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3:16-22 바울의 조카가 바울을 죽이려는 음모를 듣고 병영으로 찾아가 바울에게 알렸고 바울은 백부장 한 사람을 불러 자신의 조카를 천부장에게 안내하라고 했다. 천부장은 이 청년으로부터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일 준비를 마쳤다는 말을 듣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한 뒤 돌려보냈다.
이전 말씀에서 낮이 되자 유대인들은 함께 모의를 하여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를 한 뒤 산헤드린 공회에 가서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음식을 맛보는 것조차 안 하겠다고 맹세를 했다고 알린 뒤 바울을 죽일 작전지시를 내렸다. 이어지는 말씀은 바울의 조카가 이 사실을 알고 천부장에게 전했고 천부장은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돌려보내는 내용이다.
16절은 "그런데" 라는 말로 15절과 연결이 된다. 바울의 누이의 아들이 이 음모를 들었다는 것이다. 어떤이는 바울의 아버지가 신분이 높은 부자였는데 바울이 예수를 믿게 되자 의절을 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바울의 누이는 바울이 위험에 빠진 것을 알고 아들을 시켜 소식을 알아보게 했다는 것이다. 바울의 누이도 나면서부터 로마 시민이었을 것이기에 존귀한 가문으로 시집을 갔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누이는 유대인들이 공모하는 곳에 아들을 보내서 몰래 듣게 할 수 있었고 병영으로도 들어가 바울에게 말할 수 있게도 했던 것이다. 바울은 로마시민이었기에 가족이나 친척들이 방문 수 있는 대단한 자유가 주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바울은 아직 죄가 확정된 죄수의 신분은 아니었다. 바울처럼 특별한 신분이 아니라 해도 가족들이 죄수를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은 당시에 드문 일은 아니다.
17절에서 바울은 로마군 백부장들 중에 한 사람을 불렀다. 바울은 죄수가 아닌 보호를 받고 있는 존귀한 로마시민의 신분이었기에 로마군 하급장교를 부를 수 있었다. 백부장이나 천부장들은 바울 같은 로마시민을 잘못 대하면 자신들의 출세길이 막힐 수 있었기에 바울의 말에 따랐던 것이다. 바울은 백부장에게 말하길 이 청년을 천부장에게 인도하라 무슨 고할 말이 있다고 한다 라고 말했다. 바울은 그 일을 백명을 이끄는 장교인 백부장에게 조차도 말하지 못하게 하고 천부장에게 알리도록 시킨 것이다. 매우 중요한 일이기에 절대로 누설이 되면 안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이 청년이 십대 후반이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바울의 조카가 아무런 해가 없는 어린 청소년이었기에 바울이 갇혀있는 곳에 방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로마 군인들이 주둔하는 병영을 어린 청소년이기에 드나들도록 허용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바울의 누이나 조카의 신분이 대단한 상류층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더구나 청년이라는 말은 10대 청소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이 말은 청소년이 아니라 20-40세 정도에 해당하는 젊은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병영을 지키는 군인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말했을 때 즉시 들여보냈다면 이 청년의 신분이 높았던 것을 나타낸다.
18절은 참으로 그러므로 라는 말로 이어진다. 신분이 높은 로마시민인 바울이 말했으므로 백부장은 바울이 말한대로 이 이 청년을 데리고 천부장에게 갔다는 것이다. 데리고 라는 말은 옆에 나란히 데리고 가는 모습이다. 백부장은 천부장에게 가서 바울이 말해 준 대로 "이 청년이 당신에게 고할 말이 있다" 라고 전했다.
그러자 19절에서 천부장은 이 청년의 손을 잡고 데리고 갔다. 앞에서 백부장은 옆에 데리고 갔다 했는데 이번에 천부장은 손을 잡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물러가서 할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백부장이나 천부장이나 모두 바울의 말에 경청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이들이 높은 사람들에게 잘 보여서 자신들이 출세하려고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대제사장과 장로들과 똑같이 세상에서 출세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천부장은 바울과 대조적으로 세상 영광을 따라가는 불나방 같은 인간의 두번째 본보기이다.
20-21절은 유대인들이 바울에 대하여 더 정확한 것을 알아보기 위해 바울을 데리고 내려와 달라고 천부장에게 요청을 할 것이니 그러므로 당신은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바울은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 그들 중에는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 자들이 지금 바울을 죽이려고 숨어서 다 준비하고 당신의 허락이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죽인다는 말이 높이 매단다는 말로 바뀌었다. 유대인들의 방식으로 죽여서 저주받은 자로 나무에 매달겠다는 뜻이다. 숨어서 준비한다는 말의 문자적인 뜻은 속에 앉아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속에 앉아 이미 매복하고 있다는 뜻이다. 22절에서 천부장은 이 청년을 보내며 경계하되 이 일을 내게 알렸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천부장을 통해 바울을 보호하신 것이고 이번에는 관계를 끊고 살던 바울의 가족을 동원해서 알게 하신 것이다. 모두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행동하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