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2:4-8 유다는 마리아가 비싼 향유를 낭비한다며 책망했지만 예수께서는 마리아가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것이라며 내버려 두라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유대교 지도자들이 자신을 잡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도 예루살렘 코 앞인 베다니 나사로의집에 가셨고 나사로의 가족은 음식을 준비하고 마리아는 값비싼 향유로 예수님의 발을 씻겼다. 이어지는 말씀은 마리아가 값비싼 향유를 낭비하는 것을 보고 분노하자 예수께서는 자신의 장례시기을 준비한 것이라며 내버려 두라고 하시는 내용이다.
이와는 대조적인 반응이 4절부터 나온다. 4절에 제자 중 하나인 가룟 유다가 말했다. 말했다는 말은 원어에서 말하고 있다 라는 뜻이다. 역사적인 사실을 생동감있게 현재 말하고 있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유다는 장차 예수를 팔 자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5절에서 유다는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지 않고 왜 이렇게 낭비하는가?” 라고 했다. 삼백 데나리온이면 당시 노동자들의 일년 품삯이기에 정말 큰 돈이다.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경건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남을 위하는 것처럼 가면을 쓴 것이다.
사도 요한은 6절에서 이러한 유다의 의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사람을 생각해서가 아니다. 그는 도둑이어서 돈자루를 맡아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것을 훔쳐내곤 하였기 때문이다.” 새번역은 돈자루로 번역했지만 개역처럼 돈궤로 번역해야 맞다. 이는 본래 관악기의 마우스 피스 같은 것을 넣어다니던 통이고 시체를 넣는 관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기 때문이다.
이 상자는 유다가 갖고 다녔다. 유다가 회계를 맡았었기 때문이다. 유다는 10:1절에서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도둑이고 강도이다. 목자의 양 떼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 돈에만 눈이 먼 도둑이다. 유다는 예수님과 제자들 무리의 회계 담당자였다. 돈을 가지고 다니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면 나누어 주는 일을 맡았던 것이다.
설사 유다가 돈을 훔쳐가지 않고 실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 해도 마리아의 모습과는 정말 대조적이다. 마리아는 감사와 감격으로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가장 천한 종이 되길 자처했다. 마리아는 자신의 가장 존귀한 머리카락까지 풀어 예수님의 발을 닦았다. 그러나 유다는 바리새인들이나 유대인 부자들처럼 높은 자세로 폼 잡고 자신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유다에게는 마르다와 마리아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도 없고 동생이 죽었다가 살아난 것에 대한 그들의 감격에 공감하는 따뜻한 마음도 없었다.
7절도 ‘그러므로’ 라는 말로 시작한다. 유다가 마리아에게 낭비한다고 책망했으므로 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마리아를 책망하는 유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대로 두어라 그는 나의 장사 날에 쓰려고 간직한 것을 쓴 것이다.” 이 부분은 의미가 분명하지 않기에 세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그녀가 예수님의 장례식에 쓸 것이니 그녀가 하는대로 내버려두라는 뜻일 수 있다. 둘째 그녀는 예수님의 장례를 위해 이것을 한 것이니 그녀가 하도록 그대로 놔두라는 뜻일 수 있다. 셋째는 명령형으로 그녀가 그 향수를 예수님의 장례식을 위해 간직하도록 시키라는 뜻일 수 있다. 대부분 두번째인 그녀가 하도록 내버려두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예수님은 이제 곧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것이기에 마리아가 간직해 둔 것을 쓴 것이기에 그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라는 뜻이다.
8절은 ‘왜냐하면’ 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왜 가난한 사람보다 예수님께 부은 것이 더 소중한 일인가 하면이란 뜻이다. 예수님은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하셨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는 어떤 사회나 어떤 복지국가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항상 있다고 하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제 곧 떠나시고 함께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다는 이전 말씀의 마리아와 대조가 된다.만약 우리가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만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마리아처럼 우리의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을 자발적으로 예수님께 드리려 할 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을 의식한다면 유다처럼 향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줘야 한다고 가면을 쓴 경건을 자랑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가야바나 유다나 똑같이 자기 배만 채우려 하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