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9:32-34 소경이었던 사람은 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사람을 눈 뜨게 한 일은 창세부터 없었다면서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분이 분명하다고 증거하자 그 유대 사람들은 분노하며 죄인으로 정죄하여 유대교 공동체에서 내쫓았다.
이전 말씀에서 소경이었던 사람은 예수께서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분이라는 증거가 분명한데도 최고의 율법 전문가들이 예수께서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것이 정말로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소경이었던 사람이 하나님에게서 오신 분이 아니라면 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눈 뜨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자 그 유대 사람들이 그를 유대교 공동체에서 추방시키는 내용이다.
32절은 원어에서 “창세로부터” 라는 말로 시작한다. 창세라는 말은 한 사람이 살아 존재하는 시간 범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세대라는 말로 번역되기도 하고 시대라는 말로 번역되기도 한다. 시편 89:2절과 105:48절에서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라는 말로 쓰였는데 창세 때 맨 처음 살아가던 사람들의 세대로부터 마지막 세대까지라는 뜻이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서는 관사없이 “예로부터” 라는 뜻으로 썼다.
하지만 요한은 관사와 함께 “그 세대로부터” 라는 뜻으로 썼기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그 첫세대로부터 라는 뜻으로 쓴 것이다. 이러한 표현은 신구약 성경 전체에서 단 한번만 나온다. 태어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자의 눈을 뜨게 한 일은 아담과 하와가 살았던 시대부터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신구약 성경 전체를 보아도 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자가 눈을 뜨게 되었다는 것은 단 한번만 나온다. 요한은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하나님과 함께 계시던 그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고 했다. 나면서부터 소경되었던 자를 눈을 뜨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33절에서 소경되었던 사람은 “만약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라고 했다. 요한복음 3:2절에서 니고데모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시면 아무도 그런 표적을 행할 수 없다는 비슷한 말을 했다.소경되었던 사람이나 니고데모는 표적을 보고 예수가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분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그러나 마태복음 24:24절에 보면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예언자들도 큰 표적과 기적을 일으키면서 선택받은 사람들까지 미혹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이 소경의 말은 사실이지만 니고데모의 믿음과 같이 아직 불완전한 믿음이다. 믿음이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며 갖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경되었던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는 확신을 가지고 율법의 전문가들 앞에서 분명하게 자신의 믿음을 증거한 것이다.
이러한 담대한 증언을 들은 그 유대사람들은 무식한 자가 율법 전문가인 자신들을 가르치려 하자 분노를 했다. 그래서 그들은 34절에서 그에게 대답하며 말했다. 그것은 “네가 완전하게 죄 안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죄 때문이라고 믿었다. 죄인이라는 말은 전염병의 병균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반드시 격리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소경되었던 자의 과거의 장애를 가지고 공동체에서 격리되어야 할 죄인이라고 선고를 한 것이다.
이어서 그런 주제에 감히 율법의 전문가인 우리를 가르치려 하느냐고 책망한 것이다. 새번역은 ESV나 NLT처럼 가르치려고 시도하느냐는 뜻으로 번역했다. 원어는 현재형이기에 NASB 처럼 현재 우리를 가르치고 있는 중이냐는 뜻이다. 가르침이란 말 한마디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말로 가르치고 그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르치려고 시도하고 있는 중이냐는 뜻으로 번역한 것이다. 최고 무식한 죄인인 주제에 감히 최고의 율법 전문가들인 우리를 가르치고 있는 중이냐고 화를 낸 것이다. 그 다음에 그들은 그를 바깥으로 내쫓았다. 바깥으로 내쫓았다는 말은 유대교 신앙 공동체에서 내쫓았다는 뜻이다. 이제 소경되었던 자는 유대인들 사회에서 전염병 병균이나 좀비가 된 것이다.
소경이었던 자의 믿음이 완전한 것은 아니었고 단지 기적을 체험한 초보적인 단계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유대교 공동체에서 쫓겨날 것을 알면서도 담대히 예수가 하나님을부터 오신 분이라는 것을 증거했다. 그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임을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사람들 앞에서 담대히 증거하며 싸운 것이다.
당시 바리새파 사람들은 전염병에 걸린 것과 같은 사람들을 모두 골라내어 내쫓음으로 정결한 공동체를 만들려 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이 그렇게 내다버린 사람들을 치료해주셔서 거룩한 공동체를 만드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말씀을 조금 안다고 함부로 말씀으로 정죄하면 안된다. 오히려 예수님처럼 그들의 상처를 감싸주고 치료해 주어야 한다. 그것은 내가 그렇게 주님으로부터 상처를 치료 받고 나은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