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1:7-9 바울 일행이 두로에서 톨레마이로 가서 형제들의 안부를 묻고 하루 묵은 뒤 가이사랴로 가서 일곱 중 하나인 빌립의 집에 들어갔는데 그에게는 네 명의 딸이 있었는데 예언을 하는 자들이었다.
이전 말씀에서는 바울이 두로에서 제자들을 찾아내어 함께 머물자 그 제자들은 바울에게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고 여러 날 그들을 가르친 후 떠날 때 그들의 아내들과 자녀들까지 나와 전송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바울 일행이 두로에서 톨레마이로 가서 형제들의 안부를 묻고 하루 묵은 뒤 가이사랴로 가서 일곱 중 하나인 빌립의 집에 들어갔는데 그에게는 네 명의 딸이 있었는데 예언을 하는 자들이라고 하는 내용이다.
7절에서 바울 일행이 두로를 떠나 항해를 다 마치고 돌레마이에 이르러서 형제들에게 안부를 묻고 그들과 함께 하루를 지냈다고 했다. 영어 번역에는 항해를 다 마쳤다는 번역과 항해를 계속했다는 번역이 존재한다. NIV나 NLT와 같이 의미를 살려 번역한 성경들은 항해를 계속했다는 의미로 번역했다. 개역이나 새번역도 항해를 계속한 것으로 번역했다. 그러나 ESV나 NASB는 항해를 끝마치고 톨레마이에 도착했다는 뜻으로 번역했다. 원어를 직역하면 항해를 끝마쳤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8절에서 하루만에 톨레마이에서 가이사랴로 갔다고 하는 것이다. 두로에서 톨레마이까지도 역시 40마을(64 km) 정도 되지만 가는데 얼마 걸렸다는 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육로로 갔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8절에서는 하루에 40마일(64 km)를 갔다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할 수 없는 것이다. 문자적인 의미로 본다면 두로에서 항해를 마치고 육로로 톨레마이까지 가고 거기서 다시 하루만에 가이사랴 까지 갔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문맥상으로 본다면 계속해서 항해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다수의 주석가들은 배로 항해했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두로에서 톨레마이까지 거리는 40마일(64 km)정도 밖에 안되기에 큰 배가 일주일 쉬었다가 겨우 40마일(64 km)을 항해했다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여기서는 작은 배를 타고 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두로는 큰 항구였기에 두로에서 짐들을 하역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 수 있다. 배를 바꿔타서 항해를 마쳤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추측이고 짐을 하역하기 위해 오래 머물다가 다시 같은 배를 타고 항해를 한 것으로 보는 것이 문맥상 타당하다.
8절에서 이튿날 가이사랴에 이르렀다고 했는데 이들은 돌레마이에서 가이사랴까지 배를 타고 갔을 것이다. 가이사랴에서 이들 일행은 일곱 중의 하나인 전도자 빌립의 집에 들어갔다. 원어에는 집사라는 말이 없다. 개역개정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넣은 것이기에 작은 글씨로 되어 있다. 바울 일행은 빌립의 집에서 머물렀다. 가는 곳마다 이렇게 바울을 영접하고 지극한 사랑으로 돕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대로 당시 교회들은 이미 바울과 같은 선교사들을 돕는 세계적인 조직망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9절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 전후 문맥도 없이 뚝 떨어져 있다. 그것은 빌립에게 딸이 넷이 있는데 모두가 처녀로 예언하는 자들이라고 했다. 이들이 바울에게 어떤 예언을 했다는 말도 없기에 이 말은 아무 의미없이 나온 것처럼 보인다. 구약에도 네명의 여 선지자가 나온다. 출애굽기 15:20절의 미리암과 사사기 4:4절의 드보라와 열왕기하 22:14절의 훌다와 느헤미야 6:14절의 노아댜가 바로 네 명의 여 선지자들이다.
누가는 어쩌면 구약시대와 같이 신약시대에도 4명의 선지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가가 분명히 말하고 있는 것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전체를 통해서 찾을 수 있다. 사도행전 2:17절에서 베드로는 요엘 2:28절을 인용하며 마지막 때에는 아들과 딸들이 예언을 할 것이라고 누가는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는 예언의 성취임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또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 전체를 통해 탁월한 위치에 있던 여자들이 많이 있었다고 알리고 있다. 당시 세상에서 가장 무시 당하던 처녀들이 교회에서 탁월한 지도적 위치에 있었다는 것을 누가는 알리고 있는 것이다. 누가는 계속해서 하나님 나라에서는 남녀가 동일하다는 것을 확증해 주고 있다. 이들은 예언자라는 직분을 가졌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현재 계속해서 예언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다. 딸 넷이 다 교회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빌립이 얼마나 믿음으로 자녀들을 이끌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