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8:3-5 예수님을 잡는데 실패한 유대교 지도자들은 그 날 밤에 간음하는 여인 하나를 잡아 두었다가 다음날 날이 밝자 예수께 데리고 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를 죽이려던 유대교 지도자 집으로 돌아갔고 머리 둘 곳도 없던 예수께서는 올리브산에서 밤을 보내시고 이른 아침 다시 성전에 오셔서 백성들을 가르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뭐라고 하겠느냐고 질문하는 내용이다.
3절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간음하는 현장에서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두었다고 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7:53절에서 이들의 부당한 체포 시도가 좌절되자 작전상 후퇴를 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전날의 실패를 만회하기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만들어 온 것이 분명하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있던 현장을 덮쳐서 잡은 것이기에 남자는 그냥 두고 여자만 잡아올 수는 없는 것이다. 율법에는 둘 다 죽이라고 되어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남자는 도망갔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간음하는 현장에서 잡혔을 경우 여러 사람이 덮쳤을 것이기에 도망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가 덮친 것이기에 그 남자가 누구인지도 다 아는 상황이기에 도망가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는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 중 불륜 관계에 있는 사람을 설득해서 여자만 잡겠다고 약속하고 여자와 관계를 갖게 한 뒤에 여자만 잡은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상황은 존재할 수가 없고 간음하는 사람들이 흔한 것도 아니고 더구나 그것도 자신들이 실패한 뒤에 바로 그날 밤에 이런 여자를 찾아내어 잡았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잡혔다는 말은 아래 라는 말과 붙잡는다는 말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의 수동태이다. 이 말은 복음서에서 요한이 주로 사용한 말이다. 이 말 자체가 새 같은 것을 바구니 같은 것으로 아래로 눌러 잡는 것과 같은 그림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말은 위에서 덮쳐서 힘으로 눌로 잡는 장면이다. 마치 영화에서 범인을 체포할 때 힘으로 넘어뜨리고 손을 뒤로 하게 하며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경찰의 모습과도 같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복음서에서 이 말은 다섯번이 나오는데 마가복음에 한번 나오고 나머지는 모두 요한복음에서만 나온다. 따라서 이는 요한이 즐겨 사용한 표현이다. 1:5절에서 개역은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라고 번역했는데 원어는 어둠이 빛을 덮쳐서 잡지 못했다는 뜻이다. 새번역은 이기지 못했다고 번역해서 원어의 의미를 잘 살려 번역했다. 어둠이 빛을 덮쳐서 그 빛을 감추지 못했다는 뜻이다. 12:35절에서도 어둠에게 잡히지 않도록 하라고 할 때도 나온 말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젖은 담요로 모닥불을 덮듯 덮쳐서 잡은 것이다.
이 여자가 전날 저녁에 간음을 했다면 예수님의 대적들은 예수님을 잡기 위해 이 여자를 밤새도록 붙잡아 두었을 것이다. 새벽에 간음하는 여자를 발견해서 잡아 끌고 왔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다.그렇다면 이들은 예수님을 잡지 못한 뒤 잡을 근거로 계책을 세우고 바로 그러한 간음하는 여자를 찾아내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4절은 이들이 예수님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말하였다. 율법을 가르치는 선생들을 존중하여 부르는 호칭이다. 그들은 이 여자가 간음을 하는 현장에서 잡혔다고 했다. 현장에서 라는 말은 원어에서 “스스로” 라는 말과 “도둑을 잡는다”는 말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다. 신구약성경 전체에서 딱 한번만 나오는 말이고 고전 그리스어에서 쓰이던 말이다. 이 여자는 잡혀 죽으려고 스스로 나섰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5절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모세의 율법에 이런 여자들은 돌로 쳐 죽이라고 명령했다며 당신은 뭐라고 말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법이 실제로 시행된 경우는 거의 없다. 만약 예수께서 이 여자를 율법에 따라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면 로마법에 따라 살인을 선동한 혐의가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예수께서 이 여인을 율법에 따라 처단해야 한다고 대답하면 로마 당국에 살인교사 혐의로 고소하려는 것이다. 만약 죽이지 말라고 한다면 율법을 어긴 자로 매장시키려는 것이다. 이들은 이제 예수를 진퇴양난에 빠뜨렸다고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오늘 말씀에 나온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산헤드린 공회를 구성하는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들이다. 가장 거룩한 자들이고 율법의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특권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 중에 내연의 관계에 있는 사람을 동원하여 불쌍한 여인을 희생자로 만들어 예수를 잡으려고 했을 것이다. 오늘날도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이런 일을 꾸민다면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악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