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3:6-8 바나바와 사울은 성령에 이끌려 키프로스 섬을 가로질러 총독부가 있던 바보에 가서 총독인 서기오 바울에게 복음을 전했는데 거짓 예언자 바예수는 악한 영에 이끌려 총독이 믿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이전 말씀에서는 성령께서 바나바와 사울을 멀리 파송하셔서 두 사람이 키프로스 섬에서 하나님 말씀을 전할 때 요한 마가도 돕는 자로 계속 함께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바나바와 사울이 거짓 예언자인 유대인을 만났는데 총독으로 하여금 믿지 못하게 하는 장면이다.
6절은 "그러나" 라는 말로 5절과 연결된다. 5절에서는 주로 유대인들의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다. 만약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한다면 살라미에서만 머물며 전도하다가 키프로스를 떠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성령님께서는 이 세 사람을 이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인도하셨다는 것이다. 키프로스 섬은 동서로 140 마일(223 km)이고 남북으로는 60 마일(96 km)인 큰 섬이다. 이들은 서쪽 끝에 있는 바보까지 섬을 가로질러 갔다. 바보는 기원전 15년 지진 때문에 파괴된 뒤 근처에 새로 세운 도시이다. 로마정부는 바보를 살라미스 대신 새로운 수도로 삼았다. 그래서 그곳에 로마 총독이 있었던 것이다.
다수는 두 사도들이 섬 전체를 가로질러 간 것이 전도 여행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가로질러 간다는 말이 섬 전체를 가로질러 두루 다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울은 항상 큰 도시에 가서 주로 유대인의 회당에 가서 전했다. 이러한 해석이 은혜스럽기는 하지만 만약 가는 곳마다 계속해서 전했다면 바울은 그렇게 넓은 지역에 복음을 퍼트리지 못했을 것이다. 바울의 선교전략은 늘 군데 군데 중요한 도시마다 복음의 씨앗을 떨어뜨리고 나중에 다시 편지를 보내거나 직접 방문하여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했었다. 바나바와 사울 일행은 먼저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섬을 가로질러 바보까지 간 것이다.
거기서 어떤 마술사 하나를 만났다. 그는 거짓 예언자이고 유대인이라고 했다. 마술사란 페르샤의 영향으로 꿈을 해석하고 별을 보고 점을 치며 예언하는 등의 일을 했던 사람이다. 당시 랍비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이러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이 사람은 유대교의 배교자인 것이다. 이 사람은 거짓 예언자라고도 했기에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거짓 예언을 하던 사람이다. 이 사람은 유대인들의 종교와 그리스의 신들과 철학들을 혼합해서 행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 사람의 이름이 바 예수라는 것도 아이러니이다. 예수님을 대적하는 거짓 선지자의 이름이 바로 예수의 아들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7절을 보면 이 사람은 총독인 서기오 바울과 함께 있었다고 했다. 키프로스는 원로원 속주였기에 이 사람도 로마제국의 원로원 의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원로원 의원들은 속주 총독의 경력을 가진 것을 명예롭게 여겼었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이방인들 중에서 최고로 상류층 사람이다. 마술사 바예수가 총독의 옆에 있었다는 것은 총독의 모사로 총독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옆에서 조언하던 일을 맡았던 것이다.
그런데 서기오 바울은 총명한 사람이라고 했다. 총명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거짓 마술을 행하는 바예수에게 속아 넘어갈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문을 듣고는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한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듣고자 했다는 말은 하나님 말씀을 듣기 위해 표면을 샅샅이 찾는다는 뜻이다. 12:19절에서는 헤롯이 베드로를 샅샅이 찾았지만 보지 못해서 파숫꾼들을 죽였다고 할 때도 나온 말이다. 이 사람은 그동안 바예수의 말만 들었지만 총명한 사람이기에 바나바와 사울의 말도 들으려고 그들을 찾아서 부른 것이다.
그러자 엘루마 라고 번역해서 부르기도 하는 그 마술사는 바나바와 사울 일행을 대적했다. 그러나 이 마술사는 사람을 대적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적한 것이다. 당시 서기오 바울 뿐 아니라 로마 황제나 고관들은 대부분 이러한 마술사들을 곁에 두고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그들의 의견을 들었다(Talbert, 117). 마술사 바예수에게 서기오 바울은 중요한 밥줄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바나바와 바울의 말을 들으면 자신의 밥줄이 끊어질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바나바와 바울 일행을 대적한 것이다.
앞에서 서기오 바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여 샅샅이 찾으며 애를 썼다고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총독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길을 따라 오도록 하려고 애를 썼다는 것이다. 이 사람은 총독이 이미 바나바와 바울의 말에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다. 그래서 총독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바나바와 바울을 대적하며 서기오에게서 이들을 떼어 놓으려고 애를 썼던 것이다. 총독이 하나님께 나가는 바른 길로 가는 것을 막고 계속해서 구부러진 길로 자신을 따라오게 하려고 하던 것이다.
바나바와 사울은 본래 유대인들이 많이 살던 키프로스의 동쪽에 있던 살라미의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고 배를 타고 떠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그 정반대편에 있던 당시 키프로스의 총독부가 있던 바보까지 가게 하신 것이다. 그 목적은 로마 총독인 서기오 바울이 거짓 가르침에 속지 않고 예수를 믿게 하려는 것이다. 서기오 바울은 이제 막 복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영적 아기였다. 바나바와 바울은 그를 낳은 어미들이었다. 그런데 마술사요 거짓 선지자였던 바예수는 자기 밥줄이었던 서기오 바울을 빼앗기게 되자 믿지 못하게 방해한 것이다.
이러한 바예수의 방해를 그 아기에게 예쁜 사탕에 독을 넣어 먹이려고 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바나바와 사울은 성령님께 이끌려 복음 전하던 사람들이고 바예수는 악한 영에 이끌려 복음을 방해하던 사람이다. 참된 예언자와 거짓 예언자의 차이는 성령님에 이끌려 전하느냐 아니면 악한 탐욕의 영에 이끌려 전하느냐에 있다. 오늘날도 바예수처럼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거짓된 복음에 달콤한 사탕을 입혀 전하여 많은 사람들을 속이는 사람들이 있고 참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바나바와 사울처럼 환난 과 핍박을 견디며 전하는 이들도 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참된 예언을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