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6:58-59 이 생명의 빵은 너희 아버지들이 먹고도 죽은 그 빵과 같지 않으며 이 빵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산다고 하셨는데 이는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하신 말씀이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예수님의 살을 꼭꼭 씹어먹고 그 피를 마시는 자는 예수께서 그 사람 안에 머물러 살고 그 사람도 예수님 안에 머물러 산다며 이는 마치 살아계신 아버지 때문에 자신이 사는 것처럼 그 사람도 예수님 때문에 살 것이라 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며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 빵과 다르다며 영원하 살 것이라 하시는 내용이다.
58절은 오병이어로 인해 시작하신 말씀 전체를 한 마디로 요약하신 것이다. 이번에는 “나는 생명의 빵이다” 라고 하지 않으시고 “이것은 생명의 빵이다” 라고 하셨다. 50절에서도 똑같이 “이것은 생명의 빵이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만나와 비교하여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고 비교할 때 썼다. 따라서 58절에서도 “이것은 생명의 빵이다” 라고 하신 것도 예수께서는 똑같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인 만나와 자신을 비교하시려는 것이다.
이스라엘 조상들이 먹었던 만나도 역시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기에 이어서 조상들이 먹고도 죽었던 빵과 같지 않다 라고 하신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우리처럼 아버지와 조상들이라는 말을 구분해서 쓰지 않는다. 한글로 번역한 성경에서는 이러한 강조점이 사라져 놓치기 쉽다. 여기서 조상들이란 “그 아버지들” 이다. “그 아버지들” 이란 49절에 나온 “너희 아버지들”이다.
31절에서 예수님을 대적하며 질문하던 사람들이 “우리 아버지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라고 하자 예수께서는 32절에서 “내 아버지” 라고 하시면서 광야에서 죽은 이스라엘의 아버지들과 예수님의 아버지를 분명히 구분해서 부르셨다. 이어서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내 아버지” 라는 말을 쓰시며 자신을 이스라엘 백성들과 분리해서 말씀하시고 계신 것이다. 예수님은 이 땅의 육신의 조상들에게서 오신 분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58절에서도 “그 아버지들” 이라고 하신 것이다.
그 아버지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인 만나를 먹었어도 다 죽었지만 이 빵은 그것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과거 “이 소리가 아닙니다” 라고 하며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던 광고와도 같은 비교이다. 예수님 만이 하늘에서 내려온 진짜 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빵을 꼭꼭 씹어 먹는 사람들은 영원히 산다고 하신 것이다. 예수님 만이 영생을 주는 생명의 빵이다.
많은 성경 해석자들이 예수님의 몸을 먹고 마시는 것을 주의 만찬을 상징한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주의 만찬을 유월절 음식을 먹는 것에 비교하셨다. 따라서 주의 만찬의 초점은 예수님의 희생적 죽음에 있다. 예수님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께서 생명의 빵과 비교하시는 것은 유월절 음식이 아니라 출애굽 때 광야에서 먹던 만나이다. 6장에서 예수께서는 자신의 살과 피를 먹는 것을 자신을 믿는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예수님을 믿는 것에 대한 생생한 비유인 것이다. 그의 살을 먹고 그의 피를 마시는 것은 그를 믿는 것에 대한 충격적인 비유이다. 그를 믿는 자는 그의 대속의 죽음의 혜택을 받는 것이라는 뜻이다. 살을 먹고 피를 마신다는 말에만 집중하여 주의 만찬과 연결하는 것은 마치 앞만 보도록 옆을 가린 채 달리는 말과도 같다. 성경을 해석할 때는 앞 뒤로 두리번 거리며 전체를 보고 해석해야 한다.
59절은 이 말씀은 예수께서 가버나움에 있는 회당 안에서 가르치실 때 하셧다는 것이다. 6:24-25절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한 무리들이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가버나움에서 만난 것으로 되어있다. 그들은 가버나움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것이 아니라 회당을 간 것이다. 가버나움은 예수께서 사역 초기에 사역의 중심지로 삼았던 곳이다. 그렇기에 유대인들과의 충돌은 예루살렘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역 초기 갈릴리에서부터 있었다는 뜻이다.
오병이어로 시작된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두가지 비교가 나타나 있다. 하나는 출애굽 때 하늘에서 내려온 빵인 만나와 진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인 예수님이다. 또 다른 비교는 “너희 아버지”와 “내 아버지”의 비교이다. 예수님을 대적하는 자들은 이미 모두 죽어버린 아버지들의 자손이기에 모두 다 멸망할 자들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을 내 아버지라 부르셨다. 오늘 말씀에서 “그 아버지들이 먹고도 죽었다”고 하신 것은 조상들이 남긴 구전 율법과 전통을 따르던 자들 모두 다 죽는다는 것이다. 오직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자들 만이 영원한 생명을 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