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38-39 바울은 세상의 어떤 세력도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며 이기고도 남는다고 말한다.
이전 말씀에서는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는가? 우리는 도살 당할 양처럼 수많은 고난들을 받고 있지만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그 분을 힘입어서 능히 이기고도 남는다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어떤 것도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며 이기고도 남는 이유를 설명한 내용이다.
38절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37절과 연결이 된다. 왜 이기고도 남는가 하면 이라는 뜻이다. 확신한다는 말은 완료형인데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항상 그렇게 확신해왔다는 말이다. 앞에서 나온 7개의 단어들은 성도가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성도들의 입장에서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38-39에 나오는 열 개의 단어들은 성도들을 위협하는 세력들을 늘어놓은 것이다. 네 쌍은 짝을 이루고 있고 나머지 두개는 독립적으로 쓰이고 있다.
먼저 첫번째 쌍은 죽음과 삶이다. 이 두 단어를 반대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반대말이 아니다. 바울 당시 유대인들은 죽음과 삶이란 단어를 믿음과 관련해서 생각할 때는 바벨론 포로시대를 떠올렸다. 바울과 유대인들의 조상들은 기원전 605년 바벨론 침공 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살아남은 고관들과 상류층 인사들은 줄에 묶여 그 먼 길을 질질 끌려갔다. 끌려가다가 죽거나 걸을 수 없으면 버려졌다. 따라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보다 더 고통 가운데 살았다.
바울은 이러한 고난을 마음에 두고 성도들의 삶을 바벨론 포로에 비유해서 죽음과 삶이라고 한 것이다. 바울시대에 수많은 성도들이 이미 복음을 전하다가 잡혀서 죽었다. 살아있는 사람들도 포로로 끌려가듯 어려움을 당했고 결국 죽을 운명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도들을 위협하던 첫번째 쌍은 죽음의 위험이나 아직 살아있지만 곧 죽게 될 만큼 격는 재앙을 말하는 것이다.
두번째 쌍은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다. 이 말도 천사들은 좋은 편이고 권세자들은 나쁜 편이라서 반대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천사가 믿는 자들을 위협하는 세력이라는 말이 이상하다 생각하기 쉽다. 천사라는 말은 나라들을 통치하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대적하는 영적 세력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또 천사들과 권세자들이라는 그리스어의 단어 자체로는 시민들을 다스리는 사람들이나 관료들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면서도 여기서는 천상의 존재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해석한다.
죽음과 삶이 핍박을 당하는 상황을 뜻하는 것과 연결해서 이해해야 한다. 이 말도 역시 반대말일 수 없다. 천사란 말은 그리스어에서 본래 왕의 소식을 대신 전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성경에서 주로 하나님의 소식을 대신 전하던 심부름꾼을 가리키는 말로 썼다. 또 이 말은 바울 당시 로마황제의 대리인들을 뜻할 수 있다. 권세자들이란 말고 로마황제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한 지역을 다스리던 사람 가리키던 말이다. 만약 천사를 영적인 존재로 해석한다면 하나님을 거역하고 타락한 천사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면 로마황제의 대사들과 총독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영적으로 해석한다면 둘 다 사탄의 세력들을 뜻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석하든 간에 둘 다 비슷한 말이다. 바울당시 성도들을 핍박하던 정치적세력을 뜻한다고 본인은 생각한다.
세번째 쌍은 현재일이나 장래일이다. 두번째 쌍을 종교지도자들과 결탁하여 성도들을 핍박하던 정치적 세력들을 말한다면 세번째 쌍도 역시 연결되는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현재 일이란 현재 권세를 잡고 핍박하는 세력일 수 있고 장래일이란 앞으로 올 권세자들을 뜻할 수 있다. 이는 성도들을 핍박하는 세상 권세자들은 항상 있을 것을 암시한다. 그 다음에 나오는 능력이란 말은 복수이다. 따라서 능력을 가진 자 즉 권세자들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지금까지 앞에서 나온 어떤 권세자들도 란 말이다.
네번째 쌍은 높음이나 깊음이다. 원래 높음이란 하늘 꼭대기를 말하고 깊음이란 땅속의 가장 깊은 곳을 말하는 천문학적 용어이다. 이를 공중의 권세잡은 세력이나 지하의 어둠의 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모든 공간을 대표하는 말이므로 영적인 세력이든 세상 권력자들이든 어느 곳에 있는 악한 세력이라도 우리를 끊을 수 없다는 뜻이다.
마지막 한 단어는 어떤 피조물도 이다. 어떤 피조물이란 앞에서 말한 모든 것들 즉 어떤 어떤 영적인 세력이나 세상의 어떤 권세자들이나 다 하나님 앞에서는 피조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는 성도들 핍박할 수 있는 모든 세력들을 다 포함하는 말이다. 아무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39절에서 끊을 수 없다는 말이 다시 반복된다. 35절에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했는데 39절에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했다. 성경에서 그리스도를 우리의 신랑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결국 결국 하나님의 사랑이란 것이다. 그리스도와 하나님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그리스도의 신부로 표현한 것은 부부관계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는 그분과 연합하여 하나가 된 존재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우리는 그분과 하나가 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악한 세력들도 우리를 그리스도와 이혼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세상 위협에도 굴복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삶을 계속 살아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