민약 그리스도라는 표준을 벗어나서 생각한다면 교만이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의 표준으로 우리 자신을 비추어 본다면 겸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겸손을 표준으로 삼아 자신을 재어보고 교만을 버리라는 뜻이다. 그래야 교회가 한몸이 되어 하나님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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