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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섭 목사Dr Ahn's NT 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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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8:6-8

죄없는 자가 먼저 치라고 하신 예수님

2024. 2. 22. · 안정섭 목사 · 요한복음 8장 강해 설교

요한복음 8:6-8 유대교 지도자들이 예수를 고발하려고 진퇴양난에 빠뜨린 뒤 어떻게 할 것인지 다그쳐 묻자 예수께서는 그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신 뒤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시고는 다시 땅바닥에 글씨를 쓰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님을 잡는데 실패한 유대교 지도자들은 그 날 밤에 간음하는 여인 하나를 잡아 두었다가 다음날 날이 밝자 예수께 데리고 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께서 땅에 글씨를 쓰시며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하시는 내용이다.

6절은 5절과 연결해서 읽어야 한다. 5절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율법에서 돌로 치라고 했는데 선생님은 뭐라고 하겠느냐는 질문이었다. 6절에서 그들이 이렇게 말한 것은 고소할 조건을 확보하고자 그를 시험한 것이라고 했다. 이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만 데려온 것은 문제가 있다. 율법은 약혼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간음했을 경우 둘 다 잡아다가 목격자가 돌로 먼저 치면 군중들이 모두 함께 돌로 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남자가 없는 것은 이들이 남자는 놔주고 여자만 데려온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히 이들은 그 남자와 미리 약속한 것이다. 여자를 불러 관계를 갖는 현장을 덮쳐서 여자만 잡겠다고 한 것이다.

만약 이렇게 여자만 돌로 쳐서 죽인다면 로마법에 저촉이 된다. 한 사람이 선동하여 죽여야 한다고 하고 군중들이 모여 돌로 한 여자를 쳐 죽인 것은 폭동에 해당하는 것이고 모두가 다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일이다. 남녀 둘 다 쳐 죽이는 것이 자신들의 율법이라고 한다면 혹시 로마인들이 묵인해 줄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는 로마인들의 처벌을 빠져나갈 길이 없다. 사도행전에서 스데반을 쳐 죽인 것은 유대인들이 최고 심각하게 여기는 하나님을 모독한 문제였기에 로마인들이 눈을 감아준 것이다.

그렇기에 어떤 이는 당시 그 오래된 율법은아마도 당시 유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윤리적인 기준에 따라 이런 가혹한 형벌을 집행하는 것은 기껏해야 매우 선별적이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로마인들은 폭동에 해당하는 범죄를 아주 심각하게 다루었다. 무리들이 모여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지배자인 로마인들에게 반란으로 비추어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냥 이혼하면 그만인 것을 그렇게 큰 문제를 삼으면 당사자들이 로마법에 따라 심각한 벌을 받을 일을 만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는 죽은 율법과도 같은 법을 가지고 예수를 고소하려고 한 것이다.

그들은 아마도 예수께서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신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가 불쌍히 여김으로 율법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길 바랐을 것이다(Kruse, 198-99). 그러면 그들은 그를 율법을 어기는 자로 만들어서 자신들의 율법을 따라 처벌하려는 것이다. 만약 예수께서 율법을 따라 돌로 치라고 한다면 폭동을 선동한 자로 로마인들에게 고소하려는 것이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몸을 굽혀서 땅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셨다. 뭐라고 쓰셨을까? 예수께서 땅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셨을 때 7절을 보면 그 때 계속해서 다그쳐 묻고 있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답을 말대신 글로 쓰신 것은 아니다. 여기서 쓴다는 말은 신약에서는 이곳에서 딱 한번만 나온 말이다. 구약에서는 율법을 기록했다는 말이나 사람의 이름을 등록한다고 할 경우에 쓰인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어느 율법 조항들을 기록하셨거나 아니면 사람들의 이름을 쓰셨을 것이다. 예수께서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쓰신 내용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들만 존재하고 아무도 알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초점은 손가락으로 쓰셨다는 것이다. 요한은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증거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쓰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손가락이라는 말은 출애굽기 8:15절에서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 말이다. 또 출애굽기 31:18절에서는 십계명의 돌판 위에 쓰신 계명이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쓰신 것이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름보다는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쓰셨을 것이다. 율법에 나오는 여러가지 죽을 죄들을 땅바닥에 적으셨을지도 모른다.

만약 율법을 쓴다면 돌이나 양피지에 쓰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쓰셨다는 것은 그 내용을 모르더라도 그 의미는 분명한 것이다. 땅바닥에 쓴 것은 율법이든 이름이든 그냥 잠시 후 지워지고 마는 것이다. 예레미야 17:18절에서도 주님에게서 떠나간 사람은 그 이름이 땅바닥에 쓰여진다는 말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땅바닥에 쓰신 것은 결국 다 지워지고 사라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수께서 죽을 죄목들을 땅바닥에 쓰심으로 대적들이 보도록 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땅바닥에 쓰셨기에 예수께서는 그러한 모든 죄들을 용서하신다는 의미를 품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쓰신 내용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기에 7절에서 그들은 계속해서 다그쳐 물은 것이다. 그러자 마침내 예수께서 일어나셔서 그들에게 말슴하셨다. 너희들 중에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고 하셨다. 간음의 현장을 직접 목격한 증인이 먼저 돌로 쳐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간음 죄를 범한 사람이 간음한 여인을 죽여야 한다고 먼저 돌로 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음에 대해 죄책감이 없는 사람이 먼저 돌로 치라고 하신 것일 것이다. 그러면 나머지 사람들도 따라서 돌을 던진다. 여기서 책임은 처음 돌을 던진 사람에게 떨어진다.

당시 사람들에게 이러한 간음죄는 여자들에게만 적용하던 것이었다. 이러한 간음죄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면 예나 지금이나 피해를 입는 것은 여자들이었다. 남자들에게는 그러한 간음이 남자다움을 나타내고 능력을 나타내는 훈장 정도로 여겨지고 여자들에게는 영원히 남을 수치로 남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율법에 대해 이렇게 이중적인 자를 가지고 자신들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사회적 약자들이었던 여자들에 대해서만 엄격하게 정죄하며 성적으로 정결해야 한다고 했던 자들의 양심을 찌르신 것이다.

그래서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신 뒤에 8절에서 다시 몸을 굽히셔서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땅에 죽어야만 할 죄들을 땅바닥에 쓰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 죄들은 영원히 남기시려는 것이 아니라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자들은 용서하시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용서 받은 죄인이다. 우리 죄들도 땅바닥에 쓰여졌기에 다 지워졌다. 그래서 우리 주님은 기억조차도 하지 않으시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내 죄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회개해야 하고 남의 죄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용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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