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3:9-13 니고데모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묻자 예수께서는 이스라엘의 선생이면서 그것도 모르냐고 하시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증언하시는 것을 자신은 말한다며 땅의 일을 말해도 믿지 않는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고 하셨다.
이전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육신의 어미로부터 난 것은 육신이고 위로부터 난 것은 영이라며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성령의 존재를 알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니고데모가 묻자 예수께서는 땅에 있는 일을 증언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떻게 믿겠느냐고 하시는 내용이다.
9절은 니고데모가 대답하며 예수께 말했다는 말로 시작한다. 위에 계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야 한다고 하시자 그에 대해 반응한 것이다. 그 내용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라는 것이다. 니고데모는 산헤드린 공회원이고 율법에 관해 정통한 율법선생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가는 조건에 대해 사람들을 가르쳤을 것이다. 니고데모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하나님께 헌신하며 하나님의 뜻에 기쁨으로 복종하는 것을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가는 조건이라고 가르쳤을 것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런 조건 하나도 제시하지 않고 위로부터 나야 한다고 하시니 말도 안된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한 것이다. 니고데모를 비롯한 유대인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이라고 뼛속까지 새겨져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런 니고데모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충격적이었다.
10절도 9절과 똑같은 구조로 시작한다. 예수께서 대답하며 니고데모에게 말했다. 예수께서는 대답대신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이면서도 이런 것도 알지 못하느냐?” 라고 책망하셨다. 다수의 주석가들은 선생이라는 말에는 정관사가 붙어있기에 특별히 인정을 받은 공식적인 선생이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니고데모는 산헤드린 공회원이면서 모두에게 인정받던 탁월한 율법 선생이었을 것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하버드의 신학교수이면서 성서학에 대한 철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으면서 이런 것도 모르냐고 책망하는 것과도 같다. 니고데모는 아래에서 난 선생이었기에 사람들의 생각을 따라 이해하고 가르쳤고 예수께서는 위로부터 온 선생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가르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니고데모는 구약성경에 담긴 위에 계신 하나님의 참뜻을 깨닫고 가르쳤어야 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하나님 말씀에 담긴 참 뜻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책망하신 것이다.
11절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전할 때 쓰던 공식인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네게 말한다” 로 시작한다. 여기서 문제는 우리는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고 한 것이다. 예수께서 홀로 말씀하시는데 우리라는 표현을 쓰셨다. 이에 대해 초기 교부들은 아버지 하나님을 대신해서 예수께서 말씀하고 계시기에 우리라고 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종교 개혁자 Calvin은 우리라는 말이 하나님의 모든 예언자들을 말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늘날 대다수의 주석가들은 우리라는 말이 요한복음을 기록하던 시대의 기독교인 신자들을 뜻할 것이라고 해석한다. 요한복음을 기록하던 당시 유대교인들과 맞서던 기독교인들의 입장을 예수께서 대변해서 말씀하신 것으로 기록했다고 보는 것이다. 현대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학자들은 이 말씀이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라기 보다는 요한이 자신들의 입장을 예수님의 말씀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라는 표현이 예수께서 자신을 그의 아버지와 동일시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우리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따지기 보다 먼저 본문의 문맥에서 찾아봐야 한다. 3:2절에서 니고데모는 예수를 향해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생인 줄 우리는 안다”고 했다. 2절을 근거로 본다면 Calvin의 말처럼 하나님으로부터 온 예언자 중 한 사람이기에 우리라고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또 5절과 8절에서는 위로부터 난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예수께서 예수님은 자신을 하나님과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21절에서도 예수께서 자신을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한 것을 통해서도 예수께서는 자신을 하나님과 동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절에서 니고데모는 이 땅에 있는 유대교 율법학자들을 대표해서 우리라고 했다. 그렇기에 예수께서는 위에 계신 하나님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우리라고 했을 것이다.
11절의 내용은 우리는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한다고 했다. 이러한 표현 때문에 이는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라 요한복음 기록 당시 기독교인들의 입장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과 함께 알고 있는 것을 말한다는 뜻일 수 있고 하나님과 함께 창세 때부터 보아온 모든 것들을 증언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의 지식으로 말씀하시고 창세 때부터 지켜본 것들을 근거로 하나님을 대신해서 증언하고 계신다는 뜻일 수 있다.
12절에서 예수께서는 내가 땅의 일을 말해도 너희가 믿지 않거든 하물며 하늘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느냐고 하셨다. 땅의 일이란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땅에서 위로부터 거듭나야 한다고 하신 말씀도 믿지 않는데 예수께서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로써 하늘의 일들에 대해서 말한다면 믿겠느냐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13절은 “아무도 하늘로 올라간 자가 없다. 만약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가 아니라면” 이라고 하셨다. 여기서도 예수께서는 자신을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로 자신은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로 말씀하고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11절에서 우리는 예수께서 하나님과 자신을 동일시 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다. 하늘이란 하나님을 직접 말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에 하나님을 바꿔 말한 것이다. 오직 예수님만이 하나님으로부터 와서 하나님에게로 올라간 분이라는 것이다. 요한은 분명히 예수께서 자신을 하나님과 동일시하며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