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6-8 제자들은 이스라엘을 이전의 모습으로 회복시켜 주실 때가 지금이냐고 물었지만 예수께서는 그것은 하나님께 속한 권한이고 너희는 성령을 받고 땅 끝까지 내 증인이 되라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는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함께 모여 있으라 하시며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침례를 받을 것이라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제자들이 이스라엘을 이전의 모습으로 회복시켜 주실 때가 지금이냐고 물었지만 예수께서는 그것은 하나님께 속한 권한이고 너희는 성령을 받고 땅 끝까지 내 증인이 되라고 하셨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하나님 나라가 성령님을 통해 이루어질 것을 말씀하시자 제자들이 엉뚱한 소리를 한 것이 바로 6절이다. 원어에서 6절은 "진정 그러므로 저희가 모였을 때" 라는 말로 시작한다. 이제 얼마 후면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성령님의 통치를 받으며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다고 하셨기 때문에 진정 그러므로 제자들이 모였다는 것이다. 새번역은 영어의 NLT를 따라 사도들이 모였다고 했지만 원어는 단지 그들이 모였다는 뜻이다. 2절에서 사도들이 나오기에 6절에서도 사도들이 모였다고 생각하고 원어에 없는 사도들이라는 말을 넣어서 번역한 것이다.
보통 전에 모였던 사도들과 예수님이 함께 모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는 다른 그룹이 모였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문맥상 전에 모였던 사람들일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문맥은 특별한 말이 없기에 2절의 사도들이라는 말을 받아서 그들이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사도들이란 열 두 사도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를 비롯한 신약성경 기록자들은 열 두 사도만 말할 때는 열 둘이라는 말을 썼기 때문이다. 신약성경에서 열 둘이라는 말이 없을 경우 사도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사역과 죽으심과 부활을 목격하고 지상 명령을 직접 받은 사람들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말씀하신 뒤 다음 모였을 때 반드시 열 두명만 모였다고 볼 수는 없다. 예수께서 자신들이 모인 자리에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 더 많은 제자들이 참석했을 가능성이 있다.
6절은 한자리에 모인 자들이 예수께 물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는 것이다. 그것은 "주여, 이 때에 그 왕국을 이스라엘에게 회복시켜 주실 것인가요?» 라고 물었다. 새번역이나 개역 모두 이스라엘 나라의 독립을 뜻하는 말처럼 번역했는데 원어에서 나라는 바로 앞에서 말한 하나님 나라이다. 하나님 나라를 다시 이스라엘에게 회복시켜 주실 때가 지금이냐고 물은 것이다. 새번역에서는 되찾아 준다고 번역하고 개역은 회복하심으로 번역한 말은 본래 원어에서 이전 상태를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말하는 그 왕국은 분명히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이스라엘 왕국이다. 제자들은 이스라엘의 독립은 물론 다윗과 솔로몬 시대처럼 주변 나라를 정복하고 통치할 강력한 제국으로의 회복을 염두에 둔 것이다. 유대인들은 메시야가 오면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강력한 나라를 회복시켜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그래서 예수님을 따라다닌 것이고 부활하신 위에 예수님을 만나서 질문한 것이 바로 그 나라를 이스라엘에게 회복시켜줄 때가 바로 지금이냐고 물은 것이다.
그러나 누가의 초점은 이스라엘에 있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회복에 있다. 이스라엘은 본래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나라였다. 그런데 나중에는 인간 왕들이 다스리는 나라로 바뀌었던 것이다. 이제 다시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때로 되돌려 놓으신다는 것이다. 누가가 증언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회복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공동체로의 회복이다. 제자들은 부활의 주님을 만났지만 아직 성령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인간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이스라엘에게 되돌려 주시면 이스라엘이 다시 강력한 나라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7절은 원어에 보면 "그러나" 라는 말로 시작한다. 제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으셨다는 뜻이다. 대신 그 잘못된 질문의 초점을 바로 잡아서 말씀하신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회복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으셨다. 다만 그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아버지 자신의 권한으로 세워 두신 것이고 그 때를 아는 것은 너희들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제자들은 단지 성령을 받고 나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그 나라를 전파하기만 하면 된다는 뜻으로 알려고 할 필요 없다고 하신 것이다. 초점은 하나님 나라의 회복에 있지 언제 이스라엘에게 하나님 나라가 회복되는지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8절은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오실 때에 너희가 능력을 받을 것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러면 너희는 내 증인이 된다는 것이다. 어디에서? 예루살렘 안에서 온 유대 안에서 그리고 사마리아와 땅의 끝까지 라고 하셨다. 땅 끝이란 시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유대인들은 에디오피아를 땅 끝이라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로마제국의 국경 끝부분인 스페인을 땅 끝으로 생각했다. 오늘날은 온 세상 끝까지 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는 제자들 생각처럼 예루살렘과 온 유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나님 나라는 땅끝까지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을 실행하는 하나님의 심부름꾼들이다. 심부름 꾼들은 언제 하나님 나라가 완성될지 알 필요가 없다. 심부름꾼들은 단지 성령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명령을 받으며 그 명령에 따라 행하기만 하면 된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질문을 받아 그 초점을 이스라엘에서 하나님 나라로 바꾸시고 범위도 땅 끝으로 바꾸어 말씀하신 것이다.
제자들에게 임할 성령님은 하나님의 통치가 그 백성들에게 실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성령 받은 제자들에게 직접 명령하시고 제자들은 그 명령을 받아 실행하는 것이다. 제자들을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나라는 누가복음 24:47절에 보면 "그의 이름으로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다" 라고 했다.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려면 먼저 하나님께로 돌아서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 드리는 회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는 성령을 받고 죄를 회개하는 온 세상 사람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회개를 하게하는 선포가 예루살렘 안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그 다음 유대는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이다. 사마리아는 유대 밖에 있다. 그렇게 하나님 나라는 제자들이 성령을 받은 그 장소에서 시작하여 점점 그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범위가 이스라엘이 아니라는 것이 "땅 끝까지" 라는 말을 통해 분명히 밝혀진다. 이제 하나님 나라의 소식은 땅 끝까지 전파될 것이고 하나님 나라의 범위도 땅 끝까지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나라는 점진적으로 확장이 되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어 결국 성령 받고 회개한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직접 다스리시는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