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9:23-28 바울이 에베소에서 사역을 마무리 하려 할 때 바울이 전한 구원의 길 때문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 데메드리오 라는 은세공사가 바울이 전한 복음으로 인해 자신들이 만들어 팔던 아르테미스 신전 모형이 잘 안팔리게 되었다며 사람들을 선동했다.
이전 말씀에서 바울은 에베소에서의 사역이 마무리된 것을 깨닫고 마케도니아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을 갔다가 로마도 갈 계획을 세우고 두 사람을 먼저 보냈다. 이어지는 말씀은 바울이 복음을 전한 것 때문에 우상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장사가 안된다며 데메드리오가 사람들을 선동하는 장면이다.
23-28절은 바울이 이렇게 성령님을 따라 결정하고 행동했을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한 것이다. 23절은 그 때쯤에 이 도로 말미암아 적지 않은 소동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 때쯤 또는 그 무렵이라고 번역한 말은 바울이 에베소에서 사역하던 때를 가리킨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좀 더 구체적으로 바울이 에베소에서 사역이 끝나갈 때라고 말한다. 바울이 두 사람을 먼저 보내고 자신도 곧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때라는 뜻이다.
바로 그 때쯤 이 도로 말미암아 큰 소동이 일어났다고 했다. 새번역은 그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주님의 도라고 했지만 원어는 단지 이 길이라고 되어 있다. 물론 이 길이라는 말이 기독교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누가가 기독교를 이 길이라고 부른 것은 복음에 대한 이러한 표현이 에베소에서의 초기 기독교 상황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우상숭배가 가득한 에베소의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따라가는 길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것이다.
적지 않은 소동이라는 말에서 소동이라는 말은 큰 소동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사도행전 12:18절에서 베드로가 사라졌을 때도 적지 않은 소동이 일어났다고 했다. 바울 때문에 복음이 널리 퍼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자 그러한 소동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만약 지중해 연안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이 전해졌다면 그것은 큰 소동이 될 수 없다. 어차피 소수의 유대교를 믿던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 것이기에 이방인들이 보기에는 똑같은 것이다.
문제는 바울이 전한 복음이 이방인들에게까지 널리 퍼져서 수많은 이방인들까지 우상을 버리고 예수를 믿게 되었기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고 한 것이다. 바울은 이방인들의 불만이 점점 커져만 가던 것을 미리 알았을 것이다. 계속 에베소에 머물면 위험하다는 것도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다른 사람들을 먼저 보내 놓고 본인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결정하고 위험한 에베소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24절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그 적지 않은 소동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데메드리오라고 하는 은장색이 은으로 아르테미스의 신상 모형을 만들어 직공들에게 적지 않은 돈벌이를 하게 했다는 것이다. 데메드리오는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를 숭배하는 자라는 뜻이다. Demetri 라는 이름이 오늘날 미국에도 있다. 이들이 만들어 팔던 것은 오늘날 불상과 같은 것이 아니라 신전 안에 아르테미스가 앉아있는 모습을 새긴 것이다. 오늘날 은으로 된 것은 남아있지 않고 구리로 된 것만 남아있다. 은이 매우 귀한 것이었기에 녹여서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기에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이 모형신전이 신전 방문 때 드리는 헌물로 쓰였거나 기념품이나 부적같은 것으로 쓰였거나 아니면 가정에 이것을 놓고 아르테미스를 경배할 때 쓰였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베소 사람들 뿐만 아니라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경배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이것을 팔아 큰 수입을 올렸을 것이다. 그런데 바울이 전한 복음 때문에 그 수입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25절은 데메드리오가 직공들과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말하길 이 일로 잘 살았었다는 것이다. 26절에서 데메드리오는 여러분이 보고 듣는대로 바울이 에베소 뿐만 아니라 거의 온 아시아에 걸쳐서 사람의 손으로 만든 신은 신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많은 사람을 설득해서 마음을 돌려놓았다고 말했다.
데메드리오와 같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교육을 받지 못한 당시 사회의 하층민들이었다. 이들은 오직 아르테미스 신전 모형을 판 돈만이 자신들이 사람답게 잘 살게 해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바울이 복음을 전함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우상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 파는 은으로 만든 아르테미스의 신전이 안팔리게 되어 생존 자체가 어렵게 되었다. 이제 이들은 벼랑 끝에 선 것과 같은 절박한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데메드리오는 배우지 못한 사람이지만 능력있는 선동가였다. 26절에서 데메드리오는 여러분이 보고 들은 것처럼 바울이 에베소 뿐만 아니라 거의 아시아 전체에 걸쳐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데메드리오의 말은 바울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다녔는지를 알 수 있고 성령님의 능력이 얼마나 강하게 나타났는지도 알 수 있다. 손으로 만든 것은 신이 아니라고 한 말은 바울이 전한 말씀의 핵심을 정확하게 지적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바울이 아테네에서 했던 연설에도 분명이 나타나 있다.
그러나 데메드리오는 이러한 신앙의 문제로 호소한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들의 사업에 손실을 입은 것을 두고 호소한다. 27절에서 첫째 이들의 사업이 명성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호소했다. 자신들이 하는 사업을 통해 얻는 이익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전에는 돈벌이가 잘 되는 일로 소문이 났었는데 이젠 완전히 적자나게 되고 대부분 문을 닫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는 자신들에게 심각한 경제적 손실이라고 호소한 것이다.
두번째로 데메드리오가 호소한 것은 위대한 아르테미스 여신의 신전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또한 온 아시아와 온 세계가 숭배하는 이 여신의 위신이 땅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신전과 여신의 위상추락은 종교적인 손실이라고 호소한 것이다. 데메드리오는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이 금방 드러난다.
만약 당시 교육을 많이 받은 정치적 선동가라면 자신들의 경제적 손실은 감추어 두고 에베소 사람들의 자부심에 손상을 입은 것과 아르테미스의 신전과 아르테미스 신의 위상추락을 근거로 모든 에베소 사람들에게 호소했을 것이다. 교육을 받은 정치가들은 자신들의 사적인 이익은 감추어 두고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수사법을 활용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랬다면 거의 모든 에베소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자 28절에서 데메드리오의 말을 듣고 있던 사람들이 격분을 해서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다" 라고 소리를 지른 것이다. 데메드리오가 정치가들 같은 능력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르테미스 신전 모형을 팔아서 먹고사는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모두가 밥줄이 끊길 위기에 있었기에 이들 모두가 벼랑 위에 서 있는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바울을 죽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불 일듯 일어났던 것이다. 만약 데메드리오가 교육을 받은 정치가였다면 모든 에베소 사람들을 다 설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데메드리오의 말을 통해서 우리는 바울이 전한 복음이 정확하게 그 지역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대인들 뿐 아니라 우상을 섬기던 이방인들에게까지 복음이 완전히 다 퍼졌기에 바울은 자신에 대해 에베소 사람들이 적대감을 품고 있다는 것을 이러한 폭동이 일어나기 전에도 이미 감지했을 것이다. 그렇게 위험한 상황을 알고도 바울은 에베소에서 머물렀다는 것이다. 성령님을 따라 결정한 것이 아니라면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아마도 에베소 교회 지도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가르쳐야 할 것이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