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38-39 예수께서는 요한의 두 제자가 따라오는 것을 보고 자신의 숙소로 초대하여 함께 머물며 대화를 나누셨다.
이전 말씀에서 요한은 다음 날 두 제자들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께서 지나기시는 것을 보고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라고 소개하여 두 제자가 자신을 떠나 예수님을 따라가도록 허용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요한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가 함께 지내는 장면이다.
38절은 “그러자 예수께서 돌아서셔서” 라는 말로 시작한다. 예수께서는 두 사람이 뒤를 따라오는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서셨다는 뜻이다. 이어서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라고 했는데 여기서 본다는 말은 구경한다는 뜻이다. 요한복음에서는 6번 나오는데 모두 놀라운 광경을 구경할 때 쓴 말이다. 요한의 제자 둘이 자기 스승의 말만 듣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모습이 놀라운 구경거리라는 뜻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을 찾고 있느냐?” 라는 말이다. 본래 찾는다는 말은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려고 자세히 보는 장면을 나타내는 말이다. 요한복음 4:23절에서는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를 찾으신다는 말에서 썼는데 역시 다 잃어버린 가운데 그 중에서 진정으로 아버지를 예배하는 자가 어디에 있는지 찾으신다는 뜻으로 쓰였다. 그 밖에는 사람들이 기적을 본 사람들이 예수를 찾으러 다닐 때도 썼고 예수를 죽이려고 찾아다닌다는 표현에서도 많이 썼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두 제자들에게 물으신 것은 누구를 찾으러 다니느냐는 뜻이다. 두 제자는 처음엔 요한이 메시야인줄 알고 따라다녔을 것이다. 그러나 요한이 아니라고 하며 예수를 따라가라고 하자 따라가기 시작했지만 분명히 믿고 따르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자세히 알아보려고 따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조용히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예수가 자신들이 찾는 그 메시야 맞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제자들은 메시야를 찾으러 다닌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제자들은 대답 대신에 “랍비여! 어디에 묶고 계십니까?” 라고 물었다. 이는 길에서 쉽게 한 두 마디로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뜻이다. 어디에 묶고 계시는지 거기에 가서 함께 머물면서 긴 시간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이다. 이는 예수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려 한다는 뜻이고 예수에 대해 좀더 알아보려 한다는 뜻이기에 아직 제자의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
랍비는 번역하면 선생님이라는 뜻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요한복음을 듣던 사람들이 아람어를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통역을 하고 있는 중이다. 랍비라는 말은 유대인들은 율법을 가르치는 스승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기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스승으로 생각하고 제자가 되겠다는 뜻으로 그렇게 불렀을 수 있다. 하지만 38절을 보면 아직 제자가 되기로 결정한 상태가 아니고 자세히 알아보고 제자가 되겠다는 것이기에 존졍하는 의미로 높여 부르는 존칭으로 불렀을 가능성이 높다.
39절에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하신 말씀은 “오라! 그리고 보라” 라고 대답하셨다. 예수께서는 요한의 두 제자들을 자신이 묶고 있는 집으로 초대하신 것이다. 만약 제자로 삼으실 마음이 없으셨다면 따라오지 말라고 거절하셨을 것이다. 마태복음 8:20절과 누가복음 9:58절에서는 “인자는 머리 둘 곳도 없다”며 거절하셨기 때문이다. 두 제자들은 아직 제자가 되기로 결심한 상태가 아니지만 예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아시고 제자를 삼으시기로 결정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가서 그가 어디에 머무시는지 보고 그날 그와 함께 머물렀다고 했다. 그 때 시각은 약 10시쯤 되었다고 원어는 기록하고 있다. 새번역은 그 시각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번역해서 오후 네시라고 한 것이다. 두 제자들이 예수님의 숙소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네시쯤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 때부터 두 제자들이 예수님과 밤이 늦도록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 두 제자는 예수를 따르는 것이 옳은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예수가 어떤 분인지 조사해보는 모습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미 모든 것을 다 아시고 제자로 삼으시기로 결정하신 모습이다. 따라서 오늘 말씀의 초점은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르기로 한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이미 주도적으로 제자 삼기로 결정하셨다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제자가 된 것도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오라! 그리고 보라!” 라고 하시며 불러주신 것이다.