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7:21-26 바울은 절망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기 말을 듣고 출발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배만 잃고 사람은 모두 안전할 것이라고 권면했다. 그렇게 말한 이유는 지난 밤 하나님의 천사가 바울이 황제 앞에 서야 한다며 모든 사람의 안전을 바울에게 선물로 주셨기 때문이라 말하며 어느 섬에 던져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전말씀에서선원들은풍랑에이리저리내동댕이쳐지면서배에있던모든화물들을내버리고 배를 운항하는 장비들까지도 다 내버렸지만 폭풍은 잦아들지 않았고 방향을 알 수 있는 해나 별들도 보이지 않아 살아날 아무런 소망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바울이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배만 잃고 사람은 모두 안전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전하는 내용이다.
21-38절에는 이런 상황에서 바울이 나서서 세가지 권고를 하는 장면이다. 첫째 권고는 21-26절에 나오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말라는 것이다. 항해 전문가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배를 운항할 도구들까지도 다 버린 다음에도 셀 수 없는 수많은 날들을 그냥 속절없이 이리저리 내팽개쳐지기만 하던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바울이 위기를 극복할 지도자로 나선 것이다. 바울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항해 경험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그리스도인 다운 믿음과 성품 때문이다.
21절에서 사람들은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했다. 원문은 곡식으로 만든 어떤 음식도 먹지 못했다는 뜻이다. 없어서 못 먹은 것이 아니다. 풍랑에 시달리느라 배 멀미로 똥물까지 다 토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포에 사로잡혀있었기에 음식을 먹지 못한 것이다. 그런 때에 바울이 그들 가운데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여러분은 내 말을 듣고 크레타에서 출항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그랬으면 이런 재난과 손실은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재난이란 공격을 받아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는 뜻이다. 몸에 상처를 입었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배가 심각하게 파괴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또 손실이란 재정적인 손실을 뜻하는 것이다. 바울의 말을 듣지 않아서 배도 다 부숴지고 배에 싣고 있던 값진 화물들도 다 잃었다는 것이다.
22절은 그러나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권합니다 라고 했다. 권한다는 말은 옆에서 말한다는 뜻이다. 이전에도 조언을 했지만 묵살을 당했는데도 또 다시 그들의 옆에 서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바울이 자신이 말할 내용에 대해 절대적인 확신을 가졌다는 뜻이다.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안심하라고 말을 한다.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여전히 이리저리 내팽겨지는 상황에서 바울은 안심하라고 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절대적으로 믿기 때문이다.
22절 뒷부분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이어간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안심하라고 말하는지 그 이유를 밝힌 것이다. 그것은 배만 잃게 될 뿐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이다. 10절에서는 생명까지도 잃을지 모른다고 말했었다. 그 때는 자신의 항해 경험에 근거로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배만 잃고 사람들은 전원 구조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바꾼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이런 상황에서도 안심하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23절도 역시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것은 지난 밤 자신이 속해있고 자신이 섬기는 하나님의 천사가 자신에게 말해주었다는 것이다. 바울 일행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방신들을 섬기던 사람들이었기에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께 속해있고 자신이 섬기는 하나님이라고 말한 것이다. 저들도 이러한 위기 속에서 자신들이 섬기던 신들에게 부르짖었을 것이다. 그러나 거짓 신들은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 한분이신 참된 신이신 하나님께서 바울의 기도에 응답하신 것이다. 이는 마치 500명의 바알신 선지자들이 아무리 울부짖어도 응답하지 않았는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엘리야의 기도에 응답하신 장면과도 같다.
24절은 하나님의 천사가 말한 내용이다. 천사는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반드시 황제 앞에 서야 한다. 보아라! 너와 함께 타고 가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너에게 맡겨 주셨다" 라고 했다. 배에 탄 모든 사람들을 다 바울에게 바울에게 완전히 다 선물로 주셨다는 뜻이다. 바울이 마치 소돔을 위해 중보기도 했던 아브라함처럼 바울도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을 것이고 그에 대한 응답을 받아 천사가 전한 말을 알리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의 생명은 바울의 손에 맡겨져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을 살리기 위해 한 첫번째 권고가 안심하라는 것이다. 죽음의 순간에서 모든 것을 다 포기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너희들 생명을 다 내게 선물로 주셨으니 내 말만 들으면 다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의 순간에 절망을 하면 죽는 것이다. 그러나 살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면 새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25절에서 바울은 또 다시 안심하라고 말을 한다. 새번역은 22절에서는 기운을 내라고 했고 25절에서는 힘을 내라고 했지만 원어는 둘 다 좋은 숨이나 좋은 마음이라는 듯이다. 이제는 마음 편히 갖고 안심하라는 것이다. 25절 뒷부분도 왜냐하면이라는 말로 이어간다. 왜 편안히 숨을 쉬며 안심해도 되는지 이유를 밝힌 것이다. 앞에서는 하나님의 천사가 말해주었기에 안심하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 방식 그대로 될 것이라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다.
26절에서는 우리는 어떤 섬에 닿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닿게 된다는 말은 원어에서 던져진다는 뜻이다. 29절에서 닻 네 개를 내렸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또 32절에서 구명보트를 떨어뜨렸다는 말과도 같은 말이다. 이 두 절에서 사용된 상황을 보면 안전하게 상륙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것이다. 풍랑이 이는 가운데 닻을 조용히 내릴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 상황에서 닻은 던져지는 것이다. 밧줄을 끊어 구명보트를 떨어뜨릴 때도 조용히 떨어뜨릴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원어에서 이 말은 본래 전차에서 떨어져 나가 내동댕이 쳐진다는 뜻이다. 말이 이끌고 가는 전차에서 정신없이 달리다가 나동그라질 때의 모습과도 같이 배는 그렇게 어떤 섬에 내팽개쳐진다는 뜻이다. 이 단어 자체는 배가 완전히 파선된다는 것을 이미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