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7:14-15 명절 중간 즈음에 예수께서 성전에 올라가 계속해서 가르치시자 사람들은 계속해서 경탄하여 놀라며 글자를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글자를 아느냐고 했다.
이전 말씀에서 유대교 지도자들의 권위에 억눌린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드러내놓고 말도 못한 채 자기들끼리 불평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명절의 중간 쯤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 사람들이 놀라는 내용이다.
14절은 이미 명절의 중간쯤 되었을 때 예수께서 성전으로 올라가셨고 가르치셨다고 했다. 올라가셨다는 말은 한번 올라갔다는 뜻이고 가르치셨다는 말은 올라가신 뒤 계속해서 가르치셨다는 뜻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영어 번역들은 가르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번역한 것이다. 예루살렘도 높은 산에 있지만 특별히 성전은 그중 높은 곳에 있었기에 올라갔다고 한 것이다.
명절인 초막절은 8일간 계속된다. 명절의 중간 쯤이라는 말은 8일 중 나흘이나 닷새가 되었을 때 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 구절은 예수께서 명절의 초반에는 올라가지 않았고 절반쯤 지날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이들은 비밀리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명절의 중간쯤 될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라고 했다.
10절에서 형제들이 먼저 올라간 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올라갔다고 했기에 형제들과 같은 동네사람들의 무리에 섞이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고 명절의 중간 쯤에 맞춰서 예루살렘에 올라갔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예수께서 올라가셨는데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고 했고 비밀 안에 휩싸인 채 올라갔다고 했기에 분명히 처음부터 계셨지만 감추어진 채로 계셨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노리는 유대교 지도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초반에는 의도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시다가 그들이 찾기를 포기했을 중반 즈음에 자신을 드러내신 것이다. 전략적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 7절에서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하셨고 형제들은 아무 때나 가도 된다고 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때에 사람들 앞에 나타나신 것이다.
15절은 “그러므로” 라는 말로 시작한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계속해서 가르치고 계셨으므로 유대인들이 놀랐다는 것이다. 여기서 놀랐다는 말은 놀라운 물건이나 놀라운 사건이 일어난 장면을 보고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 장면을 나타내는 말이다. 놀랐다는 말도 계속해서 놀라고 있었다는 뜻이니 예수께서 계속해서 가르치고 계시는 동안 계속해서 놀라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들이 놀라면서 말한 것은 이 사람이 배우지 않았는데 어떻게 글을 아느냐는 것이다. 새번역은 문맥을 따라 “학식을 갖추었을까?” 라고 의미를 살려 번역했지만 원어의 본래 의미는 어떻게 글자들을 아느냐는 뜻이다. 이 말이 글자를 아느냐는 말이 읽고 쓰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지만 그런 성취는 유대인 남자라면 일반적인 것이기에 랍비들에게 집중적으로 배우지 않았는데 가르치는 능력을 보고 놀란 것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해석은 현대인의 시각에서 고대 유대인들을 본 것이다. 고대인들은 대다수가 문맹이었고 율법의 가르침은 말로 전해듣고 암송해서 간직했던 것이다. 이사야 29:11-12절에 보면 봉인된 책을 글자를 아는 사람에게 주면 봉인되어 있어 읽지 못한다고 할 것이고 글자를 모르는 자에게 주며 읽으라고 하면 글자를 이해 못한다고 할 것이라 했다. 이사야 당시 책은 대부분 하나님의 계시의말씀이었을 것이고 예수님 당시 유대인 사회에서 책은 랍비들의 기록과 구약성경이었다. 이러한 책은 성전이나 회당에만 있던 것이고 아무나 읽도록 허용된 것은 아니었다.
여기서 글이란 랍비들의 전통이나 구약성경이 글로 기록된 것을 뜻할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훈련을 받은 랍비들만이 읽고 쓸 수 있는 것이기에 놀랐을 것이다. 물론 무리들이 놀란 것은 랍비들처럼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에만 놀란 것은 아닐 것이다. 글을 읽고 쓰는 것 조차도 배운 적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랍비들의 글이나 구약성경의 내용들을 다 알고 저렇게 놀라운 가르침을 주느냐며 놀란 것이다.
예수께서 그러한 책들의 내용들을 가르치시되 다른 랍비들과는 차원이 다른 가르침을 주고 계셨기에 무리들은 계속해서 놀라고 있었던 것이다. 글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 랍비들의 전통과 구약성경을 아는 것만 해도 당시 사회에서는 예수께서 물 위를 걸으신 것이나 오병이어의 기적만큼은 놀랄만한 기적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은 그런 훈련받은 랍비들과는 차원이 달랐기에 그렇게 계속해서 놀라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예수님의 지혜의 근원은 사람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는 것을 요한은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